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의 최소 85% 이상은
플라스틱
2021년 10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From Pollution to Solution: A global assessment of marine litter and plastic pollution>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양쓰레기의 최소 85% 이상이 플라스틱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연간 1,100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년 후 연간 발생량은 3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은 2040년까지 매년 2,300만 톤에서 3,7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새롭게 흘러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생태적 위험 ‘한계치’ 초과지역
늘어날 수도
2022년 2월 WWF(세계자연기금)는 2,590개 이상의 연구를 분석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생물종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Impacts of Plastic Pollution on the Oceans on Marine Species, Biodiversity and Ecosystems> 보고서를 공개했다. WWF는 이 보고서에서 지금 당장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자연히 회복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었음을 의미하는 생태적 위험 ‘한계치’ 초과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해 2050년에는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21세기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레스틱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증거가 해양 오염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암시하고 있다”는 WWF 독일본부 해양보전 프로그램 하이케 베스퍼(Heike Vesper) 국장의 말은 현재 해양쓰레기로 인한 오염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하이케 베스퍼의 다음 말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나선다면 여전히 이 위기를 제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14.5만 톤
해양쓰레기 발생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4.5만 톤 수준(65.3%는 육지에서, 나머지 34.7%는 어업 같은 해양 활동에서 발생)으로 추정한다. 홍수 때 많이 떠내려 오는 부러진 나무나 풀 등 초목류를 제외하면, 연간 8.4만 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80%인 6.7만 톤은 플라스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0년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3.8만 톤이었다. 이는 2016년 대비 200% 증가한 양이다. 2021년 3월 해양수산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거한 해양쓰레기 중 바닷가에서 모은 해안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이 평균 83%(개수 기준)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해양쓰레기, 해양 생물종에게만
영향을 끼칠까?
해양쓰레기는 해양 생물종에게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물과 부표 등 버려진 어업 도구에 엉켜 선박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은 호흡과 음식, 물을 통해 신체 내부로 들어온다. 심지어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는 최근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로운 이유는 잘게 부서져 수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 3월 2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 2차 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2021년 우리나라 정부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2030년까지 약 60% 줄이고, 2050년까지 0으로 만든다는 ‘제1차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2021~2030년)’을 수립했다. 해양오염퇴적물도 2030년까지 절반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해파리?
비닐봉투
바다거북은 떠다니는 비닐봉투를 해파리로 착각한다. 소화될 리 없는 비닐봉투는 위 안에 쌓이고, 바다거북은 서서히 굶어간다.
맛있는 먹이?
병뚜껑과 일회용 라이터
알바트로스 같은 바닷새에게 색색의 병뚜껑과 일회용 라이터는 ‘먹음직스러운 먹이’다. 이로 인해 생명을 잃기도 하는데 특히 새끼들에게 치명적이다.
어느 멸종위기종이 사라지는 이유
2020년 기준 336마리 남았다고 알려진 북대서양참고래가 죽는 주 이유는 폐어구 때문이다. 그물 같은 어업 도구에 엉켜 멸종위기종이 멸종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호초가 고통 받는 또 다른 이유
바다 온도 상승으로 위기에 처한 산호초는 해양쓰레기 때문에도 고통 받는다. 산호 사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가면 산호병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1,100 만 톤
유엔환경계획은 매년 바다로 새롭게 유입되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가 1,100만 톤일 것으로 추정한다.
2,300~3,700 만 톤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40년까지 해마다 2,300~3,7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52 %
전체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을 먹는 것으로 추산한다.
90 %
전체 바닷새의 90%가 인간이 생산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88 %
WWF는 “연구된 해양 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명백한 추세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종의 부상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5 g
WWF에 따르면 한 사람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일주일 기준 약 5g이다. 신용카드 1장을 매주 섭취하는 셈이다.
16.3 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3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유통식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하루 평균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2 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역과 다시마의 경우 조리 전, 2회 이상 세척하면 미세플라스틱의 상당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지락은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하면 미세플라스틱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