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

운동 마니아인 내가
운동을 끊을 수 없는 이유

몸을 쓰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이 있다.
자타공인 운동 마니아인 나도 크게 공감하는 말이다.
단지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몸짱이 되고 싶어 운동하는 게 아니다.
수년간 여러 운동을 섭렵해 오며 깨달은 운동이 주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 수소인프라부 박예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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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현재 농구(5년), 테니스(7년), 웨이트 트레이닝(13년), 축구(∞) 이렇게 4개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접해본 운동으로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며 채를 잡아본 탁구와 집 앞에서 쳤던 배드민턴을 포함해 얼티밋 프리즈비(4년), 복싱(1년), 골프(5개월), 주짓수(1개월), 유도(2주) 등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언제부터 운동을 했는지 물어보면 콕 집어 대답하기 어렵지만 초등학교 시절 흙먼지 날리며 축구공을 차면서부터 지금까지 장장 20년 이상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운동하는 맛을 알려준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은 어떤 종목이든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심지어 내가 어떤 종목에 몰두해 있을 때는 그 운동이 꿈에도 나오고, 운동하러 가는 길이 마냥 설렌다.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단 한 가지 운동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말하고 싶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달은 시기는 고등학교 때이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50m 달리기 순위가 학급에서 중위권이었던 나는 맨몸 운동을 꾸준히 했고, 그 덕분에 달리기 속도가 빨라져 고등학교 2, 3학년 때에는 체육대회 때 반대표로 계주에 나설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체력 단련의 맛을 본 나는 수능을 치른 후 헬스장을 등록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헬스장에 가면 주로 프리웨이트 운동을 하며, 소위 삼대 운동으로 불리는 스쿼트,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를 기반으로 턱걸이, 바벨로우, 밀리터리 프레스 등의 근력 강화 운동을 한다. 특히 중량 스쿼트와 턱걸이는 다른 운동을 할 때 퍼포먼스를 좋게 만드는 운동이기에 더 집중하고 있는 편이다. 최근 상체 운동도 빈도수를 늘리고 있다. 헬스장에 가지 못할 때는 턱걸이와 딥스를 슈퍼 세트(2개 이상의 운동을 한 세트로 묶는 것)로 각각 100개씩 실시해 그날 운동을 완료한다.

  • 운동 명상이 길러낸 마음 근육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세 가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심미적인 효과이다. 몸의 태가 좋아져 옷 고르는 재미가 생기고, 그만큼 긍정적인 활력과 자신감을 덤으로 얻게 된다. 두 번째로 몸의 기능이 좋아진다. 근력과 균형감각, 그리고 체력이 좋아져 어떤 운동을 하든 이점을 크다. 흡사 컴퓨터 게임에서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얼티밋 프리즈비, 축구, 농구처럼 체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요구하는 운동을 하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움직임이 가능해져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그 후 피드백에 부응해 더 좋은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면 어떤 환경에 놓이든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하루 공부를 마치고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하면 그 순간만큼은 학문과 취업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군복무 기간에도 운동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직장에 들어와 잦은 숙소 변경으로 이사를 다닐 때도 헬스장부터 찾아 운동을 했다. 환경은 바뀌었지만 운동할 때 오롯이 내 몸에 집중할 수 있었고, 변함없이 운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마음의 안정감을 찾곤 했다. 하루는 회사 선배님에게 운동이 취미라고 말씀드리니 내가 명상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젠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일을 잊고 오롯이 운동에 매진하게 된다.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선배님 말씀처럼 운동은 동적인 명상임을 상기한다.

변치 않을 운동 사랑

최근 어머니께서 집을 방문했다. 저녁 10시 반, 어머니와 운동을 하러 아파트 헬스장을 찾았다. 어머니는 처음엔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집을 나서는 내 모습을 보시곤 따라나섰다. 헬스장을 가는 길에 어머니가 물었다. “너는 운동을 왜 하니? 이 시간에 남들은 잔단다.” 그 순간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묻게 됐다. ‘나는 왜 운동을 하지?’ 잠시 뒤 어머니에게 답했다. “운동이 이제 습관이 되어서 가는 거예요.”
나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운동할 것이다. 그것이 주는 즐거움과 장점이 이젠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못할 만큼 크다. 운동은 내게 빠져선 안 될 삶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11월 즈음이다. 결혼 전 예복을 맞추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했다. 매장 직원 한 분이 내 허리둘레를 재며 “이렇게 배가 없는 분은 처음”이라며 덕담을 해주셨다. 치수변경은 가능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실 분이라 허리둘레 변경은 없을 것 같다는 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과연 매장 직원의 예언은 지켜질 수 있을까? 혹여나 지난해 맞춘 예복 바지의 치수가 변경되더라도, 운동으로 근육량이 늘어 허벅지 둘레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필봉계주 다음 주자는
수소사업기획부 임건호 대리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