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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키워드로 돌아본 2020년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흔들렸다. 일상은 멈췄고 사람들 간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안에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변화를 모색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돌아봤다.

[글 박향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2020년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코로나19'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바이러스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접 국가로 조금씩 번져가던 때만 해도 1, 2개월 내에는 사태가 진정될 거라 기대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진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2020년의 마지막 길목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비대면 시대, 일상이 멈추면서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모두가 위기를 맞았고 경제 또한 불확실성으로 요동치고 있다. 백신 개발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지만, 검증 단계를 거쳐야 대량 생산이 이뤄지기에 전 세계인이 접종하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언제든 새로운 변종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고,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언택트(Untact)

언택트(Untact)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동안 다양한 실험과 시도에만 그쳤던 기업의 재택근무를 현실로 바꿨다. 기업들은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몸소 깨달으며 부족한 점을 빠르게 개선해나갔고, 재택근무로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교육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 기관의 대면 수업이 금지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필수가 됐고, 이에 따라 실시간 화상 교육이 가능한 플랫폼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매장 내 취 식이 제한되거나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자연히 배달 서비스도 빠르게 증가했다. 늘어난 수요만큼 배달원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과도한 업무량과 경쟁적인 '속도전'으로 인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배달 서비스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인 만큼, 이들의 근무 환경 개선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다.

언택트(Untact)

또 다른 나, 부캐

유산슬, 유라섹, 닭터유, 유르페우스, 유두래곤, 지미유. 모두 유재석이 만들어낸 '부 캐릭터'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랑의 재개발'을 구성지게 부르더니, 돌연 섹시하게 라면을 끓이는 유라섹으로 돌아왔 다. 라면만 잘 끓이는 줄 알았더니 닭터유로 변신해 닭도기가 막히게 튀겨냈고,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가 되어 예술의전당에서 놀라운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효리 역시 부캐 열풍에 동참했다. 린다G로 변신해 유재석의 또 다른 부캐 '유두래곤', 비룡(비)과 결성한 댄스그룹 '싹쓰리'는 2020년 여름 음악 시장을 뜨겁게 달궜고, '지미유'가 설립한 신박기획을 통해 여성 가수들이 센 언니 캐릭터로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개그우먼 김신영도 1945년생 신인 트로트 가수 '김다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대중이 연예인들의 '부캐'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역시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유튜버가 늘어나는 등 투잡을 넘어 N잡러를 꿈꾸는 이들도 많아졌다. 한결같음이 미덕이었던 시대를 지나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또 다른 나, 부캐

트로트 돌풍

2019년 '미스트롯'의 송가인으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2020년 미스터트롯을 거치면서 문화계 전반을 지배하는 돌풍으로 진화했다. '미스터트롯'은 35.7%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실시간 문자투표는 773만 1781건이 접수됐다. 방송계를 점령한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은 음원 시장과 광고계까지 영역을 넓히며 '트로트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KBS 가요무대가 유일한 트로트 방송이었던 방송가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거의 모든 채널에서 트로트를 주제로 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 그 열기는 2021년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트로트 돌풍

당신 '덕분에'

코로나팬데믹이라는 위기의 순간은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전국의 의료진들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로 속속 모여들었고, 전 지역에서 달려온 구급차는 환자들의 이송을 책임졌다. 각 지역에서 도착한 도움의 손길은 절망에 빠진 대구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실의에 빠진 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한 국민의 자발적인 도움도 이어졌다. 급식 중단으로 판로가 막힌 농민들을 위한 공동구매가 진행됐고, 손님이 없어 그대로 남아버린 음식을 본 한 네티즌은 이를 SNS에 공유, 한 시간 만에 남은 음식이 모두 팔리는 따뜻한 일화도 있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은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덕분에 챌린지'는 의료계를 넘어 여러 기업과 개인들에게도 확산되어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당신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