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筆鋒繼走)

중국에 관하여

writer 해외사업운영처 북방사업부
박소민 직원

중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자,
미세먼지를 뿜어내 우리를 괴롭게 하는 존재라고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중국은 정겹고 따뜻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중어중문학과 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중국 문화이다. 새해가 되면 복(福)을 거꾸로 뒤집어 대문에 붙여두고, 축의금은 짝수로 맞추고, 시계는 선물로 주지 않는 등 중국의 소소한 문화에서부터, 각 지역의 특수한 문화와 음식까지 다양한 중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수업을 들었다.
수업에서 가장 흥미 있게 들었던 지역이자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충칭’이다. 충칭은 중국의 4대 직할시(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중 한 곳으로 면적은 대한민국보다 약간 작은 정도이다. 대구와 비슷하게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7월부터 10월까지는 비가 자주 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에게 충칭에 대해서 말하면 다들 흥미가 없었지만, 마라탕과 훠궈가 유행한 후로 충칭을 아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훠궈의 본고장이자 맵고 얼얼한 사천요리가 유명한 충칭은 이제 한국의 마라탕이나 훠궈 가게의 간판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훠궈의 본고장 충칭
충칭의 유명한 요리는 훠궈다. 훠궈의 본고장인 충칭에는 독특한 훠궈가 있다. 바로 라오훠궈(老火锅)다. 이 훠궈는 다른 사람이 먹고 남은 육수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끓여 재료를 익혀 먹는다. 여러 사람들이 먹었던 육수에 다시 재료를 익혀 먹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의 맛이 육수에 우러나있고, 불에 계속 끓이며 육수를 추가하기 때문에 다른 훠궈보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게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2018년까지도 라오훠궈 골목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충칭의 특색 있는 음식이다.
두 번째 특징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이다.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관광지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유지 관리가 잘 되지만,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아 철거될 뻔한 위험에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1995년 한국과 중국의 공동 노력으로 보수작업을 거쳐 이전보다 더 많은 구역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40~1945년까지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마지막까지 독립활동을 펼쳤던 최후의 정부청사이다. 임시정부가 충칭에 머문 6년은 중국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기간 중 가장 중요하고 활발했던 시기로 평가받는다. 그래서인지 임시정부청사 유적 중 가장 큰 규모로 독립운동 관련 사진,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충칭 여행을 간다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꼭 한 번 들러 천천히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충칭 사람들에 대하여
충칭에 지내는 동안 음식과 문화도 정말 좋았지만, 가장 좋았고 잊지 못하는 추억은 바로 중국 사람들이다. 장쑤에서 1개월, 충칭에서 1년, 난징에서 3개월 정도(총 약 1년 4개월)를 살면서 중국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깰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중국에서 살기 전까지 중국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고, 잘 씻지 않으며,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중국에 와서 느낀 중국인들은 정말 따뜻하고, 친절했다.
한여름에 이불을 낑낑대며 기숙사로 옮기고 있을 때 처음 본 학생들이 이불을 기숙사까지 옮겨주기도 했고,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이 본인의 여행 일정을 깨면서까지 가이드를 해주며 중국 곳곳을 소개해 준 경험도 있다. 이처럼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약 1년 반 동안 지내면서 중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쌓을 수 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 문제로 중국을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느끼는 중국과 중국 사람들은 많이 다를테니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깼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다음호 필봉계주(筆鋒繼走)의 주인공은 수소사업운영처 수소인프라공사부 이명규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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