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

탁구는 내 삶의 활력소

모든 운동이 그렇듯 단기간에 실력을 쌓기란 쉽지 않다.
군대 시절 탁구에 입문해 어느새 탁구대회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기까지,
내겐 실력을 갈고닦는 끊임 없는 노력의 순간이 있었다.
이젠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접하고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탁구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웃고 땀 흘리는 그날을 꿈꾼다.

📝 김바울 토건설계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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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시작된 탁구 사랑

탁구를 처음 접하게 된 건 군대에서 저녁 시간에 군대 선임들과 운동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군대에 있으면 오만가지 운동을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탁구는 가장 흥미로웠다. 한 번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하루하루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PX 내기에서 이겼을 때의 짜릿함은 최고였다.
군대를 전역하고는 탁구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늘 마음속 한편에는 언젠가 탁구라는 스포츠를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22년 앤드 코로나 시대로 바뀌면서 탁구 레슨 희망자를 모집하는 쪽지를 받았다.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탁구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레슨을 위해 예전에 썼던 ‘팬홀더 라켓’이 아닌 ‘셰이크 핸드’ 라켓을 택했다. 새로운 타입 라켓에 생각보다는 금방 적응해 실력이 꾸준히 향상됐다. 레슨을 시작한 지 약 4개월이 지났을 무렵, 경험 삼아 2022년 하반기 단식 탁구대회에 출전했다. 게임 경험이 부족했던 것인지 상대편의 실력이 월등했던 것인지 결론적으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예선 탈락의 좌절감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지면서 흔들리지 않고 레슨을 받았고 꾸준히 게임에 참가해 실력을 향상해 갔다.

탁구동아리 총무 김바울

탁구에 대한 열정은 사내 탁구동아리 KING KONG 2 총무를 맡으면서 더 커졌다. 지금까지가 단순히 혼자 실력을 향상하고 게임을 즐기는 정도였다면, 탁구동아리 총무를 하면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탁구를 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탁구동아리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게 탁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등 내 안에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
회사 밖 탁구장을 가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탁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퇴 후에도 부담 없이 즐기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많은 임직원이 탁구라는 종목을 접해보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탁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했다. 그래서 탁구장 환경 개선과 동시에 레슨 관리를 시작했다.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탁구장에 채워 놓았고, 솔선수범해 오전·점심·저녁 탁구 레슨 현황을 관리하면서 레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코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레슨 시간의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
2024년 탁구동아리 KING KONG 1 총무를 맡으면서는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많은 회원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탁구를 잘 치진 못해도 대회에 참가해 같이 웃고, 땀을 흘릴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탁구 실력이 정체된 것 같아 고민이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막혀있는 벽을 깨는 순간이 오리라고 믿는다. 앞으로 시니어A 레벨을 넘어 마스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탁구동아리 KING KONG 1 총무로서 탁구동아리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증명의 시간, 탁구대회 출전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겠지만 공식 대회 참가는 자신의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평소 늘 치던 사람들과의 경기는 실력을 늘리기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찾아오는 것 같다. 나 역시 탁구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 향상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2022년까지 3층 탁구장 두 곳에서 대회가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2023년부터는 2층 다목적실에 탁구대를 전부 옮겨와 탁구대회를 진행해 외부 대회와 유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실제로 경기를 하다 보면 긴장도 되고, 실수도 연발하면서 후회가 많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경기 후 보완해야 할 부분을 객관적으로 깨닫게 되면서 한층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탁구 총무로서 2023년 사장배 탁구대회와 2023년 하반기 단·복식 회장배 탁구대회를 치르면서 2023년 하반기 단·복식 경기 모두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달성했다. 2022년 대회에는 주니어 레벨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1년 후에는 시니어B 레벨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놓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레슨비와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총무를 맡은 후 얻었던 성적이라 기쁨이 더 컸다. 사람마다 운동능력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탁구만큼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2024년 상반기 회장배 대회를 진행하면서 경기방식에서부터 상품의 선정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회원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레벨을 한 등급 높여 시니어 A로 참가했는데 아쉽게도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참가자들이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우승 및 경품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했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세심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회장 안광민 센터장님, 대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했던 2 총무 박정진 과장님과 3 총무 이경원 차장님 덕분에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

2024년 하반기에는 단·복식 대회를 동시에 개최하면서 더 푸짐한 상품과 경품으로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시니어A조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탁구를 통한 보다 많은 임직원의 건강 증진이라는 대의적인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다음 필봉계주 주자는
가스연구원 초저온기술연구소 윤은영 선임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