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4.937km의 공급배관망의 안전은 이상 무!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1986년부터 대한민국의 땅속에 차근차근 천연가스 관을 묻어왔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국 구석구석 촘촘하게 펴져 있는 배관망 덕분에 복잡한 도심 속 높은 빌딩에서도, 한적한 시골 마을 할머니 댁에서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산기지를 통해 받은 천연가스는 4,937km에 달하는 배관을 통해 전국으로 이동하는 만큼, 가스 배관을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관에 이상이 생기면 천연가스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가스 배관을 총 71개 구역으로 나눠서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전국 각 도를 기준으로 구간을 나누고 그 안에서도 구역을 세분화한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의 경우 KOGAS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전라남도 내의 가스 배관을 관리하고 있고, 1구간부터 8구간까지 구간을 나누어 세밀히 관리하는 방식이다. 천연가스가 이동하는 관로의 안전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업무는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KGT(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배관 및 부속 시설물에 대한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위해 요인 발견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배관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매월 4일에 있는 KOGAS 안전점검의 날에는 KOGAS 임직원과 KGT 직원들이 함께 전 구간을 점검하고, 해빙기, 우기 등의 기간에는 특별점검을 시행하는 등 더 촘촘하고 단단한 안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스 배관 관리에서도 특히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굴착공사 관리'다. 앞서 언급했듯이 천연가스 배급망은 전국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만큼, 배관망 주변에서 행해지는 각종 공사로 배관망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굴착공사 시 정확하고 신속한 신고와 관리가 필수인데,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운영하는 굴착공사 원콜시스템(EOCS:Excavation One-Call System) 역시 굴착공사 관리에 편리함과 안전성을 더해주는 장치다. 가스 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굴착공사가 진행될 경우 작업자가 EOCS를 통해 작업내용을 신고하면, 그 내용이 한국가스공사에 전달돼 서로의 협조하에 공사가 진행된다. 이전의 복잡한 굴착 신고 절차를 간편화함으로써 굴착공사 신고 기피 현상을 줄였을 뿐 아니라 신고부터 확인까지 24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배관 관리도 가능해졌다. EOCS를 통해 굴착 신고가 접수되면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작업장에 투입되어 기술 지도를 하고, 가스 배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지하철공사와 같은 대형공사는 전담팀을 편성하여 시공 현장에 상주하며 특별관리를 시행하고 모든 상황을 문서로 기록하는 등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소 차량으로 가스 안전과 환경을 동시에 지킨다

가스 배관의 점검과 관리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된다. 점검은 관로 순찰 차량을 이용해 2인 1조, 혹은 1인 1조로 진행되는데, 전국에 퍼져있는 4,937km의 배관을 순찰하는데 동원되는 차량수만 해도 총 139대에 이른다. 매일 전국을 달리는 139대의 관로 순찰 차량 중 조금 특별한 차가 한 대 있는데, 바로 광주전남지역본부의 배관을 순찰하는 수소차다. 매일 정해진 구역을 달리며 관로의 안전을 책임짐과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광주전남지역본부를 시작으로 관로 순찰용 수소차 도입을 추진 중인데, 아직은 넘어야 할 벽이 높다. 관로 순찰 차량은 업무 특성상 연중무휴 일일 평균 140km 이상을 운행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안전한 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신속한 연료충전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2019년 전국 수소충전소는 25개에 불과하고 그중 일부는 주배관 순찰 경로로부터 멀리 있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기존의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소차의 출고가도 관로 순찰용 수소차 도입에서 해결해야 할 장벽 중 하나다.

그럼에도 한국가스공사가 관로 순찰용 수소차 도입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친환경에너지'를 표방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업무에 수소차를 선제적으로 도입,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기존의 관로순찰 차량은 경유 차를 이용해온 만큼, 매일 순찰이 이뤄질 때마다 자연히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이 과다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139대의 차량이 4,937km를 운행할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만 해도 504.56t(140g/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차량을 수소 차량으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고효율 연료 전환으로 연간 약 1.8억 원 연료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관로 순찰용 수소차 도입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산업 성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로 순찰용 수소차는 365일 전국을 누비는 만큼, 수소 차량의 부품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KOGAS-제조업체 간 MOU를 체결하여 국내 수소자동차 제조산업 활성화를 끌어내는 등 공사에서 추진하는 수소에너지 사업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공사 신성장 사업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수소 차량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전국적으로 17대의 차량을 수소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차량이 안전한 천연가스 공급과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데 일조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