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1

인간은 지구에 빚을 지고 있다

writer편집실

똑똑, 157일 치 빚 받으러 왔습니다.
빚은 전세대출과 단기대출(신용카드)밖에 없는데요?
전세라면 한국이군요! 그럼 274일 동안 지구를 빌려 쓰는 비용을 주셔야겠어요.
네?
금리는 오르고,
대출 이자 부담도 는다
한국은행이 8월 23일 공개한 2022년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9.4조 원(가계대출 1,757.9조 원 + 판매신용 111.4조 원)이었다. 가계신용 잔액이란 가계대출 잔액과 판매신용(신용카드 등 외상(신용)거래) 잔액을 합친 금액으로, 올 1분기 말 대비 가계대출 잔액은 1.6조 원, 판매신용 잔액은 4.8조 원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 예·적금을 원하는 사람들은 더 나은 이율을 찾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자의 경우, 내야하는 이자가 증가해 울상일 수밖에 없다.
2022년 세계는 157일,
한국은 274일 동안 지구에게 빚을 진다
여기에 다른 빚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2022년 365일 중 274일 동안 지구를 빌려 쓰는 비용을 지구가 청구한다면?
2022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은 7월 28일이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란 연간 지구의 생산·자정능력을 넘겨 인간이 쓰고 있는 날을 뜻한다. 2022년 7월 28일부터 지구 생태용량이 초과했으므로, 인간은 1.75개의 지구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2022년, 단 1년에 말이다.
한국의 경우, 2022년이 시작된 지 90여 일만에 1년 동안 쓸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022년 한 해에만 4월 2일부터 274일 동안 지구에게 빚을 진다는 의미다. 미국과 캐나다는 3월 13일, 오스트레일리아는 3월 23일 생태용량을 넘겼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부터 연말까지는 생태학적 ‘적자’ 상태라고 해서 지구가 실제 대여비(?)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미래 세대가 사용할 지구를 당겨쓰는 인간이 기후위기를 겪을 뿐. 인간이 지구에게 진 빚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2년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 ⓒGlobal Footprint Network
2022728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2021년 7월 30일에서 2022년 7월 28일로 빨라졌다. 인류가 1970년대부터 생태학적 적자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생태학적 적자 규모는 최대에 이른다.
75%
현재 인류는 지구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양보다 75% 더 많은 양의 생물학적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지구인들은 올해 1.75개의 지구를 사용하며 사는 셈이다. 그러나 지구는 오직 1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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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12월 14일이었다. 1976년부터 11월로 진입한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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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Country Overshoot Days)은 모든 인류가 이 국가 사람들처럼 소비할 경우, ‘지구 생태용량의 날’에 도달하는 날짜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생태용량을 초과하지는 않는다. 1인당 생태발자국이 전 지구의 생태용량을 넘지 않으면,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발생하지 않는다. 2022년 한국은 4월 2일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5일에 비해 생태용량을 더욱 앞당겨 소진했다.
8번째
한국보다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빠른 국가는 모두 9개다. 카타르(2월 10일), 룩셈부르크(2월 14일), 캐나다, UAE, 미국(이상 3월 13일), 호주(3월 23일), 벨기에(3월 26일), 덴마크(3월 28일), 핀란드(3월 31일)로, 날짜만 따지면 2022년의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빠르게 생태용량을 다 써버렸다.
60%
생태발자국이란 인류가 살아가면서 생태계에 남긴 영향(오염)의 양을 말한다. 인류 생태발자국의 60%는 탄소가 차지한다.
121%
세계 인구는 1970년 이래 121% 증가했다. 2022년 기준 79억 7,510만 명을 넘은 세계 인구는 조만간 80억 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68%
3억 8,000년 전,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했다. 1970년 대비 척추동물의 평균 개체 수는 6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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