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세로 자리 잡은 웹툰과 웹소설 원작
웹툰과 웹소설 토대의 작품이 흥행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의 웹툰 원작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었고 〈사내맞선〉, 〈재벌집 막내아들〉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작이 되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스위트홈〉 등은 OTT 드라마로 크게 인기를 끌어 연작 시리즈가 계속 제작되었다. 웹소설과 웹툰이 결합한 방식도 있다.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 웹툰)에 기반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여기에 속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범죄·스릴러·미스터리 장르일 때 웹툰 원작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그렇지 않은 드라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원작의 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상화하기에도 쉽기 때문이다. 원작의 후광 효과와 시각화는 특히 웹툰일 때 유리하며 그 상상력을 자유롭게 구현하는 점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드라마 제작을 고려하고 기획하는 경우도 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의 서사보다는 여러 에피소드가 중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브플롯과 메인플롯이 있고 그 가운데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완결되었다. 〈모범택시〉에서는 하나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가운데 그 이면에 악의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며 서사의 종착점이 형성된다. 〈재벌X형사〉에서도 해결해야 할 사건이 매번 등장하며 〈끝내주는 해결사〉는 이혼 사연자들이 등장하는 포맷을 보여주었다. 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짧은 호흡과 긴 호흡을 교차시키며 리드미컬하게 융합시키는 방식이 디지털 모바일 시대의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 K-드라마는 ‘장르물이 대세’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장르물은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액션, 로맨스, 범죄 수사, 오컬트, 판타지, 오컬트 심령물 여기에 좀비, 괴물, 환생, 빙의, 초능력자 등의 포맷이 구성되는 것을 말한다. 한때는 자극적이고 잔인하며 선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대중적이지 않다고 여겼지만 이제 드라마 소비에서 하나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 다만, 갈수록 융복합적인 측면이 강해져 장르물 코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경향은 정통 사극이나 주말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무래도 시청자가 이러한 장르물을 소화할 수 있는 연령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