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브리핑

일상을 다채롭게 하는
풍성한 가을 신작

가을을 맞아 우리들의 문화생활에도 풍성한 상차림이 준비됐다.
마음을 설레게 하고, 지친 하루에 위로를 주는 영화, 드라마와 전시.
추석 연휴 동안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일상을 다채롭게 하는 9월의 신작을 소개한다.

📝 편집실

scroll Down

Scroll Down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2024. 8. 23. | 8부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작으로, 신선한 구성과 연출이 돋보이는 스릴러 드라마이다.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공간은 비극적 사건과 대비를 이뤄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일상 공간을 통해 작품 속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가닿길 바라는 모완일 감독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극한의 심리 싸움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 놓치지 말고 넷플릭스를 통해 찾아보자.

    웨이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2024. 8. 16. | 14부작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안방 극장을 찾아왔다. 독일 정통 추리소설을 각색한 이번 작품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변영주 감독의 연출력이다. 장면마다 대비되는 색감과 화면 구성 등 공식을 창조해내는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이미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암흑 속에 가려진 10년 전 과거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금요일 밤, 진실을 밝혀가는 추리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티빙

    우씨왕후

    2024. 8. 29. | 2부작


    치열한 왕위 쟁탈전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 개봉했다. 드라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우씨왕후는 고구려 고국천왕과 산상왕의 왕후인 실존 인물로, 형사취수혼을 선택해 왕위 쟁탈전에 뛰어든 강인하고도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정세교 감독은 한정된 시간 안에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빠른 편집과 음악, 사운드 믹싱에 공을 들였다.

    애플티비

    파친코 시즌2

    2024. 8. 23. | 8부작


    더 강인하고 단단한 어머니의 모습을 한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김민하)가 시즌2로 돌아왔다. 윤여정, 진하, 이민호 등의 열연으로 생생한 시대 재현이 더욱 돋보이는 파친코 시즌2의 이야기는 일제의 침탈이 극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으로 모든 것이 혼란했던 1945년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이든 선자를 맡은 윤여정의 깊은 내면 연기에는 굽이굽이 수난의 고비를 거쳐온 그 시대 여성의 삶이 짙게 묻어있다. 끈끈한 가족의 유대와 이민자의 삶 중심엔 ‘어머니’라는 존재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서사를 풀어간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 간결해지는 요즘 시대에 깊고 느린,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 그립다면, 파친코2를 정주행하자.

    영화

    한국이 싫어서

    2024. 8. 28.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는 이야기다. 요즘 시대 한국 청년들의 고단함과 울분, 성장통을 예리하게 그리고 있어 2015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로 올랐던 작품이다. 소설을 영화로 옮기면서 35번이 넘는 시나리오 각색을 거쳤다는 장건재 감독은 “시간이 지나도 낡은 메시지로 비치지 않도록 시대정신을 담고 싶었다”라며 연출 소감을 밝혔다.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는 ‘헬조선’의 현실과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계나의 여정이 관객들의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전시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 전

    ~ 2024. 10. 20. | 전남도립미술관


    만화 거장 허영만의 50년 만화 인생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그의 고향 전남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허영만의 50년 대표 걸작들을 중심으로 만화사에 미친 영향과 작가의 예술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1부 ‘만화가 허영만’, 2부 ‘시대를 품은 만화’, 3부 ‘매스미디어 속 만화’, 4부 ‘일상이 된 만화’까지 총 4부로 구성됐다. 방대한 자료 위에 작가만의 인간적인 감정을 더해 그려진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단단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 시절, 만화에 대한 폄훼를 묵묵히 감내하고 돌파하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허영만 작가가 일군 50년의 묵직한 세월을 함께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