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筆鋒繼走)

톡 쏘는 하이볼 한 잔에
청량함을!

글. 재무처 회계결산부 강렬현 사원

무더운 날씨에는 맥주보다 하이볼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하이볼을 가장 좋아하는데, 특히 여름이면 하이볼을 자주 만들어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무더운 날씨엔 시원한 맥주보다는 시원한 하이볼 한잔 타먹는 것이 좋다. 하이볼 제조는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맥주 캔을 따서 컵에 따르는 것만큼이나 쉽고 간편하다. ‘하이볼’은 넓은 의미로 적은 양의 술과 많은 양의 비주류 음료를 섞은 칵테일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위스키에 물 또는 탄산수를 섞는 칵테일을 하이볼이라고 부르며, 여기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하이볼 준비물 및 제조법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 하이볼을 위한 준비물
    컵+얼음+탄산수+위스키

    하이볼 제조에 필수적인 준비물은 딱 4가지다. 긴 컵, 단단하고 큰 얼음, 시원한 탄산수, 취향에 맞는 위스키. 먼저 컵은 높이가 긴 컵이 좋다. 짧은 컵보다는 긴 컵이 탄산이 오래 유지되고 위스키의 향도 덜 날아가기 때문이다. 얼음은 단단하고 큰 얼음이 좋다. 얼음이 최대한 천천히 녹아야 하이볼의 비율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얼음도 아주 좋다. 탄산수는 가장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향 무맛의 트레비 또는 무향 단맛의 진로토닉을 추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탄산수도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온에서 보관된 탄산수는 탄산의 강도도 약하고 얼음을 빨리 녹게 하여 하이볼의 비율을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위스키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산토리가쿠빈’(750ml, 3만 원대) 및 가성비로 먹을 수 있는 ‘벨즈’(700mL 1만 원대), 고급스러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글렌피딕 12년’(700mL 9만 원대)을 추천한다.
    위에서 언급한 준비물 외에도 레몬이나 레몬즙을 취향에 따라 첨가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고유한 위스키의 향을 가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플레인한 탄산수 외에 각종 향이나 단맛외의 맛이 첨가된 탄산수도 추천하지 않는다.

필승의 황금비율
위스키 : 탄산수 = 1 : 4

하이볼을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긴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그다음 그 얼음을 긴 막대기로 컵 안에서 휘저으며 컵을 살짝 차갑게 만든다. 컵을 차갑게 만드는 동안 녹아버림 얼음물은 비워내고, 얼음이 녹은 만큼 새로운 얼음을 채워준다. 그 후 컵에 위스키를 30ml정도 따른다. 소주잔이 50ml이므로 일반적으로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는 양만큼 위스키를 따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탄산수를 소주잔 4잔 정도의 양만큼 채운다. 탄산수는 얼음에 닿을 경우 탄산이 금방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얼음에 닿지 않게 컵의 벽면으로 탄산수를 천천히 따르는 것이 좋다. 캠핑 등 야외에서 만드는 경우 제조법을 정확히 지키기 힘들다면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을 1 : 4로만 지켜도 괜찮은 하이볼을 만들 수 있다.

나만의 하이볼을 찾아보자

하이볼에 정답이 없다. 이미 하이볼을 많이 마셔본 이들은 나의 제조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하이볼을 만들 수도 있고, 다양한 재료를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이볼의 매력은 술을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는 점이다. 위스키나 탄산수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비율 또한 취향껏 조절이 가능하니 말이다. 여러 번 만들어 먹어보면서 본인의 입맛에 맞는 하이볼을 찾을 때, 비로소 그 하이볼이 자신만의 정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9월에 접어들면서 무더운 여름날씨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까지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시원한 하이볼과 함께 막바지 여름을 청량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다음호 필봉계주를 이을 주인공은
경영지원처 인재육성부 최상준 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