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살아있다, 경이롭다

writer편집실

생명을 이야기할 때, ‘경이롭다’는 표현을 흔히 쓴다.
나무에도 월드 와이드 웹처럼 균근(뿌리곰팡이)들이 뿌리와 복잡하게 얽혀
공생관계를 형성하며 숲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 있다.
들여다볼수록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고래가 가는 곳
리베카 긱스 저 | 바다출판사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 인간처럼 포유류에 속하는 고래가 대기질에 영향을 끼친다고? 고래가 다니는 곳마다 플랑크톤들이 따라다닌다. 이 플랑크톤들은 전 지구적 규모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고래 한 마리가 1천 그루 이상의 나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고래가 가는 곳>은 이 시대 우리가 알고 있는 고래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약 69만 마리의 고래 낙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엄청난 숫자의 고래 사체가 심해로 가라앉고 그것을 계기로 또 생명이 북적대는 것이다. … 고래가 죽어서 바다 밑으로 자신의 몸뚱이를 떨어뜨려 해저의 낯선 생명이 꽃피우도록 한다는 것은 경이로움의 원형이다. 자연은 우리의 존재를 키워 준다. 자연은 신비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Ⅱ
국립생태원 엮음 | 국립생태원 펴냄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에서 지정하고 관리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급 60종과 Ⅱ급 207종 등 전체 267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은 I급에 해당하는, 일제강점기에 비극을 맞이한 대륙사슴, 유일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포유류인 박쥐, 향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사향노루를 비롯해 산양, 수달, 한국표범, 아무르호랑이, 저어새, 참수리, 황새, 비바리뱀, 장수하늘소, 나도풍란, 털복주머니난을 소개한다. 두 번째 책은 Ⅱ급인, 생태계를 조절하는 담비, 숲속의 작은 맹수 무산쇠족제비, 둥지 가로채기의 달인 하늘다람쥐와 함께 검은머리갈매기, 양비둘기, 금개구리, 소똥구리, 쌍꼬리부전나비, 물거미, 참달팽이, 가시연꽃을 담고 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저 | 까치 펴냄
“우리가 사는 우주는 방대하고, 우리의 경외심을 일으키지만, 그 드넓은 우주의 여기 한구석에서 번성하고 있는 생명이야말로 우주의 가장 매혹적이면서 수수께끼 같은 부분에 속한다.” 세포 분열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생물학자 폴 너스는 세포, 유전자,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 화학으로서의 생명, 정보로서의 생명이라는 다섯 가지 개념을 토대로 생명이 무엇인지 정의한다. 또한 그는 생명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인류가 지구의 모든 생명을 배려하고 돌보아야 하는 책임을 공감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 활동은 우리의 기후와 기후가 지탱하는 생태계의 상당 부분을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 – 아니 그 너머까지 – 내몰고 있다. 우리가 아는 지금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살아 있는 세계를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모든 깨달음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EBS
위대한 수업
폴 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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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룡 교수의
끝나지 않은 생명 이야기
박시룡 저 | 곰세마리 펴냄
황새 박사로도 유명한 박시룡 동물행동학자가 한국교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재임 시 관찰했던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 연구를 토대로 쓴 책이다. 국가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도서 선정작인 이 책은 박쥐부터 꿀벌, 휘파람새, 황새에 이르기까지 종 특유의 행동 양식을 소개하고, 다른 동물과 공생의 규칙을 만들어 가는 동물들의 사회생활을 다룬다. 또한 지속가능한 생물다양성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내가 동물행동학자로서 의무와 학습을 이어가는 이유는 명백하다. 인간 또한 호모사피엔스라는 생물종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본능으로 갖게 된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을 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간의 행동과 내면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성찰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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