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울리 하우저 저 | 두시의나무 펴냄
독일 <슈테른>의 30년 경력 기자 울리 하우저는 앉기만 했던 무릎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태양이 빛나는 남쪽으로 가고 싶어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아들의 작은 배낭 하나를 메고 계획도 없이 길을 떠났고, 그렇게 그는 독일에서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까지 100일 동안 걸었다.
“이날 아침에 또 깨달은 점이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항상 내딛는 발에 내 몸을 맡기고 내려놔야 한다는 걸. 발이, 근육과 힘줄이, 관절이 나를 온전히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결정의 순간, 그렇게 인생에 나를 맡겨야 항상 과거의 상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