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어린 시절 도망치고 싶던 식탁도
추억과 함께 즐기는 식탁이 되고

우엉의 독특한 향과 버섯의 물컹한 식감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던 어린이들도
언젠가 우엉과 버섯을 끓여 먹고 볶아 먹고 튀겨 먹는 어른으로 자라난다.
고기 없는 밥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던 그 시절을 반찬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앞에 높인 밥상이 더욱 달콤해지지 않을까.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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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서 온 우엉은 이제 우리나라 뿌리채소의 대표주자로 여겨진다. 독특한 향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갈리지만, 아작아작 씹히는 특유의 식감이 좋아 볶음, 조림, 튀김, 샐러드 등 다채롭게 활용된다.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뇨병에 효과가 좋다. 특히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한 성분인 리그닌은 장을 청소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엉의 껍질에는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잘 씻은 우엉을 껍질째 차로 끓이거나 껍질을 살짝 남겨 요리하면 좋다. 우엉은 촉촉한 수분이 느껴지는 것 중에 껍질의 두께가 얇고 밝은 갈색을 고르면 된다. 유통 과정이 길어 수분을 잃은 우엉은 단단해지기 때문에 구부렸을 때 부드럽게 휘어지는 게 싱싱한 것이다. 보관 시 상온보다는 냉장이 낫고, 흙을 제거하지 않고 신문지나 랩으로 감싸면 된다.

  •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곰팡이와 같이 균류(몸이 팡이실로 이루어진 하등 식물)로 구분되며, 그중에서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자실체(팡이실이 얽혀서 이룬 버섯)를 형성하는 무리를 모두 버섯이라고 한다. 뿌리와 줄기, 잎의 구별이 없고 대부분 균사(菌絲)로 이루어지며, 엽록소가 없어서 다른 생물이 만들어 놓은 양분을 받아 생활한다. 번식은 포자를 통해 이뤄진다. 식물도, 동물도 아니지만 열량이 낮고 각종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된다. 독특한 맛과 향으로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앗아갈 만큼 강한 독을 가진 것도 있기 때문에 식용 버섯으로 알려진 것 외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버섯은 5∼10℃ 정도에서 신선한 상태로 저장하거나 말려서 보관할 수 있다.

우리들의 ‘우엉’

  • 생산운영처 생산개선부 주승철

    어렸을 때 슈퍼마리오가 되고 싶어서 버섯을 참 많이 먹었는데 슈퍼마리오는 안 되고 슈퍼마리오처럼 머리만 커졌네요…

  • 서울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김주상

    어렸을 때 우엉을 잘 먹지 않았는데요. 기억 속 처음으로 먹었던 우엉은 어머니께서 고기라고 속인 김밥 속 우엉이었습니다. 그 후로 우엉을 먹게 되었는데, 요즘 우리 아이가 우엉을 먹지 않으려 하기에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 주먹밥에 넣은 후 고기라고 속였더니 잘 먹네요. 항상 어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를 생각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인천지역본부 설비보전부 최수경

    일반 잡채가 질린다면 우엉과 당면만 넣어 우엉잡채를 해보세요. 우엉을 손질한 후 최대한 가늘고 길게 썰어 당면의 느낌을 내고, 간장과 설탕을 넣어 졸여줍니다. 졸인 우엉에 불려 데친 당면을 넣어 볶아주면 간단하고 맛있는 우엉잡채를 맛볼 수 있어요! 우엉의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 부산경남지역본부 안전부 최재운

    혹시 우엉이 당뇨에 좋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저는 혈당이 높아 가끔 우엉밥을 해 먹는데요. 밥을 지을 때 우엉을 넣으면 식감도 좋고 몸에도 좋습니다. 손질이 까다롭긴 하지만, 감자칼로 깎아 식초 물에 담그면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 LNG구매처 계약개선부 용소연

    백미, 현미, 퀴노아를 씻어 1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 소고기를 먹기 편할 정도로 자른다 → 우엉의 껍질을 깐 후 가늘게 채 썬다(말린 우엉채를 물에 30분 이상 불려 사용해도 됩니다) → 팬에 참기름을 두른 후 소고기를 볶다 우엉을 원하는 만큼 넣어 함께 볶는다 → 우엉과 소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미림과 간장을 넣는다 → 불려 둔 쌀의 물기를 빼고 팬에 함께 넣어 볶는다 → 물 2컵을 추가하여 뚜껑을 닫고 20분가량 중약불로 익힌다 → 쌀이 다 익으면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 밥을 잘 섞고 김과 양념장을 곁들이면 맛있는 소고기우엉솥밥입니다!

  • 삼척기지본부 관리부 박준환

    제가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해준 우엉청을 물에 섞어 마시고 이겨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 같은 환절기에 딱입니다! 청주 1컵, 우엉채수 1컵, 흑설탕 300g을 섞어 미리 흑설탕시럽을 만들어 둔다 → 우엉을 껍질째 소금에 비벼 씻고 물에 담가두었다가 껍질을 벗겨 잘게 썬다 → 우엉에 흑설탕을 넣어 섞는다 → 설탕이 녹으면 생강채와 흑설탕시럽을 추가한다 → 소독한 병에 잘 넣으면 완성!

