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명의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았다면
나는 그들이 백만 개의
다른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 - 쿠엔틴 타란티노
771시간, 대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제가 영화와 함께 보낸 시간입니다. 어린 시절엔 영화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긴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화면을 보는 행위가 지루하게만 느껴졌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으로 찾게 된 영화 속에서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느끼게 되었고, 하루 일정을 끝내고 영화를 보는 것이 친구들과의 약속만큼이나 기대되는 취미 생활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즐거움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 또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본 378편의 영화 중 감명 깊었던 작품들을 사우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감독 : 허진호 출연 : 유지태, 이영애
엔딩 장면 속 유지태의 모습과 할머니의 대사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볼 때마다 주인공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는데, 그만큼 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인생 처음으로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연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한 조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기억을 지우는 장면 속 감각적인 연출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감독 : 로브 라이너 출연 : 매들린 캐롤, 캘런 맥올리프
풋풋한 분위기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마치 동화를 읽는 듯한 분위기 속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브라이스와 줄리의 시선이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덕분에 주인공들의 심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줄거리만 보았을 때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다소 진부한 내용의 로맨스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력에 ‘영화는 체험’이라는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었던 영화였어요.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 톰 크루즈, 멜리다 딜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 과거의 상처는 주인공들의 무의식 속에 남아 현재 삶에 고통을 줍니다. 감독이 전하는 ‘용서’에 대한 메시지를 보며 며칠간 여운에 젖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메시지, 연출 모든 것이 인상 깊었기에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 딱 한 편을 다시 보라고 한다면 저는 이 영화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감독 : 자코 반 도마엘 출연 : 자레드 레토, 다이앤 크루거, 사라 폴리
살다 보면 과거를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선택의 순간마다 두려움을 갖게 하죠. 복잡한 플롯의 영화는 후반부로 달려가며 저마다의 선택으로 달라지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언컷젬스> <1917> <대부> <아이리시맨> <퍼펙트 블루>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여러 영화가 기억에 남네요. 언젠가 제 글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얘기해주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다음호 필봉계주를 이을 주인공은
해외사업운영처 호주인니사업부 강혜지 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