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1
식물이 있는 삶
반려식물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이라는 단어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이야기하는데, 반려식물의 경우 ‘초록동산으로 갔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제 식물도 반려동물처럼 돌보고 키우면서 인생을 함께 하는 존재가 됐다.
[글 김자현]
식물, 위로와 희망을 주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식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물은 위로를 주는 존재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65세 이상 저소득 홀몸어르신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하며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려식물 키우기로 정서적 안정과 삶의 활력을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은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에게 실내 텃밭 가꾸기를 제안했다. 실내 텃밭 가꾸기는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5~2017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에게 텃밭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의 우울감은 20.9% 감소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텃밭 활동을 했을 때는 부모 양육 스트레스는 9.9%가 낮아지고, 자녀의 공감 수준은 4.1% 높아졌다.
트리플래닛은 고객이 반려나무 1그루를 입양하면, 수익금의 50%를 숲 조성 기금으로 사용해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숲을 만들 수 있는 반려나무 입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13개국에 314개 숲, 9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18년 설립한 브라더스키퍼는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 보호종료 청년을 우선 고용하며 조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식물 디스플레이, 수직정원 같은 벽면녹화 설계와 설치, 유지, 관리를 제공한다. 식물을 만지며 공간에 자연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보호종료 청년의 정서를 회복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식물 킬러,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을 위한 식물 처방
유난히 식물 키우기에 겁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식물을 많이 죽여 본 식물 ‘곰손’들이다.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쓴 임이랑은 “열심히 키우고 열심히 죽여 봐야 더 잘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식물은 들이고 싶고, 키우기는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추천하는 식물은 스투키다. 스투키는 “적어도 3개월은 산다”고 했다. 또한 해가 덜 드는 집에는 고사리류, 밝은 집에는 동백, 율마 등을 권한다.
수경 재배도 식물 킬러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몇 번 물주기를 지킬 필요 없이 물 줄어드는 게 보이면 그때 물을 보충해 주면 된다. 트리플래닛에서는 1달에 1번 물만 주면 되는 스밈 화분을 개발했다. 스밈 화분은 물을 넣는 겉 화분과 식물이 담기는 속 화분으로 설계되어 겉화분에 물을 1번 채우면 반려나무가 알아서 필요한 만큼 물을 빨아들인다. 겉 화분은 버려지는 페트병과 마스크 자투리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쓸데없는 소리라는 뜻이지만, 실제 개는 풀을 질겅질겅 뜯어 먹는다. 풀 뜯어 먹는 댕댕이, 냥이와 함께 사는 집에서 알로에는 절대 들여놓지 말아야 할 대상이다. 대신 아레카 야자, 켄티아 야자. 보스턴 고사리, 관음죽, 하월시아가 적합하다.
천연 살충제 만들기
식물을 키우다보면 강적이 나타난다. 진딧물, 총채벌레, 나방 등 생각지도 못한 해충들이다.
농촌진흥청은 천연재료로 방제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
난황유
준비물 : 계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야쿠르트 병, 알루미늄 포일, 저울➊ 종이컵을 이용해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➋ 식용유 60㎖(65㎖ 야쿠르트 병 이용), 물을 넣어 100㎖를 만든다.
➌ 알루미늄 포일을 뭉쳐 포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든다.
➍ 2L 물통에 난황유 30㎖를 희석하고, 분무기에 담아 뿌린다. -
마요네즈 살충제
준비물 : 마요네즈, 물, 페트병, 깔때기, 분무기, 저울➊ 물 1L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 페트병에 넣는다.
➋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린다.
이밖에 물 1L에 식초 20㎖를 섞어 뿌리면 나방류 애벌레, 진딧물 등을 잡을 수 있고, 천연 물비누 2큰술에 물 1L를 섞어 뿌리면 진딧물, 응애를 방제할 수 있다. 천연 살충제는 아침 해가 뜰 무렵이나 해질녘에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좋다. 대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천연 살충제의 효과가 더 지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