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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랜선여행

writer편집실

이번 여행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이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은 이정은 가이드의 안내로 영화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시작해
국립 오페라하우스, 호프부르크 왕궁, 미카엘 광장, 그라벤 거리, 슈테판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비엔나 랜선여행에 함께 했다.
경력 20년의 이정은 가이드가 게르만족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안내했다. 한국에 비해 7시간이 느린 비엔나의 거리 곳곳에는 가로수로 사용하는 보리수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각을 잡아 네모반듯하게 정리한 조경이 눈에 띄었다.
이번 랜선여행 출발지는 알베르티나 미술관이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모딜리아니, 샤갈, 피카소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테라스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한 곳이다. 국립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이곳 테라스는 야경 명소이기도 하다.
이정은 가이드는 알베르티나 미술관 계단을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진 촬영지로 추천했다. 이 계단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네의 작품을 그려놓았다. 거리에는 로코비치 궁전이 보였다. 로코비치 궁전은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처음 선보인 곳이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한 알베르티나 미술관 테라스 ⓒ네이버 영화
“베토벤은 이 곡을 원래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고 만들었습니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이 자유, 평등, 박애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황제에 등극하자 실망하고 교향곡 제목을 ‘영웅’으로 바꿨죠. 베토벤을 최초의 자유 음악가라고 합니다. 의뢰를 받아 곡을 작곡하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곡을 만들었죠.”
“거리에 공유 킥보드가 보이네요.”
“맞아요. 공유 킥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엔나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은 바로 카페 자허(Café Sacher)다. 자허 토르테를 개발한 카페 자허는 자허 토르테를 판매해 호텔 자허를 지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자허 토르테와 휘핑크림을 같이 먹는다.
“카페 자허의 자허 토르테는 실온에서 16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매해 한국으로 가져가셔도 좋을 듯합니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등장한다. 톰 크루즈가 국립 오페라하우스 벽을 타고 탈출하는가 하면, 내부에서는 오페라 ‘투란토트’ 공연 중 대통령 암살을 저지하기 위한 긴박한 장면도 그려졌다.
호프부르크 왕궁
이정은 가이드는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에게 전차를 타는 간접경험을 전달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잘 갖춘 비엔나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전차를 타고 두 정거장을 이동해 호프부르크 왕궁에 도착했다.
“비엔나에서 길을 지날 때에는 자전거 길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전거가 오지 않는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 후 길을 건너 주세요.”
합스부르크 가문은 유럽에서 650년 동안 권력을 누렸다. 호프부르크 왕궁은 그들이 사용했던 곳이다. 호프부르크 왕궁 정원에는 개 공원을 조성해 놨다. 비엔나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데려와 공원을 즐길 수 있다.
구궁은 현재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고, 신궁은 국립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왕궁 앞에는 식수대가 있다.
“알프스 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물을 구입해 먹을 필요가 없어요.”
구궁 발코니는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합병을 발표한 곳이기도 하다.
“비엔나에서는 인종차별이 없습니다. 제가 비엔나에서 20년 살고 있는데 단 한 번도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비엔나 사람들이 친절하지는 않아요. 불친절하다는 게 인종차별은 아니니까요. 직업이나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도 않죠.”
왕궁 안에는 Sisi 박물관이 있다. Sisi는 오스트리아 엘리자벳 황후의 애칭이다. 이곳에서는 마차를 타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20분 타는데 55유로 정도가 든다.
하이든이 살았던 건물이 나타났다. 하이든은 지붕이 하나밖에 없는 방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1786년부터 운영해 온 카페 데멜(Café Demel)에선 아인슈페너(비엔나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황실에 제과를 납품해온 곳이라 비엔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비엔나는 명품 쇼핑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돌려받는 세금이 많기 때문이다.
호프부르크 왕궁 내 Sisi 박물관
모차르트가 살던 집
슈테판 대성당
페터 성당 내부
쇼팽이 살았던 집도 있다. 이와 함께 독일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22살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펼쳤다.
베토벤이 청력을 거의 잃었을 때 만들었던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그라벤 거리에 도착했다. 그라벤은 참호라는 뜻이다. 그라벤 거리에는 바로크 양식의 페터 성당이 있다. 베드로 성인에게 봉헌한 성당이다. 페터 성당은 평일 오후 3시에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바가지를 엎어놓은 듯 지붕이 둥글면 바로크 양식, 뾰족한 첨탑이 있다면 고딕 양식으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성당은 내부를 ‘천국’의 모습으로 꾸며 안으로 들어가면 압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엔나하면 소시지를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는 비엔나 소시지라고 부르지만, 비엔나에서는 프랑크푸르트라고 부른다.
비엔나의 중심인 슈테판 광장을 지나 마지막 코스, 고딕 양식으로 지은 슈테판 대성당에 도착했다. 슈테판 대성당은 사암으로 만들었다. 때가 잘 타는 단점 때문에 주기적으로 때를 벗기는 작업을 한다.
“슈테판 대성당은 ‘음악가들의 성당’이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 비발디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진행됐죠. 모차르트의 유작 ‘레퀴엠’을 들으면서 내부를 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성당에 빛이 들어오니 정말 예쁘네요.”
“90분이라는 시간은 비엔나의 매력을 다 보여드리기에 부족한 시간입니다. 다음에는 실제 비엔나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눈과 귀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엔나에 이어 <KOGAS> 다음호는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랜선여행을 떠난다.
강원지역본부 설비보전부
김준성 대리
결혼 5년 차, 육아 3년 차 딸 둘(첫째 소담, 둘째 이담) 아빠입니다. 연년생 아기 둘을 키우느라 어디 가기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잠깐이나마 비엔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는 가보지 못한 도시인데요,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기지역본부 설비운영부
배춘봉 과장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방식이 달라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미디어에서 동유럽, 북유럽을 자주 접해서 인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립 오페라하우스와 성당들, 트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의 도시답게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비엔나가 오랜 역사를 계속 보존했으면 좋겠어요. 다음 랜선여행 역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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