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ENERGY

수소로 움직이는 세상

writer편집실

지난 5월 영국 광업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칸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금 광산에 세계 최대의 수소트럭을 투입했다.
220톤에 달하는 이 수소트럭은 한 번에 290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이처럼 수소 에너지의 활용은 자동차와 버스를 넘어 트럭, 비행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석유가 세상을 움직였다면 이제는 수소가 움직이는 세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고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현대자동차 ‘트레일러 드론’
수소가 나르는 화물
남아프리카공화국 백금 광산에 투입된 세계 최대의 수소트럭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고 한 번에 290톤의 광물을 운반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물과 수소로 전기를 생산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한 수소를 사용하지만, 이 수소트럭이 사용하는 수소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그린수소다. 앵글로아메리칸은 광산에서 사용하는 40대의 디젤트럭 전부를 수소트럭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2020년 7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트레일러 드론’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트레일러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하늘길 누빌 수소비행기
기후위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부끄러운 비행(Flight Shame)’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항공업계도 수소비행기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 정도는 항공기에서 나온다. 2021년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항공사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탄소 중립)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스타트업 제로에이비아(ZeroAvia)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6인승 항공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에어버스는 2035년 수소비행기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비행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수소비행기는 수소연료전지 그리고 액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에서 동력을 얻는다.
올 2월 대한항공, 에어버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공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활용처 높일 기술 개발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 결과도 나와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모빌리티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고분자 전해질 수소연료전지(PEMFC)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트럭, 지하철, 기차, 비행기, 선박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의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 냉각 시스템 무게로 인해 PEMFC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로스알라모스연구소(LANL)와 함께 PEMFC 성능 향상에 핵심 역할을 하는 이오노머 미세 다공성 구조를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고온·무가습 조건에서도 수소연료전지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 기술은 소형 이동수단 뿐만 아니라 트럭이나 선박 등과 같은 대형 모빌리티로 수소연료전지의 활용처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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