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2
시작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한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니 말이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로 진입하는 '신입사원'의 시작은 더욱 그렇다.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가스공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4명의 신입사원을 만났다.
[글 박향아 사진 박찬혁]
모니터를 통해 만난 나의 동기들
9월 14일에 첫 출근을 했으니 오늘로 정확하게 한 달이 지났다. "아직도 사원증을 찍고 출근할 때마다 뿌듯함에 '씩'하고 혼자 웃는다"는 4명의 신입사원. 이제는 제법 직장인의 일상에 익숙해졌을 법도 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이 공식적으로 입사 동기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첫 자리이기 때문. 5월에 원서 접수를 하고, 7월에 면접을 보고, 8월에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것까지는 예년과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신입사원 연수를 떠나기 하루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연수가 결정됐다. "합격자 발표가 난 순간부터 동기들과 함께 하는 연수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채희준 직원은 며칠 전부터 싸두었던 가방을 쓸쓸히 풀어야 했고, 배지영 직원이 "동기들과 나눠 먹으려고 준비한주전부리"도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3주간의 비대면 연수. 한국가스공사 48기 신입사원 79명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서로를 처음 만났다. 비록 서로 다른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진행된 연수지만, 랜선을 통해 만나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가면서 신입사원 사이에도 조금씩 동료애가 싹텄다. 앞으로 일하게 될 한국가스공사와 다양한직무에 대해 배우고, 조를 나누어 기획서 발표나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미션들을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워졌다.
KOGAS인이라는 기쁨의 공통분모
신입사원 임용식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으니, 4명의 신입사원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오늘이 처음. 모니터를 통해 보던 서로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니 어색함은 커져만 가고, 그래서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다. 마음을 열고 서로 친해지는 데에는 한 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 말이다. '식구(食口)'를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함께 밥을 먹는 입'이란 뜻. 무수히 많은 기업 중 한국가스공사에 함께 지원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신입사원으로 당당히 합격한 네 사람이 식구처럼 한 상에 둘러앉았다. 오늘의 메뉴는 색색의 각기 다른 재료들을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다채로운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야 비로소 제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신입사원들의 첫 번째 메뉴로 안성맞춤이다.
어떤 만남이든 '공통점'이 있으면 빨리 가까워지는 법. 치열했던 입사 과정을 거쳐 같은 날 한국가스공사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점은, 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통점이다. "예정일보다 합격자가 일찍 발표됐잖아요. 혼자 집에서 합격자를 확인하고 엄마께는 직접 얼굴을 보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저녁에 퇴근하실 때까지 기다렸는데,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엉엉 우시는 거예요. 그 영상이 아직도 핸드폰 안에 있는데, 요즘도 가끔 혼자보곤 해요.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초심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보려고요."
진상언 직원의 합격자 발표날의 얘기에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 그날의 추억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혹시나 오류가 나서 합격 통보가 번복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에 나중에 가족들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는 이효진 직원, "아버지께 제일 먼저 소식을 알렸는데, 회의 중에 전화를 받으셔서 길게 통화는 못 했지만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느껴졌다"는 채희준 직원, "부모님께서 거제도에 계셔서 직접 얼굴을 보고 합격 소식을 알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합격 후 집에 내려간 날 어머니께서 잔칫상을 차려놓고 너무나 기뻐하셨다"는 배지영 직원. 합격자 발표날의 풍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축하를 받았던 행복한 기억만은 네 사람의 마음에 소중하게 남아 있다.
동질감과 동지애로 연결된 특별한 사이
오늘이 네 사람의 공식적인 첫 번째 만남이지만, 사실 이들의 비공식적(?)인 만남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배지영 직원을 면접 날 봤어요. 제가 바로 뒤 순서였거든요. 대기하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데, 비대면 연수에서 다시 얼굴을 보게 되니 괜히반갑더라고요.(웃음)" 채희준 직원이 면접 날의 배지영 직원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과 달리, 배지영 직원의 기억 속에는 채희준 직원이 없단다. "그날 오후 면접의 첫 번째 순서였기에 너무 떨려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배지영 직원의 해명(?)이다. "그래도 채희준 직원과는 입사 후에 부쩍 친해졌어요. 우리 둘 다 친한 동기가 있어서 같이 몇 번 봤거든요. 첫 만남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은 멋진 동기입니다.(웃음)"
반면 채희준 직원과의 첫 만남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진상언 직원이다. "첫 출근 날, 회사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싶어서 정문 앞에서 머뭇거리는데, 누가 다가와서 "신입사원이시죠?" 하며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게 채희준 사원이었어요. 그래서 둘이 서로 본사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어요. 제가 입사 후 처음 만난 동기니까 잊을 수가 없죠.(웃음)" 이효진 직원이 "저는 정말 오늘 처음 만나는데, 다들 벌써 친해 보인다"며 부러워하자, 이번에도 진상언 직원이 "저는 통근버스에서 이효진 직원님 자주 봤다"면서 "딱 보는 순간 내 동기구나"하는 느낌이 왔다면서 웃었다.
