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탐험대

그린플랜 2030 추진 중인
싱가포르

writer편집실

2021년 싱가포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그린플랜(Green Plan) 2030’을 발표했다.
그린플랜 2030은 6개 세부 목표로 이뤄진 싱가포르의 최우선 정책으로,
특히 2025년부터 디젤자동차 등록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6만 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호랑이의 도시였을지 모르는 싱가포르
14세기 수마트라 섬의 왕자가 현재의 싱가포르, 당시 자바어로 ‘바닷가 마을’을 뜻하는 테마섹(Temasek)에서 사냥을 하다 이상한 동물을 발견했다. 사자를 봤다고 생각한 왕자는 이 지역을 싱가푸라(Singapura)라고 이름 붙였다. 싱가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자의 도시’를 의미한다. 싱가푸라에서 유래한 싱가포르는 어촌에서 도시국가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멀라이언(Merlion)’은 사자의 머리와 물고기의 꼬리를 한 신화 속 동물이다. 그러나 싱가포르관광청은 멀라이언이 싱가푸라에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왕자가 본 동물이 호랑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한다. 사자가 싱가포르에 살았다는 기록이 없고, 호랑이는 1930년대까지 싱가포르 야생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는 호랑이에게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테마섹이란 과거 지명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이름이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3대 오일허브로 꼽힌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세계 3대 원유(유종) 중 두바이유는 중동과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되며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부과 기준이 된다.
공항까지도 여행지가 되는 싱가포르
2010년 한국 건설사가 완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싱가포르 대표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뒤쪽 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로 연결된다. 이곳은 슈퍼트리(Supertree) 수직 정원의 이미지로 유명한데, 18개의 슈퍼트리가 빗물을 모으고, 온실의 환기구 역할을 한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는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바에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역사를 지닌 래플즈 호텔(Raffles Hotel), 2020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호커 문화(Hawker Culture: 다문화 도시국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노점 식당)를 만날 수 있는 뉴턴 푸드 센터(Newton Food Centre) 같은 핵심 관광명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속 정원이 아닌, 자연 속 싱가포르를 만끽하고 싶다면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와 서던 릿지(The Southern Ridgers), 톰슨 네이처 파크(Thomson Nature Park)를 추천한다. 싱가포르에서 공항은 마지막 여행 코스가 된다, 한국 건설사가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한 창이국제공항은 2019년 주얼 창이공항(Jewel Changi Airport)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 레인 보텍스(Rain Vortex)와 포레스트 밸리(Forest Valley) 등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정원 안에 있는 도시,
싱가포르 그린플랜 2030
‘정원의 도시’를 내세웠던 싱가포르가 2021년 초, ‘정원 안에 있는 도시’를 목표로 한 그린플랜 2030을 발표했다. 그린플랜 2030에서는 △친환경 정부(Green Government), △자연 도시(City in Nature), △지속가능한 생활(Sustainable Living), △에너지 재설정(Energy Reset), △녹색경제(Green Economy), △회복탄력적인 미래(Resilient Future) 등 6개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계획을 통해 공공 부문 탄소 배출을 절감하며 시민과 기업 등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30ha의 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기존 공원을 확대하며 나무 1백만 그루 이상도 심을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를 2030년까지 1,320km 정비하고, 전철망을 2030년대 초까지 360km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6만 개를 건설하고, 신규 건물의 80%를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전환하며 공공주택단지 내 에너지 소비량도 15% 절감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해안가 보호 조치에 50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내 모든 차량의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전환 선언
싱가포르 정부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싱가포르 내 모든 차량의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전환을 선언했다.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전부 퇴출할 계획인데, 차량등록 10년 인증제도를 감안하면 2030년부터 모든 신차가 청정 에너지로 작동해야 한다. 2025년부터는 디젤 자동차·택시의 판매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정부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가 자리 잡은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 내 모든 대중교통을 2025년까지 전기로 움직이게 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개방형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태양광 에너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수자원청(Public Utilities Board, PUB)은 수자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태양광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태양 에너지 시스템을 도시 환경에 통합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2022년 싱가포르 진출 전략>(KOTRA, 2021년 12월), ‘싱가포르 ‘Green Plan 2030’,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는?’(KOTRA 해외시장뉴스, 싱가포르무역관, 2021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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