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

꼭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취향 저격” 미국 뉴욕 맛집 추천

대학생 시절, 겨울방학에 뉴욕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브로드웨이, 자연사박물관 등
영화 속 거리와 건축물을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광지보다 먹거리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해외여행 시 음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행히 평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고기가 많고 자극적인 미국 요리는 금제옥회 그 자체였다.
오늘의 필봉계주는 내가 뉴욕에 다시 방문한다면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식당을 소개한다.

📝&📷 자재계약부 송용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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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트릿 푸드의 대명사 ‘할랄가이즈’

뉴욕 6번가를 걷다 보면 노란색 파라솔과 함께 고기 냄새가 그윽한 푸드트럭을 만나게 되는데, 이 트럭이 바로 할랄가이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길거리 음식이라 위생 등의 문제로 인기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맛집이다.
할랄가이즈는 이름처럼 할랄푸드가 메인이며 닭고기와 소고기, 병아리콩 등의 재료로 만든 플래터와 샌드위치가 메뉴의 전부다. 재료를 각종 소스와 섞어 먹을 수 있는데, 새콤한 화이트소스가 뻑뻑한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매콤한 레드소스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각종 야채와 잘 비벼 먹으면 멈출 수가 없는 맛이다.
내가 할랄가이즈를 자주 사 먹었던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비싼 뉴욕 물가 대비 당시 1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할랄가이즈가 우리나라, 그것도 우리 집 근처에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번 사 먹은 적이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고기의 양이 적었다. 뉴욕에서 먹었던 느낌과는 달랐기 때문에 다시 미국에 방문한다면 찾아가고 싶은 첫 번째 식당으로 뽑았다.

미국식 멕시칸 푸드 ‘치폴레’

여행 초반,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내게 숙소에서 만난 유학생 형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많이 그리울 음식점이라며 치폴레를 추천했다. 치폴레는 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재료를 선택해 나만의 부리토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영어가 서투른 내게 부리토에 넣을 재료를 하나하나 물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뺄 재료만 말해달라’고 해서 아무것도 빼지 않고 토르티야만 사이드로 추가하여 무사히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토르티야를 주문한 건 유학생 형이 알려준 꿀팁이었는데, 부리토 대신 부리토볼을 주문하고 마지막에 토르티야를 사이드로 추가하면 부리토볼도 먹을 수 있고 부리토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치폴레의 음식은 타코에 들어가는 속 재료를 밥과 섞은 느낌이라 새콤하면서도 담백하다. 또 양이 많아 먹다가 추가로 주문한 토르티야에 싸서 소스를 찍어 먹으면 타코 느낌으로도 즐길 수 있다. 미국에서 기름진 요리만 먹다가 야채가 가득 들어간 치폴레의 부리토볼을 먹으면 여행 중 기름에 절여진 혈관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라 이틀에 한 번씩은 꼭 먹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치폴레가 자주 생각났지만, 한국에 입점하지 않아 맛볼 수 없기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식당으로 선정했다.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미국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햄버거. 그만큼 뉴욕에는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많다. 그중 미국 3대 햄버거로 꼽히는 가게가 바로 쉐이크쉑,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즈다. 나는 인앤아웃을 제외하고 다 먹어 보았는데, 그중 파이브가이즈가 가장 맛있었다고 단언한다.
쉐이크쉑은 한국에서 먹었을 때 가격 대비 맛이 좋지 않아 파이브가이즈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매장에 들어간 순간, 고소한 땅콩 냄새와 진한 고기 굽는 냄새부터 나의 기대감을 키웠다. 베이컨 치즈버거와 레귤러 사이즈의 감자튀김, 음료를 주문해 먹었는데, 왜 3대 햄버거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그릴에 구운 패티에 케첩과 머스타드, 마요네즈로 구성된 소스, 각종 야채 등이 어우러진 햄버거였다. 단순한 구성이라 맛도 단순할 거라 생각했으나 먹어본 수제 햄버거 중 가장 토핑이 풍부해 크기도 크고 맛있었다. 땅콩기름에 튀긴 감자튀김은 다른 감자튀김보다 더 고소하고 양도 굉장히 많아서 가까스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음료수는 셀프로 무한 리필이 가능했는데, 한국에 없는 여러 가지 콜라 맛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가격은 수제 햄버거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한 양과 맛이라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비록 최근 파이브가이즈 한국 지점이 생겨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다지만, 여전히 미국에 방문하면 자주 방문할 식당이라 마지막 맛집으로 추천해본다.

추억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며 미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하다 보니 잊고 있던 미국 여행에 대한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위해 하루 종일 걸어 다니고 경비를 아끼려고 반나절 이상 버스를 타고 여러 명이 함께 공유하는 숙소에서 잠을 잤던 기억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든 후에는 다시 경험하지 못할 추억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초반, 해외 많은 곳으로 여행을 가보자 다짐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 보니 어느 순간 직장인이 되어 있다. 더 늦기 전에, 올해는 다시 한번 배낭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다음호 필봉계주를 이을 주인공은
자산관리부 박정우 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