각 잡힌 정장 차림에 긴장한 얼굴, 신입사원은 신입사원을 한눈에 알아보는 모양이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입사 동기는 단순한 회사 동료, 학교 동창과는 묘하게 다른 특별한 관계'라고 말한다. 같은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비슷한 고민을 하며 함께 성장해온 만큼, 끈끈한 동지애가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78명의 동기들 얼굴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48기 신입사원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한국가스공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한국가스공사 48기 신입사원입니다!
공통질문
- ① 간단한 자기소개와 첫인사 부탁드려요.
- ② 한국가스공사의 신입사원이 된 소감은 어떤가요?
- ③ 출발선에 선 지금,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 ④ 한국가스공사 선배님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진상언 직원 (생산건설처 생산건설토건부)
- ① 안녕하십니까 생산건설처 생산건설토건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진상언 직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못한 게 아니라 포기했기 때문에 할수가 없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정신으로 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 ② 너무 오고 싶었던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 가장 큽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오래 일하며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열심히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답니다.
- ③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회사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생각했을 때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저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에는 꼭 토목공학자로서 한국가스공사에 기여하고 있을 것입니다.
- ④ 입사하고 한 달 동안 여러 선배님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채희준 직원 (경영지원처 대외협력부)
- ① 안녕하십니까? 입사 1개월 차 대외협력부채희준 직원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둥글둥글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힘든 일도 많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화롭게 잘 지내는 '둥근 사람'이 되겠습니다.
- ②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매일 독서실과 집만오가며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좋은 직장에서 신입사원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배님들 일하시는 모습 보고 빠르게 배우고 싶습니다.
- ③ 아직 10년 뒤의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지금보다는 일에도 능숙하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물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④ 부서가 워낙 바쁜 시기라 입사하자마자 실전에 투입되어 고군분투 중인데, 아직 모르고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와중에 다른 부서에 국회 요구자료 관련 연락을드릴 때마다 '원래 업무도 바쁘실 텐데' 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도 항상 잘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부족한 점 잘 채워나가겠습니다.
배지영 직원 (인사노무처 급여복지부)
- ① 안녕하십니까, 급여복지부 배지영 직원입니다.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선배님, 동기분들에게 열심히 다가갈 테니, 밀어내지 마시고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웃음)
- ② 제 마음속 1순위였던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첫 출근을 한 지 이제한 달이 넘어가는데, 직접 경험한 한국가스공사는 생각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좋은 직장이었습니다. 얼른 업무에 적응하여 팀과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 ③ 10년 후에는 지금 저희 팀 과장님처럼 능숙하게 맡을 일을 처리하는 멋진 과장이 되고 싶은 게 제 목표입니다. 지금은 너무 멀기만한 얘기인 것 같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입사 때의 마음으로 열심히 달린다면, 10년 후 배지영 과장님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 ④ 아직 신입사원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서툴고 어설프겠지만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효진 직원 (LNG사업투자개발부)
- ① 저는 저 자신을 '거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토끼처럼 순발력 있게 앞서나가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끈기있게 노력해 끝장을 보는 편입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도 거북이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오랫동안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 ② 첫 직장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솔직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 실제로 첫 출근 전날에는 걱정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은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쌓아 자신감을 갖고 멋지게 해내겠습니다.
- ③ LNG사업투자개발부에서 LNG 해외 사업이라는 중요하고 특별한 분야의 일을 맡은 만큼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저희 부서 선배님들처럼 신입사원에게 전문지식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싶습니다.
- ④ 회사에서 해외 사업과 경제성 분석을 공부해보니 지금까지의 공부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만큼 열심히 질문하고 배워 나가겠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많이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