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1

지구의 미래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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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1500년 이후 약 200만 종의 지구 생물 중 15~26만 종이 멸종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연 인간은 지구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진행시키고 있을까.
그러나 지구의 미래가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68 %
세계자연기금(WWF)은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동물 개체군이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39.4 %
영국 큐 왕립 식물원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종의 39.4%에 해당하는 14만여 종이 멸종위기에 있다.
7.5~13 %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학교 태평양 생명과학 연구센터 로버트 코위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500년 이후 약 200만 종의 지구 생물 중 7.5~13%에 해당하는 15~26만 종이 멸종한 것으로 추산했다.
5세기 금동신발 새 무늬는
국내에서 멸종한 따오기
2009년 전북 고창 봉덕리 백제고분에서 5세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그동안 금동신발을 장식한 새 무늬가 봉황이라고 추정해 왔으나, 김우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원은 <한국조류학회지(Korea Journal of Ornithology)> 제28권 제2호(2021년 12월 발간)에 발표한 논문에서 따오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휘어진 긴 부리, 여러 개체를 포개어 표현한 방식 등에서 무리지어 행동하는 따오기일 것으로 판단했다. 따오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새다. 1925년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의 동요 ‘따오기’가 발표됐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새였지만 1979년 경기 파주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보고된 적이 없어 국내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한다. 호랑이 또한 우리나라 야생에서 찾아볼 수 없다.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해로운 동물을 없앤다는 해수구제사업에 의해 사라져 100년간 사실상 멸종 상태에 있다. 우리나라는 호랑이 없는 2022년 호랑이해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50년도 채 안 돼
전 세계 동물 개체군 2/3 이상 감소
세계자연기금(WWF)이 2020년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Living Planet Report 2020)>에 따르면, 1970년 이후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개체 수가 평균 68% 감소해 50년도 채 안 돼 2/3 이상이 줄어들었다. 식물의 상황은 어떨까. 영국 큐 왕립 식물원은 2020년 9월 발표한 지구상 식물과 버섯 보존 상태에 관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식물종(약 35만 종)의 39.4%인 14만 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전 세계는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제로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간이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전체 생물종을 멸종시키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나오고 있다. 생물이 멸종하거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거나. 지구의 미래는 ‘역사상 존재했던 그 어떤 종보다 강력한 종’인 인간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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