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수빈 사진. 김범기
“청렴과 인권존중은 가스공사의 존립을 위한 필수 덕목입니다.”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최연혜 사장이 기념사 끝에 청렴 의식을 강조했다. ‘청렴’은 신뢰받는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KOGAS는 지난 2022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이라는 쓰디쓴 결과를 받게 되었다. 이에 공사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대대적으로 청렴윤리 추진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먼저 최연혜 사장이 각 본부를 찾아 직원들과의 청렴소통 간담회를 진행해 실무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각자의 경험과 고충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공직자로서 청렴윤리를 잘 지켜나가길 독려했다. 이어 청렴윤리 추진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청렴윤리경영위원회는 취약 분야를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성과보고회를 개최했으며, 청렴정책위원회도 신설했다. 각 사업소에서는 청렴·갑질 근절 정책위원회가 활동 중인데, 이들의 활동 범위 또한 사업소 바깥까지 넓혔다. 찾아가는 청렴지원반도 건설현장에서 전 사업영역으로 운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담 협의체도 구성하고 있다. 생산운영처와 공급운영처가 운영 중인 ‘정비기술 품질개선 협의체’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개선점을 찾고 있고, 평택기지본부의 ‘K-2 반부패·청렴협의체(KOGAS-Together)’, 통영기지본부의 ‘청렴어울림 협의체’, 제주LNG본부의 ‘행복한 일터 위원회’, 강원지역본부의 ‘강원 청렴협의체’,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청렴실천 및 갑질근절협의체’ 등 각 사업소에서도 청렴도를 향상하기 위해 현장 참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밖에 임직원의 청렴역량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청렴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각 처·실·사업소장 등 고위직 직원을 청렴미니스터로 위촉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는 대면 청렴 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29일에는 각자의 청렴도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름하야 ‘도전! 청렴골든벨’! 3년 만에 개최되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80여 명의 임직원들이 국제회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각 부서를 대표하고 나선 만큼 대회 직전까지 수험생 모드를 발동하여 막판 스퍼트를 냈다.
“바쁜 일정 중에도 개개인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틈틈이 공부하는 모습을 봐서 기대가 높습니다. 모두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정상락 전략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대회는 간단한 OX 퀴즈와 사지선다형 문제를 거쳐 선발된 10팀이 최종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기 전 ‘여름 vs 겨울’ ‘삼겹살 vs 갈비’ 등 양자택일 문제로 파트너와의 호흡을 맞춰보는데,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지는 걸 보니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팀이 꽤 여럿인 듯했다.
대회에서 아나운서를 맡은 남아현 사원에게 오늘의 문제에 대해 귀띔을 부탁했는데, “문제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무도 몰라요. 사전에 문제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라며 “평소 일을 하다가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 청렴에 관한 내용이 헷갈리면 저를 찾아주세요!”라며 청렴한 조직문화 만들기를 독려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청렴윤리 추진전략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첫 문제가 화면에 뜨자 고민 없이 답을 누르는 직원들. 이후 줄곧 정답행진을 보이며 그간 쌓은 실력을 자랑했다. 2라운드 객관식 문제에서도 여전히 높은 정답률을 자랑하자 진행자는 “이러다가 모두 최종라운드에 진출하겠는데요? 많은 기관에서 청렴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KOGAS의 수준은 정말 높은 편이에요!”라며 감탄했다.
이들의 당락을 가른 건 ‘기후정의’에 대한 개념이었다. 최종 열 팀이 선발되어 최종라운드가 진행되었는데, 골든벨로 향하는 최종 관문답게 난이도가 꽤나 어렵다. ‘공익신고 상담번호는 1398과 ○○○입니다. 몇 번일까요?’ 정답을 적은 팀은 단 한 팀. 바로 제주LNG기지본부의 오승헌 주임과 주영재 주임이었다. 이들이 자신 있게 적은 정답은 바로 ‘110’이었다.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들도 역시 ‘졌잘싸’라며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대회 출전을 위해 공부하면서, 또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문제를 풀면서 청렴도 레벨업을 한 직원들. ‘청렴’이란 알면 알수록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는 법이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이들의 발걸음에 주목해 보자.
제주LNG기지본부 설비보전부
오승헌 주임, 주영재 주임
부서에서 청렴 교육을 맡고 있어요. 평소 청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서인지 결과가 좋았어요. 권익위 강의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문제가 꽤 어렵더라고요. 대구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실제로 오늘 공부한 내용이 마지막 문제로 출제됐더라고요. 1등을 한 것이 얼떨떨하지만 덕분에 ‘청렴’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경영지원처 인재육성부
최상준 사원, 최자현 대리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공부를 많이 했지만, 대회 문제를 풀면서도 알게 된 내용이 많아요. 사실 오늘 기세가 좋았어요. 헷갈리던 문제도 결국엔 다 정답이더라고요. 그런데 마지막 문제에서 고민하다가 답을 바꿨는데, 결정적일 때 틀리고 말았죠. 사실 5년 전에 부장님과 출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결과가 썩 좋지 않았거든요. 오늘은 최종라운드까지 올라가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