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KOGAS

home DEAR KOGAS TREND REPORT 1

url 복사 인쇄하기

TREND REPORT 1

말풍선 일러스트 이미지

가족 밀착 시대,
‘대화의 기술’이
필요해

부모는 재택근무, 아이는 온라인 수업 등 가족이 붙어 있을 시간이 갑자기 많아진 요즘. 대화의 시간이 많아지면 소통이 더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각자가 지닌 고정적인 생각은 상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거친 소리로 감정을 대신 표현한다. 그런 소리를 듣는 상대도 좋은 말로 대꾸할리 없다. 툭탁툭탁, 서먹서먹. 우리 가족의 대화, 이래도 되는 걸까.

[글 공주영]

말만 하면 부딪치는 우리 부부

부부끼리는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라는 성별 차이보다 서로 타고난 성향 차이로 대화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한 명은 어떤 문제를 너무 깊이 파고들어서 대화하는 것을 피하고, 한 명은 어떤 주제에서 끝까지 대화로 마무리하길 원한다면 매번 대화는 진전 없이 끝이 난다. 이런 경우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 자신의 성향대로 대화하길 강요하다보면 누군가는 욱하고 터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부터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 입장이 되어보려는 자세가 힘들다면 ‘감정에 이름 붙이기’부터 시도해보자. 지금 내 감정은 ‘분노’인데 상대의 감정은 무엇일까.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나면, 내 상태를 이해하는 것도 상대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도 조금은 쉬워진다. ‘분노’, ‘짜증’이라고 이름 붙여진 감정을 어떤 단어로 바꿔야 하는지 우리 자신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부부끼리 대화에서 피해야 할 키워드

감정 무시하기, 넘겨짚기, 대꾸 안 하기, 말 자르기, 비꼬기, 모르는 척하기, 상대의 상태 간과하기

부부싸움
부모와 자녀

규율 대장 vs 내 멋대로, 부모와 자녀 사이

부모는 자신의 감정이 복합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녀는 그저 ‘아이’라는 하나의 명사로 대우할 때가 많다. ‘우리 집 아이’ 혹은 ‘다른 집 아이’로 아이의 특징을 이분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매우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부모와 자녀가 부딪치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은 부모의 요구나 지시에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거 좀 치워”, “게임 당장 그만 해” 같은 말들은 아이의 행동을 부모가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방을 치워야 한다면 언제까지 치울 것인지, 게임은 하루에 몇 시간을 할 것인지 아이에게 묻고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던지는 강압적인 말은 부모 입장에서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아이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잘못을 해도 아이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해받지 못하고 있을 때 부모와 멀어진다. 아이가 내뱉는 말이나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고, 아이가 타고난 성향과 현재 상황을 잘 인지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은 대화의 시작이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부모라는 바탕이 깔리면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다정해진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피해야 할 키워드

위협하기, 명령이나 강요 투로 말하기, 무턱대고 설득하기, 빈정대기, 비난하기, 비교하기

서로가 행복해지는 가족 대화법

돌려 말하지 않기

사랑한다, 고맙다, 멋지다 등등 가족에게 애정을 표현하거나 칭찬하는 말은 빙빙 돌려서 표현하지 말고 단순하게 표현하자.

닭살 멘트 날리기

잘 생기지 않아도, 정말 힘이 세지 않아도 그런 칭찬을 해줄 사람이 내 가족뿐일 수 있다. 깜짝 선물을 보내듯 가끔은 닭살 멘트를 보내주자. 부끄럽지만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웃게 한다.

질문형으로 유도하기

부부끼리, 자녀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 명령 투로 말하면 당연히 하기 싫어진다. “이거 해줘”가 아니라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하면 듣는 상대도 훨씬 배려 받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