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미희 사진. 김범기 영상. 김지혜
니울은 버려진 소형 폐플라스틱으로 ‘니울링’이라 불리는 키링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니울의 예솜 대표는 플로깅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병뚜껑은 대부분 색이 있고, 크기가 작다. 선별과 세척이 까다로워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 야생동물이 섭취하기도 쉽다. 예솜 대표 또한 반려견이 병뚜껑을 먹으려 하는 모습을 보고 몇 번이나 말렸다고. 대부분의 병뚜껑은 녹였을 때 환경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는 HDPE 재질이라 혼자 작업하는 예솜 대표에게 안성맞춤인 재료였다.
니울은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 브랜드명 니울(NiUl) 또한 Nothing is Useles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폐자원에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는 예솜 대표의 개인적인 스토리와도 연관이 있다. “저는 스스로 N잡러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어요. 모델,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콘텐츠 마케터, 유튜브 기획자까지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다양한 일을 해봤거든요. 지금도 니울의 대표이자 콘텐츠 외주 작업, 사진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고요. 그런데 저의 모든 경험이 니울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본 경험 덕분에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상품은 키링과 스마트톡 두 가지뿐이지만 성장은 빨랐다.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비건 화장품 회사와 한정 세트를 출시하기도 하고, 신촌에 위치한 대학교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KOGAS 창립 40주년 이벤트 굿즈도 바로 니울에서 제작했다.
니울은 올해 말까지 제품군을 다섯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잡화뿐 아니라 패션, 리빙 등 상품의 범위 또한 넓혀갈 계획이다. 니울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벌꿀오소리로 캐릭터도 제작했다. 벌꿀오소리는 귀여운 외모를 지녔지만 호전적이고 겁이 없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누군가의 참견이나 비난에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가는 니울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예솜 대표는 개인 작품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니울링을 제작할 때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니울의 로고를 뒤집어 인앤(in!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외치며 세상에 등장한 니울. 환경을 생각하는 그 선한 영향력이 더 넓게 퍼져나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