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달큰한 향으로 맞이하는
봄의 식탁
호빵, 붕어빵, 호떡 등 겨울 간식이 간절하게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봄이 온 듯하다.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은 식탁이다.
달콤한 맛과 향긋한 내음으로 입맛을 돋우는 봄 제철 재료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이달의 농산물 “무 & 냉이”

  • 옹골찬 땅의 에너지 무

    겨우내 땅의 기운을 잔뜩 먹고 자란 무는 수분도 많고 당도도 높아 과일 못지않게 달달한 맛을 자랑한다. 무는 부위별로 그 맛과 효능이 천차만별이다. 흰 부분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국이나 탕, 조림 등에 제격이고, 푸른 부분은 단맛이 강해 생채나 나물, 전으로 부쳐 먹기에 좋다. 무는 흙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신문지에 싸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되는데, 7일 안에 먹어야 그 맛이 달아나지 않는다. 요리를 하다가 남았을 경우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랩에 잘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 들에 번지는 봄의 대명사 냉이

    산과 들에 새순이 돋아나는 봄, 사람들이 저마다 웅크리고 앉아 냉이 캐기에 한창이다.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채취하는 냉이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다른 산채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봄철 나물 중에서도 소비량이 많은 편에 속한다. 봄 내음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제일이다. 효능도 탁월하다. 특히 뿌리에는 비타민A와 C, 베타카로틴 등이 많아 면역력 저하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데 그만이다.

무 이야기 & 레시피

  • 어릴 때 시골에 놀러 갔다가 아무도 없는 작은 무밭을 발견했어요. 친구가 “우리가 무 뽑는 걸 도와드리자!”라고 해 열심히 무를 뽑았죠. 잔뜩 쌓인 무를 보며 뿌듯하게 돌아왔는데 어른이 된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멘붕이 됩니다. 아직 한창 크는 중인 무를 뽑아 놓았으니까요. 어린 마음에 그저 도와준다는 생각만 했던 일이 아찔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인천지역본부 관리부 김영주

  • 무 떡볶이 recipe
    무말랭이를 30분 정도 물에 불린다 → 다시마 육수에 고추장 1T, 고춧가루 0.5T, 간장 1t, 다진 마늘 1t, 후추 적당량을 넣고 끓인다 → 떡과 무말랭이를 넣고 끓인다 → 취향에 따라 대파, 어묵 등을 넣고 10분가량 더 끓인다 → 무를 넣어 오독오독 식감에 시원한 맛까지 낸 무 떡볶이 완성!

    상생협력처 상생기획부 성이주

  • 저희 외할머니는 갓김치를 담그실 때 꼭 무를 넣어요. 갓김치가 맛있게 익으면 어머니가 식탁에 꼭 갓김치를 내어주셨는데, 아빠와 저는 갓김치 속 빨갛게 익은 무만 골라 먹었던 추억이 있어요. 갓김치 담글 때나 막 담근 김치를 샀다면 먹기 전 꼭 무를 얇게 썰어 넣어보세요. 별미랍니다.

    경제경영연구소 에너지전환연구팀 임선후

  •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는 낮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연구했어요. 제가 선택한 건 무 미역국! 채 썬 무를 들기름에 볶다가 미역을 넣고 30분 이상 푹 고아 주세요. 간장으로 깊은 맛을 더하면 사골국처럼 진한 미역국이 완성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해요.

    대전충청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이상우

  •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나서 아내에게 무생채를 요청했는데, 결혼 후 우리 집은 원하는 요리가 있을 때 재료 밑 작업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무생채를 먹기 위해 무채를 써는데 손이 왜 이리 많이 가는지요. 처음엔 힘들고 서툴렀지만 이제 당당히 재료 준비를 해놓고 음식을 요청합니다. 이번에도 부탁해야지~

    가스연구원 수소기술연구소 소영석

  • 제 생일 때마다 어머니는 소고기무국을 해주시곤 했는데, 소고기의 육즙과 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편식이 심하던 시절에도 밥 두 공기를 뚝딱하게 만들었어요. 또, 어린 시절 깍두기를 만들다 남은 무를 먹어보았는데 매운맛도 나고 달달한 맛도 나서 참 신기한 채소라고 생각했어요.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김기수

  • 수확 후 거름으로 버려지는 못난이 무가 많아요. 주인의 허락을 밭고 이삭줍기해 깍두기, 무채 김치, 소고기뭇국 등 반년은 거뜬히 먹은 기억이 나요.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빌려 무를 썬 후 건조기에 말려 무말랭이를 해 먹기도 했죠. 국거리용, 조림용 등으로 소분해 한동안 무 걱정 없이 지냈답니다.

