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3

영원하거나
사라지거나

writer편집실

모든 생명에는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기를 바라는 존재들이 있다.
반면, 사라지기를 희망하는 것들도 존재한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에게 지구에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것들과 사라졌으면 하는 것들을 물었다.
지구에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것들

유충규
세계화 속에서도, 기후변화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과
나라마다의 좋은 전통문화

최치환
소나무, 가문비나무

조성찬
꿀벌아, 꼭 살아남아!
꽃가루를 옮겨서 지구 생태계를 지켜줘.

김영광
사랑스러운 딸

최승호
돌고래

이준희
고래나 상어 같은 거대 동물들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학 기술이 발전해서 멸종한 공룡이 다시 살아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송용헌
빙하

한대희
꿀벌, 커피콩, 플랑크톤

양지훈
우리 인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살아남았으면 싶다가도,
기후변화의 주범이 인간임을 생각하면 사라져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장정철
이웃 간 베풂과 사랑.
내가 중요해지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면서 인간 수명은 증가하지만
인간됨은 사라져가는 현실이 사실상 인간의 멸종인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것들

차두경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가 사라져 지구촌이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합니다.

이용희
인종차별은 완전히 소멸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존중 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박찬도
지구에서 일회용 종이컵은 사라졌으면 한다.
종이컵 하나에 이산화탄소 12g이 배출된다고 하는데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하루에 100개씩만 덜 써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0kg이나 감소시킬 수 있다.

최남식
미움, 악

김원중
플라스틱

정동균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동석
야근. 정해진 시간만 근무해도 삶이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채현수
전쟁, 갈등, 질투 등

박홍조
갑질.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에게 행동하면 된다.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이용승
인간에게 백해무익한 곤충으로 인식되는 모기 역시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라져서는 안 되지만, 제 주위에서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에서 ○○이 사라진다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한다
만약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 입장에서는 당연히 달콤한 꿀도 없겠지만, 인류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꿀벌이 없다면 더 이상 수분(受粉)도 없고, 더 이상 식물도 없으며, 더 이상 동물도, 더 이상 인류도 없다.”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 식량의 90%를 공급하는 100여 종의 농작물 가운데 70여 종이 꿀벌에 의해 수분된다”고 언급했다. 꿀벌과 함께 새, 박쥐, 나비 등은 수분에 기여하는 존재들이다. 특히 전 세계 야생화의 90% 이상은 이들의 수분에 의존하고, 전 세계 식량작물의 75%를 차지하는 과일과 견과류가 열매 맺으려면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100% 곤충 수분에 의존하는 아몬드는 이들이 멸종한다면 더 이상 없다. 90~100%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양파와 호박, 80~100%인 사과와 망고, 70~100%인 수박 역시 찾아보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제철을 맞은 딸기도 꿀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꿀벌이 21번이나 찾아와야만 딸기가 완전히 익는다.
그러나 2만 종의 꿀벌 중 8,000종은 멸종위험에 처해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 중에는 기후변화도 포함된다. 꿀벌은 온도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폭염과 한파 같은 극한기상현상이 발생하면 쉽게 죽을 수 있다.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은 매년 5월 20일을 꿀벌의 날로 제정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꿀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유엔은 꽃 피는 시기가 다른 다양한 식물 심기, 정원에 살충제나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를 제안한다.

지구는 인간 없이도 잘 산다
인간은 ‘특별한(?) 그리고 강력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구를 수호하는 강력한 힘이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인간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를 멸종시켜 버릴 만큼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 280ppm이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1년 2월 기준 416ppm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이 전체 생물종을 멸종시키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앨런 와이즈먼이 쓴 <인간 없는 세상>을 통해 인간이 사라지고 난 뒤 지구의 모습을 살펴보자.
앨런 와이즈먼에 의하면, 지구에 인간이 없어져도 지구는 잘 산다.
“우리 때문에 지는 부담을 덜어버린 세상, 사방에 야생 동식물이 멋지게 자라는 세상을 생각하면 우선 마음이 솔깃해진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온갖 경이로움의 상실을 생각하면 금세 아픔이 되살아난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에 가장 놀라운 존재인 ‘아이’가 다시는 푸른 대지에서 뛰어놀 수 없게 된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 뒤에 남을 것을 것인가?”
인간이
사라진 뒤의
타임라인
2일 후
뉴욕 지하철역이 침수된다.
1년 후
고압 전선의 전류가 차단되어 새들이 번성한다.
3년 후
난방이 중단되어 바퀴벌레가 멸종한다.
10년 후
목조 가옥들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20년 후
밭작물의 맛이 개량 전 야생상태로 돌아간다.
500년 후
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히’ 존재하고 있다.
1,000년 후
뉴욕시의 돌담들이 빙하에 의해 붕괴된다.
3만 5,000년 후
토양에 남아 있던 납이 전부 씻겨 나간다.
10만 년 후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 수준으로 감소한다.
30억 년 후
상상도 못할 생명체들이 지구상에 번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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