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여름 밥상에 담긴
태양의 기운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가 그늘을 찾아다닐 때 논밭의 채소들은 온몸으로 강렬한 태양 빛을 흠뻑 맞으며 에너지를 키운다.
그렇게 몸집을 키운 채소들은 밥상에 올라 또 다시 우리에게 기운을 전한다. 뙤약볕 아래에서 더욱 강인해진 채소 감자와 애호박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 여름밤 시골에서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라면 평상에 누워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이것 좀 먹어라’ 하며 간식으로 내어주는 소쿠리를 기억할 것이다. 김이 펄펄 올라오는 감자를 호호 불어가며 먹던 추억은 지금까지 여름 간식으로 감자를 손꼽히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인 감자는 특히 여름철 기운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열량이 낮고 소화가 잘 되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좋고, 비타민C 함유량이 많아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만 감자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있어 두통, 복통,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감자에 싹이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 애호박은 된장찌개를 시작으로 볶음, 전, 무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밥상에 오르는 친숙한 채소이지만, 그중에서도 여름 애호박을 으뜸으로 친다. 제철 애호박은 자르면 단면에 단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씨에 다량 함유된 레시틴 성분은 두뇌발달에도 좋다. 애호박은 표면이 흠집 없이 맨질하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된다. 또한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없는 것은 속에 바람이 든 것이니 피하면 된다.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팁! 애호박은 종이에 싸 습기가 없는 곳에 두어야 싱싱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감자 이야기 & 레시피

  •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저는 사실 감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퍽퍽한 식감 때문이죠. 그런데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고나서 급격히 감자와 친해지게 되었어요. 강원도에서 왔다고 하면 꼭 ‘감자 좋아해?’ ‘감자 많이 먹어?’ 같은 질문이 붙었기 때문이죠. 그때 알았어요. 사람들에게 강원도는 감자의 도시라는 걸요! 이제 감자를 보면 내적 친밀감을 느끼곤 한답니다. ‘강원도에서 온 감자일까?’ ‘우리 같은 동네 출신일까?’ 하고 말이죠.

    서울지역본부 관로보전부 김여름

  • 스위스의 뢰스티 recipe
    달궈진 팬에 버터를 두른다 → 얇게 채를 친 감자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 후 팬에 감자를 얇게 편다 → 노릇한 색이 올라오면 모짜렐라 치즈를 뿌리고 뚜껑을 덮는다 → 기호에 따라 계란을 올리거나 양파, 베이컨, 버섯 등의 토핑을 추가한다.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김동명

  • 몇 해 전 코로나로 인해 출하에 어려움을 겪던 강원도 감자를 위해 도지사가 직접 나서 감자를 홍보했던 게 생각나요. 저도 작게나마 농민들을 돕기 위해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에 참전해 감자를 몇 번 주문해서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었죠. 다양한 감자 요리법에 대해 함께 보내주신 덕분에 양파 넣은 감자전, 감자튀김 등 여러 가지 감자요리를 즐겼던 기억이 나요!

    평택기지본부 관리부 서현정

  • 아들이 7살 때 같이 감자전을 만들어 먹곤 했어요. 깨끗하게 씻은 감자를 믹서기에 갈고, 모양을 내어 예쁘게 구웠죠. 막 구워낸 감자전을 호호 불며 서로 입에 넣어주었는데 100% 감자로만 만들어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어요. 엄마 요리가 최고라며 ‘엄지 척’을 받았는데, 요즘은 다시 만들어도 도통 그때 그 맛이 안 나네요.

    경제경영연구소 에너지미래연구팀 이성숙

  • 어릴 때부터 감자볶음 최애 반찬이었던 저, 임신 중 입덧으로 고생할 때 유일하게 삶을 감자를 잘 먹었던 아내, 그리고 탕수육보다 감자튀김을 더 좋아하는 딸. 우리 가족에게 감자는 사랑의 식재료입니다. 감자튀김을 오물오물 먹으며 티브이를 보는 딸을 보니 문득 가족은 닮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네요.

    평택기지본부 설비운영1부 홍봉기

  • 초등학교 때 금요일마다 간식 만드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감자오이샐러드를 한 통 가득 만들어서 빵에 발라 먹었던 추억이 있어요. 포슬포슬 찐 감자에 소금에 절인 후 꽉 짠 오이, 삶은 달걀, 마요네즈, 후추만 버무려도 너무 맛있지만 여기에 킥은 레몬즙 한 스푼이에요. 한 층 맛이 업그레이드된답니다.

    인천기지본부 안전부 백승윤

  • 어릴 때는 모두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간식으로 쪄 준 감자는 아무 맛도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감자는 맛이 없는 음식인 줄 알았는데, 꿀이나 설탕에 푹 찍어 먹으니 웬걸 너무 부드럽고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먹었던 것 같아요. 또 어릴 때 감자밭에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한 상자 가득 감자를 캤던 기억도 나네요.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김기수

  • 고등학교 시절 별명이 ‘감자’인 친구가 있었어요. 얼굴이 감자 같았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때 담임선생님도 얼굴이 감자를 닮아서 친척이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죠. 비밀이지만 선생님은 조금만 당황해도 얼굴이 붉어져서 ‘불타는 감자’라고 불렸답니다. 문득 ‘감자’ 그 친구는 잘살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불타는 감자’ 선생님도요.

