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이탈리아 피렌체
랜선여행

writer편집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로 랜선여행을 떠났다.
피렌체 국립미술원을 졸업하고 <피렌체 미술 산책>을 쓴 강화자 가이드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을 중심으로 피렌체를 안내했다.
토요일 밤 8시,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통해 오후 1시의 피렌체와 만났다. 강화자 가이드가 등장한 곳은 산타 크로체 성당(Basilica of Santa Croce)이 있는 산타 크로체 광장이었다. 산타 크로체 광장은 다음날 열릴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화면에 강화자 가이드의 친구가 등장하며 실시간 방송의 재미가 더해졌다. 피렌체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스페인 사람 소냐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나중에 소냐는 골목에서 한 번 더 등장해 두 번 특별출연(?)하는 기록을 남겼다.
‘성 십자가 성당’인 산타 크로체 성당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성지 순례를 할 때 가장 먼저 들르는 곳으로, 1294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신곡>을 쓴 단테 알리기에리,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작곡가 로시니 등의 무덤이 있으며 성당 내 바르디(Bardi) 예배당에는 초기 르네상스를 이끈 화가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다.
단테의 동상이 있는 산타 크로체 광장에서는 6월이면 중세 축구경기인 칼초 스토리코 피오렌티노(Calcio Storico Fiorentino)가 열린다. 4개 지역 팀이 참가해 6월 24일 오후 5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강화자 가이드는 산타 크로체 광장에서 추천 파니니 가게로 향하는 골목을 소개하면서 피렌체에 오면 식전주인 스프리츠(Spritz)를 꼭 마셔보라고 권했다.
골목에 토레(Torre)가 보였다. 토레는 탑을 말하는데, 과거 방어를 위해 두꺼운 돌로 벽을 쌓아 만든 집을 말한다. 내부는 나무로 층을 구분했고, 부엌은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상층에 만들었다.
골목은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현지인들로 북적였는데, 유난히 줄이 긴 가게가 눈에 띄었다. 바로 알 안티코 비나이오(All’Antico Vinaio)라는 파니니 가게였다. 이 골목 근처에만 4개의 매장이 있는 알 안티코 비나이오는 밀라노와 로마에도 지점이 있다. 강화자 가이드가 매장에서 파니니를 구매해 시식해보는 영상을 소개했다. 그녀가 선택한 메뉴는 라 섬머(La Summer)로, 이탈리아 햄인 프로슈토 크루도(Prosciutto Crudo)와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 등을 넣은 큼직한 샌드위치였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해서 식감이 좋네요.”
“재료가 신선해 보여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본디 궁전 2층 방에 이어 메디치가가 300년 넘게 감옥으로 사용한 바르젤로 궁전(Palazzo Bargello)이 나타났다. 19세기 이탈리아 최초의 국립미술관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조토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단테가 두 번 마주치고 평생을 사랑했던 베이트리체와 단테의 모습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피렌체의 정치가였던 단테의 흔적은 피렌체 곳곳에 남아있다. 피렌체시는 1865년 단테 탄생 600주년을 기념해 단테의 생가로 유추되는 건물을 복원했다.
그러나 최신 자료에 의하면 옆집, 현재 Trattoria del Pennello라고 하는 가정식 음식점이 실제 단테의 생가라고 한다. 강화자 가이드는 과거 선술집이었던 이곳이 미켈란젤로가 즐겨 찾았다고 소개했다. 곁에서 랜선여행을 지켜보던 가정식 음식점 사장님들이 자신의 가게를 소개해줘서 고맙다며 샴페인을 마시고 가라고 권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단테의 광장 근처에는 베아트리체의 무덤이 있는 단테의 성당도 있었다.
피렌체시가 속한 토스카나주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피렌체에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소믈리에이기도 한 강화자 가이드는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와인 시음 장면을 보여줬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와인을 좋아해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어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BDM)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ciano) 와인을 추천합니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는 파스타나 피자와 잘 어울려요.”
“맛 표현이 다르다했더니 소믈리에셨군요.”
피렌체에서 아름다운 골목길 중 하나로 꼽히는 비아 델로 스튜디오(Via dello Studio)에 도착했다. 피렌체 두오모로 불리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s del Fiore) 성당이 보이는 이 골목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한 곳이다. 강화자 가이드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이 된 에스프레소뿐 아니라 다양한 커피 문화를 즐겨보라고 제안하며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키아로 스쿠로(Chiaro Scuro)의 카페 마로키노(Cafe Marocchino)를 추천했다.
