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愛발견
엔진 효율이 높아 주로 대형차에 많이 사용되는 경유엔진은 노후할수록 미세먼지 배출량이 증가해 환경 문제를 야기합니다. 실제,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원 중 29%는 경유차가 차지합니다. 친환경 연료인 LNG로 달릴 수 있게 노후 경유차량의 엔진을 LNG 엔진으로 바꾼다면 좋겠지만, 그동안은 '동등 이상의 출력을 갖는 엔진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기존 경유엔진보다 출력이 낮은 유사 규격의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하는 방식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노력으로 이 같은 기존 고시가 개정됐고, 6월 5일 국내 1호 LNG튜닝 트럭이 탄생했는데요. LNG 튜닝 트럭, 무엇이 얼마나 좋은지 살펴볼까요?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김원만]
LNG 튜닝이 필요한 이유
천연가스 연료는 디젤연료 대비 친환경적이고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습니다.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되는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천연가스를 작은 부피에 많은 양을 저장하기 위해 액체로 만든 것이 LNG(액체천연가스)로, 대기오염 유발 물질은 액화과정에서 거의 제거됩니다. 따라서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경우 경유차에서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발생이 없고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또한 각각 96%, 19%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료비도 경유 대비 약 30%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개정 고시, 무엇이 바뀌었나
2020년 5월 27일, 엔진교체 방식을 통한 LNG 트럭 튜닝을 가로막았던 고시가 개정됐습니다. 이번 고시로 운행 중인 경유트럭을 쉽게 천연가스 트럭으로 개조할 수 있게 됐는데요. LNG 차량 튜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경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혼소방식과 천연가스만을 사용하는 전소방식이 그것으로, 이 중 전소 방식은 혼소 방식에 비해 제어가 쉽고 고장률이 낮은 장점이 있으나, 경유 엔진을 유사 규격의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출력이 낮아져 '동등 이상의 출력을 갖는 엔진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기존 고시 규정(자동차 튜닝에 관한규정, 국토교통부고시 제2017-991호)에 부합하지 않아 그동안 튜닝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노력으로 5월 27일 해당 고시가 개정돼 기존 경유 엔진을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 튜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앞으로 본격적인 LNG 차량 저변 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인프라 확충 및 일자리 창출도 기대
LNG 자동차가 늘어나면 LNG 충전소도 더 많아져야겠지요. 한국가스공사는 LNG 충전 인프라 확충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튜닝부품업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튜닝비즈니스를 통해 관련 중소기업 및 일자리 창출도 기대됩니다. 공사는 자체적으로 저비용의 소형 LNG 충전설비 기술을 개발, 기술 이전을 통한 LNG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와 이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럭뿐 아니라 건설 장비인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도 LNG로 전환하는 방향을 마련하는 등 멈추지 않고 LNG 차량 저변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차량들이 LNG 엔진을 달고 건강한 모습으로 힘차게 달릴 그날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