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가스공사는 ‘성과창출형 경영시스템 구축’을 과제로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과 중심의 HR 구현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려 한다.
인력구조의 변화 및 불균형, 중장기 세대교체 등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하여
시스템과 교육, 문화 측면에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의 ERP 개선 사업과 함께
‘성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KOGAS〉 1월호에서 만나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2022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4%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유실, 유기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신원 확인 및 등록이 필수!
‘유기동물 없는 세상’을 비전 삼아 등장한 ㈜펫나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 권다인 📷 김현희 💾 ㈜펫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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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의 정확도, 반려동물을 확인해드립니다
2018년 설립된 펫나우는 지난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삼성, LG와 함께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펫나우의 반려동물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성과지만, 사실 반려동물 생체인식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던 분야이기도 하다.
반려동물 생체인식이란, 사람의 지문인식 또는 안면인식과 같이 반려동물의 생체 정보를 획득하여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펫산업이 성장하며 여러 기업이 개발을 시도했던 기술이기도 한데요. 그간 유의미한 성과가 없었던 것은 정확한 생체정보를 획득하는 과정부터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지문이 있듯 강아지에게는 각기 다른 코의 무늬, 즉 비문이 있다. 비문을 정확하게 구별하면 강아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간단한 논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지문 마냥 강아지의 코에 잉크를 묻혀 찍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얼굴 윤곽선이 비교적 선명한 사람과 달리 털의 상태에 따라 얼굴이 매번 달라지는 탓에 비문 외 다른 생체정보를 활용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자신의 코를 선명하게 촬영하도록 가만히 기다려주는 강아지도 많지 않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선명한 비문을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했죠. AI(인공지능)를 촬영에 적용하는 겁니다. 카메라를 켜면 AI가 강아지의 얼굴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코를 쫓아다니고요. 촬영하고, 비문이 제대로 찍혔는지 검증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단 0.05초밖에 소요되지 않아요.
1초 안에 수십 번의 촬영과 검증이 이뤄진다. 서버에 적용된 AI가 데이터 중 동일한 사진을 찾아 강아지의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단 몇십 초면 충분하다. 펫나우는 이를 통해 70~80%에 머무르던 정확도를 98%로 높였다. 기술의 고도화가 이어지며 현재의 정확도는 99.9%에 달한다.
경쟁의 심화, 선두를 지켜라
앱의 상용화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미션은 다름 아닌 데이터 확보였다. AI가 학습을 거듭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임준호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1년여간 유기견보호소, 애견카페, 애견미용실을 돌아다니며 매일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쌓인 초기 데이터로 알파, 베타버전을 운영했고, 최근에서야 상용화와 수익 창출의 첫걸음마를 뗐다.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앱과 펫 보험을 연결했습니다. 사용자는 반려동물의 신원을 등록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펫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저희는 그 과정에서 소정의 수수료를 얻는 거죠. 펫 보험은 반려동물 신원 확인을 가장 기다려왔던 분야이기도 한 만큼 가장 빠르게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입장에서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이 불가하다는 건 큰 손해다. 한 마리분의 보험료만 납부하고 여러 마리가 혜택을 받아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사는 손해를 감안하여 보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면 합리적인 보험료가 마련된다는 의미이자, 아픈 동물에 대한 유기 확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펫나우의 기술이 크게 주목받으며 다시금 기술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이 많다. 경쟁의 심화가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임준호 대표는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기술의 꾸준한 고도화는 기본이고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 해도 사용하기 어려우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사용자 편의성을 향한 고민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우리 기술만큼은 독보적이라 자신하는 만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 등록도 준비 중입니다.
진정한 동행을 꿈꾸다
펫나우의 기술이 알려지며 최근에는 법제화의 움직임도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 등록 방법을 ‘마이크로칩’에서 ‘마이크로칩 또는 생체인식’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40%대에 머무는 반려동물 등록 비율(마이크로칩 삽입은 불과 20%대)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뿐만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와 프랑스에서도 펫나우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펫나우가 일군 성과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꽃피는 순간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의 니즈가 높습니다. 반려동물 호텔, 보험사 등의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나 지자체에서도 연락이 와요. 실제로 프랑스에서의 파일럿 테스트를 준비 중입니다. 주어진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닦아가고 있어요.
사료와 용품에 집중되어 있던 펫산업이 건강, 안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진정한 ‘펫산업계 플랫폼 위너’가 되는 것이 펫나우의 계획이다. 품종, 색상, 크기 등 취득한 다양한 반려동물 정보를 통해 ‘반려동물의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어 품종에 따라 취약한 질병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영양제를 추천할 수도 있고요. 크기에 따라 서비스의 금액을 달리 설정할 수도 있겠죠.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펫나우가 등장한 지 6년. 지난 시간이 능력을 증명하는 데에 사용되었다면, 이제 능력을 퍼트려 나갈 순간이다. 현재 운영 중인 개와 고양이에 대한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규모를 넓혀 다른 동물까지 확대한다는 장기적 계획도 세웠다. 모든 반려동물이 스스로의 이름을 증명할 수 있고 나아가 가족을 잃는 일이 없는 세상. 펫나우 덕분에 반려동물과 사람의 진정한 동행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