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FAMILY
푸른 초원 위에서 아이처럼 뛰어보는 청춘남녀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아빠. 푸른 하늘을 몽글몽글 수놓은 뭉게구름과 여름 향기를 머금은 싱그러운 바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짓고'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가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족의 여름날 풍경이다.
[글 박향아 사진 김지원]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
김세홍 직원은 작년 12월 신입사원 임용식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자신에게 '어둠 속의 촛불 하나'라고 했었다. "20대 청춘 시절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는데, 그 끝에서 만난 밝은 빛이 '한국가스공사'였다"는 소감은 2020년 'KOGAS 신년호'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 후로 8개월이 지난여름의 마지막 길목, 김세홍 직원이 또 한 번 매거진 'KOGAS'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어머니께 가족이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어머니께서 최근 발목에 인공 뼈를 삽입하는 큰 수술을 받으셨어요. 15년간 발목이 불편하셨는데 가족에게 말씀 안 하시고 혼자 참으셨던 걸 이번에야 알게 됐어요.
좀 더 일찍 치료를 받으셨으면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됐을 거란 얘기에 많이 죄송하고 속상했죠."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으려면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데, 김세홍 직원이 타지에 있다 보니 곁에서 어머니를 살뜰하게 챙겨드리지 못하는 상황. 오늘 이벤트는 예쁜 풍경 속에서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차곡차곡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을 담아 준비한 아들의 특별한 선물이다. "정말 너무 예쁘다. 이렇게 파랗고 맑은 하늘도 오랜만이고, 끝없이 펼쳐진 초원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초원도 초록빛 풀잎을 스치고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도 모두 마음에 들지만, 이 순간 어머니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해준 아들의 마음이다. "세홍이를 키우면서 잔소리해본 적이 없어요. 알아서 공부도 잘하고 말썽 한 번 부린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취업이 늦어질 때도 저는 걱정이 없었는데, 정작 본인은 마음고생을 좀 했나 봐요. 사실 우리 아들이 마음은 따뜻한데 표현에 좀 서툴거든요. 그런데 취업을 하고 독립을 하면서는 부쩍 자상해졌어요. 엄마를 위해 이벤트를 신청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정말 고맙고 행복하더라고요."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얼굴 가득 웃음이 사라질 줄 모르는 어머니를 보니 오늘의 이벤트, 벌써 느낌이 참 좋다.
가족의 추억 만들기에 함께한 오늘의 특별 게스트
"오늘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함께하기로 했는데, 막내 녀석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왔어요. 아쉽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쉽다 얘기하는 아버지의 얼굴에 자꾸 웃음이 번진다. 막내아들 대신 함께한 오늘의 특별 게스트, 혜진 씨 덕분이다. 각자의 회사 동료의 소개로 만난 김세홍 직원과 혜진 씨는 두 번째 만남에서 연인이 되었고, 현재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연애를 하는 중이다. 아들이 혜진 씨를 만나면서 웃는 날이 많아졌으니, 부모님으로서 밝고 사랑스러운 혜진 씨가 어찌 예쁘지 않으랴. "유쾌하고 자상하신 아버지와 따뜻하고 정겨운 어머니 덕분에 세홍 씨가 더 좋아졌다"는 혜진 씨 역시, 오늘 특별한 가족 나들이에 함께하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 "오빠가 조심스레같이 가지 않겠냐고 묻길래 망설임 없이 좋다고 했어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아들만 둘이라서 딸 있는 집이 늘 부럽다고 하시는데, 오늘 하루 제가 예쁜 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오늘 체험의 첫 번째 코스는 피자 만들기. 피자 도우에 토마토소스를 골고루 바른 후, 색색의 채소와 버섯, 곱게 간 고기까지 듬뿍 올린다. "혜진 씨의 손끝이 야무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와 "다음에는 어머니께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혜진 씨. 그리고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세홍 직원까지, 함께 있는 모습이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자연스럽다.
아버지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세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어렸을 때는 유치원, 초등학교 행사 때마다 직접 가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줬어요.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함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오늘 오랜만에 먼지 쌓인 카메라를 꺼냈는데, 마치 세홍이가 어렸을 때도 돌아간 것처럼 설레고, 뭉클하네요." 찰칵! 가족의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아버지의 오래된 카메라에, 오늘 또 하나의 예쁜 추억이 간직되는 순간이다.
푸른 초원에서 맛보는 고소한 임실 치즈
치즈의 고장 임실에 왔으니, 치즈 만들기는 필수 코스. "벨기에 태생 지정환 신부가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후 가난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치즈 개발에 나섰고, 국내 최초 한국인 입맛에 맞는 '임실 치즈'가 탄생했다"는 설명을 들으니, 임실 치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진다. 오늘 만들 치즈는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먹는 스트링 치즈다. 신선한 원유로 만든 치즈를 적당히 자른 후 따뜻한 물에 담가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데, '쭉쭉' 잡아당기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훨씬 부드럽고 쫄깃한 치즈가 만들어진다. 가족이 치즈를 동시에 잡고 조금씩 당기자 테이블 크기만큼 늘어나는 모습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욕심이 커지고, 테이블 크기만큼 커진 치즈가 결국은 찢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괜찮다. 다시 치즈를 뭉친 후 늘렸다가 줄이기를 반복하면 되니까. 그 과정에서 치즈는 고소함과 쫄깃함을 더해간다. 이제는 가족의 손끝에서 완성된 치즈를 맛볼 시간. 치즈를 정말 좋아한다는 어머니는 "직접 만든 건 처음"이라면서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훨씬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로의 입속에 치즈를 넣어주는 김세홍 직원과 혜진 씨의 모습에서도 임실 치즈 못지 않은 고소한 향이 묻어난다.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한 지 이제 반년이 조금 넘어가는데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늦어진 취업에도 묵묵히 아들을 믿어주신 어머니를 향한 감사함,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여자친구에 대한 고마움도 그렇고요. 오늘 그동안 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금은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네요. 멋진 추억을 선물해준 우리 'KOGAS'에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