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대기 오염 방지하고
친환경 사회 지향하는 이집트
2022년 세계기아지수(2022 Global Hunger Index)에서 이집트는 세계 121개국 중 57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중간 수준이다. 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세계 주요 밀 수입국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부분의 밀을 수입해 온 이집트는 밀가루·빵 가격 안정에 힘쓰고 있다.
이집트는 견실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이면서 물 부족 국가, 대기 오염이 심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에너지·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교통, 신재생에너지 효율 향상 등 국책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집트의 친환경 사회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은 CNG(압축천연가스) 차량 교체 사업이다. 기존 휘발유 차량에 CNG 부품을 설치해 휘발유와 CNG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개조하는 방식이다. C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 택시, 미니버스 등을 신규 구매할 경우, 지원금도 지급한다.
2019년 10월에는 폐기물 관리 규제청(WMRA)을 신설해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집트 공장의 88%가 산업 폐수를 나일강에 버리고 있어 수자원 보호를 위해 폐수·담수화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 기후변화전략 2050(NCCS)을 통해 재생에너지 시스템 개발, 수소,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 화석연료에서 바이오연료로 전환, LNG 기반 선박 증선, 자전거 등 무동력 교통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가스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한 이집트
2015년 8월, 이집트 지중해 해안에서 190km 떨어진 조흐르(Zohr) 광구 해저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됐다. 추정 매장량은 최대 30조ft³(세제곱피트)로, 지중해 가스전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집트는 이전에도 천연가스를 생산했지만, 이 천연가스전 발견을 계기로 천연가스를 자급자족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2018년 9월 수입 분량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더 나아가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중이다. 2021년 기준, 이집트는 전 세계 13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터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이집트에서 LNG를 수입하며 2021년 EU의 LNG 수입국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집트산 LNG가 1.4%를 차지한다.
2015년 천연가스전 발견은 화학 분야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화학 분야 프로젝트 시장 규모는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고, 석유 관련 프로젝트는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집트는 앞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다수의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집트산 천연가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