  • 삼척기지본부 관리부 박종덕

    우엉을 칼등으로 살살 긁으면 껍질이 잘 벗겨지는데요. 깍둑썰기하여 소금물에 5분 정도 살짝 데치고 찬물에 식혀 김치 담그듯 양념을 해 버무리면 맛있는 우엉깍두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 경기지역본부 안전부 박은미

    칼질이 한참 서툴렀던 신혼 때 굳이 우엉조림 만들어 먹겠다고 칼질하다 손끝을 베여 병원에 간 적이 있어요. 비록 유혈 사태가 발생했지만 아직도 우엉조림은 제가 만든 게 제일 맛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칼질도 제법 잘해요!

  • 통영기지본부 기계보전부 하진석

    따듯한 우엉차 레시피! 우엉을 껍질째 씻어 자르고 말린다 → 말린 우엉을 약불에 5분 정도 볶는다 → 볶은 우엉을 물에 넣고 끓이면 완성!

우리들의 ‘버섯’

  • 해외사업기획처 해외사업기술부 서자영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 댁의 마당에는 감나무가 있었는데, 그 감나무에서 영지버섯이 자라 매년 버섯 달인 물을 먹고는 했습니다. 큰아버지께서 감나무를 베어버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 영지버섯 생각이 나네요.

  • 경기지역본부 분당지사 정우철

    버섯과 식초, 간장을 넣은 버섯장아찌도 있어요. 버섯은 보존 기간이 길지 않아 보관하기 힘든데, 버섯장아찌는 오래 저장할 수 있습니다. 간장은 솥에서 끓여 수분을 날려 버리는 것이 더 좋으나, 요즘은 그냥 넣기도 합니다. 다만, 그냥 넣을 때는 상하지 않도록 꼭 식초를 함께 넣어주세요.

  •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비운영부 박지숙

    버섯으로 만드는 비건동그랑땡! 소금간을 약간 한 두부를 으깨고 수분을 뺀다 → 버섯과 당근을 잘게 다진다 → 밀가루, 튀김가루를 1:1로 넣고 두부, 버섯, 당근과 함께 섞는다 → 소금 한 꼬집 또는 요리에센스로 간을 한다 → 잘 섞어 동그랗게 모양을 잡는다 →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예열한 펜에 중약불로 굽는다

  • 해외사업기획처 해외사업기술부 이충희

    학생 시절 급식에서 버섯탕수육이 나오면 얼핏 일반 탕수육인 줄 알고 신나서 한 입 먹고 실망하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버섯탕수육의 맛을 알게 된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합니다.

  • 건설설계처 토건설계부 이형철

    양송이버섯의 밑동을 살살 떼어낸다 → 파프리카, 양파, 떼어낸 버섯 밑동, 다짐육 등 원하는 재료를 취향에 따라 잘게 썰어 속재료를 준비한다 →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속재료들을 볶지 않아도 되고, 잘 익은 게 좋다면 오일에 살짝 볶은 후 버섯의 속을 채운다(취향에 따라 파스타 소스를 넣어 볶아도 돼요!) → 속재료를 채운 버섯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오븐에 넣고 중간중간 치즈의 상태를 보며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 취향에 맞춰 먹는 양송이버섯구이입니다.

  • 평택기지본부 설비운영1부 김정수

    표고버섯이나 송이버섯은 능이버섯에 버금가는 귀한 버섯이었는데, 재배 기술이 발달하며 흔한 식재료가 되었죠. 겨울이 지나고 이즈음이 되면 참나무 속 종균을 깨운다고 망치로 쾅쾅 내려치고 한여름이 되면 이른 아침마다 표고목에 물을 뿌려 버섯이 잘 자라도록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튼튼히 자란 표고버섯은 결대로 잘라 참기름과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향이 가득 퍼졌었죠.

  • 건설본부 건설안전부 김태우

    집에서 샤부샤부를 자주해 먹는데요. 버섯은 영양가도 높지만 품종마다 식감이 달라 샤부샤부 먹을 때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준비하면 먹는 내내 입이 즐겁습니다.

  • 경영지원처 노사협력부 강정모

    군인이었을 때 몇 개월간 훈련하는 동안 열심히 영지버섯과 도라지, 더덕을 모았습니다. 휴가 나올 때 부모님 선물로 가지고 나오려다 행보관에게 걸려 몽땅 빼앗기고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 대구경북지역본부 안전부 조영림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버섯들이 많을 때면 육수에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칼국수면과 버섯, 들깻가루 넉넉히 넣어 버섯들깨칼국수를 해 먹습니다. 개인적으로 들깻가루가 많을수록 국물이 진해져 좋더라고요! 아삭고추 쌈장에 찍어 곁들여 먹으면 식당에서 사 먹는 거 못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