    제주LNG본부 관리부 송의진

  • 무는 역시 뭇국이 최고죠. 그중 5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뭇국의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무를 적당히 얇게 썰어준 후 무를 간장에 20분 이상 절이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고기를 듬뿍! 아들에게 또 해줘야겠네요^^

    삼척기지본부 설비운영부 김성훈

  • ‘무’ 하면 어렸을 때 생각이 생생합니다. 어머니가 무채를 만들 때면 꼭 저를 불러서 채를 썰게 시켰거든요. 그 결과 현재는 무채 썰기 및 각종 야채 썰기는 아주 자신있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법무실 해외법무부 정정진

냉이 이야기 & 레시피

  • 냉이 오일 파스타 recipe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후, 편마늘을 볶는다 → 파스타면을 삶고 편마늘을 볶던 팬에 면을 넣는다 →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더 넣어 풍미를 올린다 → 파스타가 완성되기 직전 냉이를 넣는다 → 1분 정도 함께 볶으면 끝!
    ※ TIP. 냉이는 마지막에 넣어야 색이 잘 유지된다.

    가스연구원 LNG기술연구소 고유진

  • 봄이 오면 산과 들에서 냉이를 캐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냉이를 캐서 먹는 분들을 위해 팁을 하나 전하자면 냉이는 잘 씻어야 한다는 거예요. 첫 자취를 시작하고 시골에서 가져온 냉이로 찌개를 끓여 먹었는데, 깨끗이 씻었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만... 밥과 흙을 함께 먹은 기억이 나네요.

    안전총괄실 재난관리부 유찬기

  • ‘냉이’ 하면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6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냉이를 캐러 다녔거든요. 봄이 되면 주말마다 온 가족이 총출동해 냉이를 캐고, 그 냉이로 된장국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나요. 처음에는 강렬한 향 때문에 잘못먹었는데, 먹을수록 향에 빠져 이제는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재료랍니다.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최준용

  • ‘봄이면 냉이지!’라는 생각에 냉이를 대용량으로 샀다가 보관이 어렵다는 말에 부랴부랴 이런저런 요리를 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냉이 된장찌개, 냉이 무침, 냉이 비빔밥 등 끼니마다 냉이가 식탁에 올랐죠. 몇 날 며칠을 냉이만 먹고 나서는 한동안 안 먹어야지 했는데, 요즈음 다시 생각나는 걸 보니 봄이 오긴 했나 봅니다.

    부산경남지역본부 관리부 장현준

  • 처갓집이 경북 예천 시항이라는 외진 시골에 있어요. 아내와 처음으로 장인, 장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그 시절 봄이 막 오는 시기라 밭에 냉이가 올라오고 있었죠. 그 향이 얼마나 향기롭고 좋은지, 20년이 지금도 새록새록 떠올라요. 난생처음 둘이서 캔 냉이로 장모님께서 냉이 튀김과 된장국을 해주셨는데 정말 일품이었어요.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채병욱

  • 봄에 파릇파릇 올라온 냉이며 달래를 따다가 콩나물국에 같이 넣고 푹 끓이면 향긋한 봄을 담은 달래냉이국이 완성됩니다. 요즘은 먹을 것이 많아 잘 찾지 않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꼭 생각나는 음식이에요. 그 시절을 추억하며 올봄엔 달래냉이국을 해 먹어야겠어요.

    경기지역본부 관리부 윤제선

  •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냉이 나물을 반찬으로 내어주시면 ‘이걸 무슨 맛으로 먹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향긋한 냉이 향과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그리워 봄이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어머니께서 종종 해주시던 음식을 떠올리니 문득 어머니가 그리워지네요.

    가스연구원 기술지원연구소 류근창

  • 냉이는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요.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서 푹 끓여 먹으면 겨울철 내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넘치게 보충할 수 있어요. 봄철 보양이라고도 할 수 있죠. 특히 냉이 무침을 해 먹어보세요. 저의 최애 반찬입니다.

    삼척기지본부 관리부 주동희

  • 부모님 산소 앞에는 봄이면 냉이가 가득 자라요. 다른 풀들보다 일찍 새싹을 틔우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는 냉이를 잔뜩 캐오고는 하는데요. 차들박이를 왕창 넣어 끓인 된장찌개에 냉이도 한 움큼 넣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랍니다.

    제주LNG본부 설비운영부 김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