    제주LNG본부 관리부 이숙민

  • 입사 후 합숙소에서 선후배님들과 함께 살았어요. 사이가 좋아서 저녁 식사를 늘 함께 했었죠. 그때 애호박을 썰어 넣은 된장찌개를 자주 만들어 먹었어요. 남은 애호박으로는 전을 부쳐 먹었고요. 따뜻한 집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룸메이트가 있어서 든든했고, 회사에 다니면서 마음 맞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안소연

애호박 이야기 & 레시피

  • 애호박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매일 애호박 요리를 해주겠다던 당찬 포부로 가족 텃밭에 애호박 모종을 심었어요. 크기가 팔뚝만큼 무럭무럭 자랐었는데, 막상 먹으려고 잘라보니 속이 텅 비었더라고요.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교훈만 얻은 채 첫 애호박 농사는 끝이 났답니다. 그날 이후 마트에 진열된 애호박을 보면 아기 다루듯 소중하게 데려와 감사히 먹고 있답니다.

    통영기지본부 설비운영부 박지하

  • 라따뚜이 recipe
    애호박, 가지, 토마토를 1~2mm 두께로 썰고 자투리 야채는 잘게 다진다 → 팬에 자투리 야채를 볶다가 토미토소스를 넣는다 → 오븐 트레이에 볶은 소스를 먼저 붓고, 애호박-토마토-가지 순으로 겹쳐서 두른다 → 겹겹이 쌓인 야채 위에 올리브유를 바른다 →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 후 170℃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구워 주면 끝!

    통영기지본부 설비운영부 권정근

  • 애호박전 recipe
    표면이 고르고 꼭지가 신선한 애호박을 고른다 → 애호박을 일정한 두께로 썬다 → 소금을 두 꼬집 뿌린 후 5분 정도 재운 뒤 키친타올로 수분을 닦아준다 → 애호박에 밀가루와 달걀물을 순서대로 묻혀 노릇하게 굽는다 → 노릇하게 구워지면 팬에서 꺼내기 전 홍고추나 쑥갓으로 고명을 올린다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김재홍

  • 예전에 점심시간에 파트원들이 모두 모여 애호박전을 해먹은 적이 있어요. 각각 애호박, 프라이팬, 부침가루 등 재료를 하나씩 가져온 후 사무실에서 부쳐 먹었었죠.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모두 다른 지사에서 일을 하는데 모두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팅합시다!

    인천기지본부 계전보전부 서하은

  • 15개월 된 우리 아이는 고기보다 애호박을 더 좋아해요. 애호박을 4등분한 후 새우를 조금 섞어 찹찹 볶아주면 애호박새우볶음 완성! 가끔은 반달 모양으로 썰어 참기름에 구워 줘도 너무 맛있게 먹어요. 항상 리필을 외치는 우리 아이 최애 반찬이랍니다!

    경기지역본부 분당지사 김소영

  • 애호박전은 호박을 동그란 모양으로 잘라서 만드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감자칼을 이용해 애호박을 세로로 길게 슬라이스한 후 밀가루와 달걀물을 묻혀 부쳐 보세요. 가지전처럼 색다른 모습으로 즐길 수 있어요. 길쭉한 전을 돌돌 말아 한입에 넣으면 묘하게 육전 맛도 느껴진답니다.

    경기지역본부 분당지사 정우철

  • 어렸을 적 어머니가 일주일간 집을 비울 일이 있었어요. 요리를 전혀 못 하는 아버지께서 직접 된장찌개를 끓여 주셨는데 오이가 들어있어서 한참 웃었어요. 애호박을 넣는다는 게 그만 오이를 넣으신 거 있죠. 이 재미있는 사건이 있고 나서는 두 번 다시 아버지께 요리를 부탁하지 않게 되었어요.

    인천기지본부 기계보전부 이재국

  • 중학생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를 위해 애호박부침을 종종 간식으로 만들어 드렸어요. 요즘 반찬 같은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길게 채를 썰어 부쳤었죠. 특히 여름철 비 오는 날이면 그렇게 꿀맛일 수 없어요. 그때 쌓은 경험으로 지금은 스냅만으로 팬 위의 반죽을 뒤집을 수 있는 실력이 되었습니다.

    해외사업운영처 중동사업부 이태형

  • 다들 동그랑땡 반찬 좋아하시죠? 애호박을 이용해 특별한 맛을 낸 동그랑땡을 소개합니다.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로 반죽을 만들어 속을 파낸 애호박에 넣어주세요. 그럼 색다르게 생긴 애호박 동그랑땡이 완성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특별 메뉴랍니다.

    대전충청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김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