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3

‘포유’ 샐러드 도시락으로
챙기는 건강한 한 끼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writer 임영현

photographer 하지홍

포유(FORU)는 사회적협동조합 동행과 강북희망협동조합, 반야월연근사랑협동조합, ㈜서구웰푸드가 힘을 합쳐 탄생시킨 샐러드 도시락 전문 브랜드다.
포유는 제로 웨이스트 카페 ‘그린그루브’와 함께 한국가스공사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혁신도시 안, 샐러드 도시락 전문 브랜드 포유의 본점이 있다. 포유를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샐러드 가게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많이 섭섭할지 모르겠다. 포유는 ‘때우는’ 한 끼 대신 ‘챙기는’ 한 끼를 지향한다. 그래서 주 메뉴 이름이 샐러드가 아닌 ‘샐러드 도시락’이다. 포유의 샐러드 도시락은 샐러드로도 제대로 된 한 끼, 맛있고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야 했던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올 6월부터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제도 보완)과 취약 청년층에게 일자리와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까지 있다.
포유는 2010년 동구행복네트워크로 출발해 대구 동구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탠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하 동행)이 대표 참여사를 맡고 있다. 그동안 자산 불평등 또는 소득 불평등처럼 자본주의가 낳은 폐해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가 발간한 <2022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World Inequality Report 2022>에서는 2021년 기준 상위 10%가 전 세계 자산의 75.50%를 차지했고, 하위 50%는 단 2.03%에 그쳤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8.5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50%의 자산은 5.61%에 불과했다.
동행은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하면서 이윤을 내며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아동급식카드 도입 전에는 도시락 가게를 열어 결식 우려가 있는 아이들이 종이쿠폰을 내밀며 ‘가난을 증명’하지 않아도, 방문 아이들 모두에게 5,000원 하는 도시락을 3,000원에 판매하면서 영양을 챙겨주려 노력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상으로 제공한 땅에서 LH 율하 나눔텃밭을 운영하기도 했다.
강현구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이사장
강현구 동행 이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지원으로 2018년 12월 문을 연 HACCP 인증 제조시설 안심(安心)팩토리 1호점인 도시락·운반급식 제조 분야 공동 브랜드 베리쿱(VERY COOP) 구축에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동행 2기’가 베리쿱에서 시작한 셈이다. 동행은 단체 도시락과 운반급식(케이터링)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포유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5월 본점을 열었다. 동행은 대구지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들이 참여하는 ‘모두’의 브랜드(베리쿱, 포유)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위탁급식 사업과 함께 사회적경제 관련 컨설팅도 지속하고 있다.
포유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단체들에 가맹비를 받지 않는 소셜프랜차이즈다. 현재 포유는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호점과 3호점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데 한국가스공사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을 받았기에 책임감이 큽니다. 지원을 받았으니 사회적 이익을 실현하고, 그 이익을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들에 사용해야죠. 그러니 실패할 수 없어요. 이미 지역에서는 ‘샐러드 맛집’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샐러드 전문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메뉴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포유는 드레싱과 주스도 시중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다. 메뉴는 크게 샐러드 도시락과 랩샐러드 그리고 음료로 크게 나뉘는데 포유 샐러드, 그릴드스테이크 샐러드, ABC 주스 그리고 케일과 적근대로 만든 그린 주스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선보이고, 매장 3곳도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동행의 미션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찾아갈 수 있는 기업이 되자’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웃’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대구혁신도시 안에 포유 본점이 있으니 한국가스공사 직원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사회적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관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포유
본점대구광역시 동구 첨단로8길 1, 070-7732-5054
보건대점대구광역시 북구 칠곡중앙대로 69길 9, 053-326-4646
진천역점대구광역시 달서구 월배로 80, 053-633-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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