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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너무 많아

writer편집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2020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총 폐기물 발생량은 1억 9,546만 톤으로, 2019년 대비 약 7.7%가 증가했다.
건설폐기물이 44.2%로 가장 많았고, 일상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 즉 생활폐기물은 8.9%인 1,730만 톤이었다.
쓰레기가 너무 많다.
내가 소비하고, 내가 버린 쓰레기가 너무 많다.
지금 우리 곁의 쓰레기
홍수열, 고금숙 저 | 슬로비 펴냄
“사실 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버린 고체 물질만이 아니라 인간이 배출하는 모든 오염물질을 말해요. 대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기체로 된 쓰레기고 수질 오염물질은 액체로 된 쓰레기잖아요. 하늘로, 바다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오염물질의 배출 원인은 모두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한 데서 나왔습니다.”
전 세계 생활쓰레기 발생량의 약 1%는 한국이 배출한 생활쓰레기다. 전 세계 인구에서 우리나라 인구는 1%가 되지 않는데, 1인당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저자들은 쓰레기 위기의 해법으로 ‘자원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투입과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이 최소화된 경제 시스템’인 순환경제를 제시한다.
내일의 세계
안희경 저 | 메디치미디어 펴냄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세계의 지성 7인(재러드 다이아몬드, 케이트 레이워스, 다니엘 코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니얼 마코비츠, 조한혜정, 사티시 쿠마르)을 만나 문명의 미래를 질문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세계가 다급히 대응해야 할 주요 문제 중 가장 최소한의 것으로 핵무기 위험, 기후변화 위기, 자원 고갈 문제, 불평등을 꼽으며, 2050년까지 이들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넛 경제학>에서 무한 성장해야만 하는 경제가 아닌, 지구를 고갈시키지 않고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를 제안한 케이트 레이워스는 기후위기와 공존을 위한 순환경제를 이야기한다.
지구를 살리는 옷장
박진영, 신하나 저 | 창비 펴냄
전 세계 패션 시장 규모는 약 3,690조 원, 매년 판매되는 옷은 약 800억 벌에 이른다. 패션 산업은 전 세계 노동인구의 1/6이 어떤 형태로든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큰 규모의 산업이다.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패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폐수 발생의 20% 역시 패션 산업에서 나온다. 바다로 흘러가는 미세플라스틱의 35%는 합성섬유 옷을 세탁할 때 발생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동물과 사람을 착취하지 않는 옷, 불필요한 쓰레기는 줄이고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덜 남기는 옷을 입을 수 있는지 비건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NOT OURS)’를 운영하는 두 저자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이 담겨있다.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미카엘라 르 뫼르 저 | 풀빛 펴냄
2020년 유럽연합은 2,749만 340톤의 쓰레기를 수출했다. 2004년보다 두 배나 증가한 양이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도착하는 베트남의 민 카이 마을을 찾아 부자 국가에서 가난한 국가로 쓰레기가 이동하는 쓰레기 식민주의의 민낯과 빈곤, 불평등의 문제를 살펴본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이곳에 매일 하역되어, 쓰레기 더미 위에 중산층 집들이 들어서는 민 카이 마을에서 해체되고 분리되어 팔리고 재활용된다. … 집집마다 철창살 문 앞이나 공터에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있는 이 플라스틱 마을에서 내가 ‘재활용이라는 신화’라고 부르는 것이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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