“‌저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 카카오 가루를 넣은 마로키노에 흑설탕을 살짝 뿌려 젓지 않고 마셔요. 단 맛으로 마무리할 수 있답니다. 한 잔에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넓은 두오모 광장이 나왔다.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은 1296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피렌체와 시에나가 경쟁하듯 커다란 성당을 지으며 세를 과시하던 시기라서 쿠폴라를 완성할 기술이 없어 방치하다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쿠폴라를 완성했다.
쿠폴라를 가까이에서 보려면 두오모 내 463개의 계단을 오르면 된다. 두오모 옆에는 조토의 종탑이 있다. 앞서 등장한 화가 조토가 말년에 건축가로서 활동하면서 종탑을 설계·시공했고, 두 명의 건축가가 조토의 뒤를 이어 종탑을 건축했다. 종탑 내 414개 계단을 오르면 쿠폴라를 포함한 두오모의 환상적인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드라마 ‘메디치’ 시리즈에서는 쿠폴라가 없던 두오모 모습 등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두오모 근처에는 ‘천국의 문’이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San Giovanni Battista)이 자리를 잡고 있고, 메디치 가문의 성당인 산 로렌초(San Lorenzo) 성당이 있다. 산 로렌초 성당은 두오모,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처럼 화려한 대리석으로 장식된 외벽인 파사드가 없다. 미켈란젤로가 설계를 맡아 파사드를 건축하려 했지만 메디치 가문의 재정난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산 로렌초 성당 내부에는 라우렌치아나(Laurenziana) 도서관이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필사본을 가장 많이 소장한 이 도서관 입구는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 미켈란젤로는 촛불이 켜진 도서관 입구를 어두운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서 무지에서 지식의 빛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피렌체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일주일은 머물러야 합니다.”
강화자 가이드는 두오모 광장에서 가까운 피렌체 가죽시장 구매 팁도 소개했다.
“‌지갑이나 벨트와 같은 가죽 소품은 가격표 말고, 상인들이 제시하는 가격의 20~30%, 가죽 재킷은 50%를 깎아야 합니다. 웃는 얼굴로 흥정하면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답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실시간 댓글 때문에 예정된 90분 랜선여행을 15분 정도 더 진행한 강화자 가이드는 피렌체 가죽시장 구매 팁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호응이 좋았던 적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간만에 즐겁게 안내할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2022년은 한국가스공사 직원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OGAS> 6월호는 영국 런던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준법인권경영처 내부통제부
이춘의 차장
코로나19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요즘, 피렌체 랜선투어는 가뭄 속 단비처럼 생활의 활력이 된 것 같다.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도 좋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많은 랜선투어의 단점을 미리 촬영해둔 동영상을 적절히 활용하여 여행의 이해도를 높여준 점도 돋보였던 것 같다. 여행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기술협력처 기술전략부
한영준 과장
피렌체는 신혼여행 때 갔던 이탈리아 도시 중 가장 인상적인 도시인데, 아이 이현이와 함께 랜선으로나마 함께 가고 싶어서 신청했다. 가이드와 함께하니 첫 여행 때는 미처 몰라 놓쳤던 곳을 가 볼 수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도 유익했고, 아이와 함께 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LNG캐나다사업제고추진반
이상우 차장
2014년 4월 가족과 함께 여행했던 피렌체. 피렌체의 골목 구석구석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세월은 8년이 지났습니다. 가족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한준이의 한마디에 가족들이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 나도 피렌체 가보고 싶다.” 아들은 그 시절 어려서 기억이 하나도 없답니다.
중앙통제소 정보보안부
전성진 직원
퇴근길에 여행 팟캐스트에서 랜선투어가 흔히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투어를 신청하였습니다. 7년 전 유럽 여행 당시 두오모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요, 이번 투어를 통해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던 순간, 화면 속을 채우던 성당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
부산경남지역본부 울산지사
오명석 주임
코로나19 회복세와 더불어, 조만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가볼 생각이었는데, 그중 필수코스로 피렌체 또한 일정에 넣었죠. 그러던 중 사내 피렌체 랜선투어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예습(?) 차원에서 피렌체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고, 혼자였다면 그냥 예쁜 볼거리에 맞춰 구경하고 사진 찍는 것에 그쳤을 피렌체 여행이 역사와 예술적 관점에서 더욱 풍성하게 안내받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랜선투어에서 본 것들을 기억하며, 다음번 피렌체 여행에서는 그곳들이 아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듯합니다. 로맨틱 도시, 피렌체! 그곳과 맞닿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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