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투데이

뾰족한 내 취향에 맞는 여행이 최고의 여행

과거 ‘여행’의 핵심이 유명한 관광지를 보고 오는 것이었다면,
언제부턴가 여행객들이 그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는 것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
MZ세대라 불리는 요즘 세대의 여행은 분명,
관광버스를 타고 유명 관광지를 돌던 10여 년 전화는 확연히 다르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라는 광고 문구가 나온 지도 어느새 몇 년.
3년 간의 코로나를 거쳐 엔데믹을 맞이한 요즘 소비자들이 여행에서 기대하는 바를
다음 세 가지 현상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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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숨겨진 나를 찾는 부캐 여행

최근 제시된 ‘2024 여행 트렌드’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부캐 여행’이다. 부캐란, 부캐릭터의 줄임말로 게임에서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한다. 부캐 여행이란 평소 일상에서의 내 모습에서 멀어져 여행이 주는 익명성을 통해 긴장을 풀고 솔직해지는, 내 안의 부캐를 찾아 즐기는 여행을 의미한다. 이러한 여행 부캐는 사실 깊숙이 숨어있는 본모습이기에, 결국 깊숙한 내면의 원래 캐릭터를 찾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솔직한 나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부캐 트렌드는 관광의 근본적인 동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사회학자 매커넬(MacCannelle)은 “관광의 근본적인 동기는 원형적이고 자연적인 것, 즉 진정성(authenticity)을 찾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피상적이고 인위적인 현실에 살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실제(reality)’를 찾으려고 관광을 간다.”고 언급했다. 물론, 여기에서 의미하는 진정성의 대상은 나 자신이기보다는 관광지에서의 대상을 뜻하지만, 진짜를 찾는다는 점에서 유사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는 TV 여행프로그램 역시 이런 부캐 여행의 흐름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다듬어진, 반짝거리고 예쁜 여행이 아닌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콘텐츠일수록 인기를 끈다.

스위프트노믹스? 문화컨텐츠가 여행업 미치는 위력

  •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 공연을 유치한 싱가포르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유치로 싱가포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p)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처럼 팝스타의 음악과 공연이 경제적 수익 외에 직결되는 것이 바로 관광 산업이다.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개최된 도시에서는 어마어마한 관광 수익이 발생했는데, 특히 대다수의 도시에서 외지인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 이는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서슴없이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요즘 세대의 행태를 반영한다. K-드라마 촬영지, 팝스타 콘서트장, 로컬푸드 등 내가 관심 있는 바로 그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휴식하러 여행 떠나요

여행과 힐링∙웰니스 언급량 추이 (출처: 한국관광공사 2024 관광트렌드 전망)

  • 지난해 진행된 한국관광공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식을 위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질문에 무려 82%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고, 71%가 실제로 웰니스 관광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뭔가를 특별히 보거나 하러 가는 목적보다 쉼을 위한 여행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와 불경기 등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지쳐버린 소비자들에게 여행으로부터 힐링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웰니스 여행객들은 한방, 숲, 사찰식, 온천, 명상, 수면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행을 떠난다. 다양한 웰니스 여행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업계에서도 전보다 세밀하게 설계된 웰니스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의 WE호텔, 정선의 파크로쉬 등 웰니스 테마형 호텔부터 제천 치유의 숲, 제주 제원하늘농원 등 국가에서 추천하는 지역별 치유 관광지까지, 힐링을 위한 여행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관광 트렌드 보고서〉에는 ‘원포인트 여행’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되었는데, 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보다 한 가지 목적에 집중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꼭 중요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특별한 경험을 해야만 좋은 여행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어디에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힐링이건 빵지순례건 덕질이건, 나만의 뾰족한 취향과 내면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여행이 최고의 여행인 시대가 왔다.

    참고 문헌 :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D6MB46HHZ
    한국관광공사, 2024 관광트렌드 전망,
    인사이트플랫폼, 푸드 인사이트 칼럼 https://www.insightplatform.co.kr/column

  • 웰니스 추천 관광지(출처: 한국관광공사)

참고 문헌 :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D6MB46HHZ
한국관광공사, 2024 관광트렌드 전망,
인사이트플랫폼, 푸드 인사이트 칼럼 https://www.insightplatform.co.kr/col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