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세 번째로 가까운 행성, 지구는 생명체가 사는 유일한 천체다.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가 찍은 사진 속 ‘창백한 푸른 점’ 지구에는 79억을 돌파한
인간을 포함해 다양한 생명이 더불어 살아간다. 식물과 동물 등 지구상 생명체를
모두 포함하는 ‘우리’는 지구라는 집을 공유하고 있다.
‘우주의 어둠에 크게 둘러싸인 외로운 티끌 하나에 불과한’ 지구
1990년 2월 보이저 2호가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칼 세이건은 사진 속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렀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의 무대 속에서 하나의 극히 작은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밖에서 본 지구는 거대한 우주 속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우리의 거만함, 스스로의 중요성에 대한 과신,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망상은 이 엷은 빛나는 점의 모습에서 도전을 받게 되었다.”면서도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은 우리가 서로 더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인 이 창백한 푸른 점(지구)을 보존하고 소중히 가꿀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구 생명의 80%는 식물이다
이제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살펴볼 차례다.
2018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지구상의 바이오매스 분포(The biomass distribution on Earth)>에 따르면, 탄소 양을 기준으로 추산할 경우, 지구의 80%는 식물이다. 이 연구에서는 지구에 존재하는 바이오매스(생물량, 생체량)를 550기가톤(Gt) 정도로 추산했다. 이 중 식물은 450기가톤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박테리아(약 15%, 70기가톤)이고, 3위는 곰팡이(12기가톤), 나머지는 고세균, 원생생물, 동물, 바이러스 순으로 이뤄져 있다.
동물은 2기가톤에 불과하고, 이 중 인간은 0.06기가톤에 지나지 않는다.
“각 종은 숨을 멎게 할 만큼 경이로운 존재, 기나긴 화려한 역사를 지닌 존재, 수천 년 혹은 수백만 년의 기나긴 생존 경쟁을 거친 끝에 이 시대까지 살아남은 우승자, 최고 중의 최고, 자신이 사는 자연 환경의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 전문가다.”
- 에드워드 윌슨 저 <지구의 절반> 중에서
80 %
식물과 박테리아, 곰팡이, 동물 등을 포함한 지구상 바이오매스의 대부분(80%)은 식물이 차지하고 있다.
15 %
식물 다음으로 박테리아가 15% 정도를 차지한다.
2 Gt
지구 전체의 생물량 550기가톤(Gt) 중 동물은 극히 일부인, 2기가톤이다. 이 중 절반은 곤충과 거미, 게 등 절지동물이 차지한다.
0.06 Gt
인간은 0.06기가톤에 불과하다.
0.1Gt vs 0.007Gt
소와 돼지처럼 인간이 기르는 가축(0.1기가톤)은 동물하면 흔히 떠올리는 사자, 치타와 같은 야생 포유류(0.007기가톤) 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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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수많은 생명의 시초는 하나였다.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들은 모두 태초에 우연히 생성된 어느 성공적인 복제자 하나로부터 분화되어 나왔다.”
- 최재천 저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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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1929~2021년)은 지구의 절반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보호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85 %
에드워드 윌슨에 따르면 육지와 바다의 절반을 보호할 경우, 85% 이상의 종이 보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