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愛답하기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벗. 함께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친구는 시간과 추억을 함께 나누며 성장해온 또 하나의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인간관계 또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어디까지가 친구이고 어디까지가 지인일까? 코가스人들에게 그 답을 구했다.
[정리 편집실]
- 1. 마음을 툭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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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명 45.6%
- 1~2명 31.6%
- 5~10명 13.7%
- 없다 5.1%
- 10명 이상4%
- 2. 당신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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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상대 49.3%
-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 26.3%
- 비슷한 취향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상대 22.3%
- 필요에 의해 만나는 상대 2.1%
- 3. 친구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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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다. 마음이 통하는 소수의 사람만 곁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61.2%
- 그렇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수록 스스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38.8%
- 4. 나이나 성별을 뛰어넘는 친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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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72.8%
- 나이는 상관없지만 남녀 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2.3%
-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으므로 나이 차가 나는 상대는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10.7%
- 아니다. 나이 차가 나거나 성별이 다른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4.2%
KOGAS인들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미영 과장
부산경남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저에게는 여섯이 함께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요. 서울, 인천, 성남, 대전, 울산, 김해에 각각 살고 있고, 나이 차도 최대 6살 차이가 나는 사이도 있지만 같은 교수님 밑에서 함께 공부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한 우리는 지금도 1년에 두세 번은 다 같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들이 사는 지역을 돌아가며 방문하다 보니 전국을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또 이렇게 먼 곳까지 오고 가는 서로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말 1박 2일의 인천 여행을 끝으로 아직 못 만나고 있지만 머지않아 또 즐겁게 웃으며 다 같이 만날 날을 기대해봅니다.
권정근 대리
통영기지본부 설비운영부
서로 여자 친구가 없던 시절, 친구와 크리스마스에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다. 산타 복장을 하고 오면 입장료를 반값으로 할인해준다고 해서 친구 녀석이 작정하고 복장이며 소품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나타났다. 깜짝 놀란 매표소 직원부터 "행사는 언제 시작하느냐"며 물어오는 아주머니들, 같이 사진 찍자며 몰려오는 방문객에 선물 보따리를 만지며 선물 달라고 조르는 아이들까지. 내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사해준 친구야, 고맙다!
김성주 사원
중앙통제처 계통기반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제 일처럼 공감하며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원하던 바를 이루면 함께 축하해주고 슬프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울며 위로해주었습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에 입사 통보를 받고 함께 소리 지르며 좋아했던 날은 서로에게 소중한 날로 기억됩니다.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친구가 최근 서울 한식당에 취업해 5월 11일부터 출근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친구가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친구의 무궁무진한 발전과 행복한 날만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영기 차장
광주전남지역본부 설비보전부
'친구' 하면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의롭고 씩씩했던 부반장 순애가 생각난다. 또래보다 키가 작았던 나는 키 큰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때 순애는 나를 괴롭히던 한 녀석을 때려눕혀 혼내주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보고 싶다 친구야!
황재호 차장
삼척기지본부 기계보전부
신혼여행 이후 20년 만에 간 제주도. 숙소에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 같으면 받지 않았을 텐데 그날따라 들뜬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내 이름을 확인하던 사람은 제대 후 연락 몇 번 주고받다가 소식이 끊어졌던 내무반 동기였다. 언제 한번 보자고 했더니 지금 제주도에 있다고 했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는 파르스름한 삭발의 스님이 되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출가하여 지금은 제주도의 한 사찰에서 일을 봐주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26년 만에 만난 그 친구와 다음번에 만날 땐 곡차를 주고받으며 밤새 이야기하고 싶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
강유성 대리
평택기지본부 시설보전부
20년간 늘 함께하던 친구가 사업을 하며 힘든 과정을 겪고 난 뒤 멋지게 성공해서 최근 집을 장만했습니다. 술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종류별로 술을 잔뜩 사들고 친구 집을 방문해 진심 어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숙취 때문에 몸은 좀 힘들었지만 참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박유빈 반원
인재개발실 영프로페셔널 육성반
한창 포켓몬고에 빠져 있던 때 오래 알고 지낸 형과 함께 산에 있는 포켓몬을 잡으러 올라갔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조난된 채 핸드폰이 꺼져 신고 전화도 걸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피해서 핸드폰이 켜져 있었어도 신고 못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할 만큼 서로가 있어 힘이 됐던 웃지 못할 그때 추억이 떠오릅니다.
도현우 연구원
경제경영연구소
저에게는 설날과 추석에만 만나는 고향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 해에 두 번밖에 못 만나는데도 만나면 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내기 게임을 하고 당구를 치고 볼링장에 갑니다.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요즘 고민은 뭔지 물어볼 법도 한데, 오고 가는 대화는 짧은 감탄사와 파이팅뿐입니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져도 어쩐지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합니다.
김은정 과장
대전충청지역본부 안전환경부
학창 시절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내던 옆 반 친구가 있었습니다. 간혹 다른 친구를 통해 그 친구의 결혼 소식이나 사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학생 때 이후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 꽃집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연락해서 어버이날 꽃을 주문했는데, 바쁜 와중에도 꽃바구니를 근사하게 만들어 직접 저희 부모님 댁에 배달해주었어요. 그 이후로는 항상 친구에게 꽃을 주문하고 있어요. 올해 어버이날에도 꽃을 주문하려고 연락하니 "한 번 만나서 커피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쑥스러움을 잘 타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용기 내어 만나자고 해준 친구가 고맙더라고요. 친구 말대로 이번에는 꼭 친구의 꽃집을 방문해서 15년의 어색함을 뚫고 반갑게 인사해볼까 합니다.
정서영 주임
부산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
하필 그날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 길에서 온갖 것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을 때였다. 나는 친구들과 서로 얼마나 못생겼는지 차근차근 따지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신문지 한 장이 날아와 내 얼굴을 덮었다. '네가 제일 못생겼으니 조용히 하라'는 신의 계시였던 걸까? 지나가던 행인들도 웃을 만큼 창피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이없이 설전은 끝이 났지만, 친구들과 모여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할 때면 한바탕 웃게 되는 재미있는 추억이다. 그래도 얘들아, 나만 못생긴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