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筆鋒繼走)

나의 보라카이 여행기

글. 수송LNG사업부 홍정훈 직원

무작정, 보라카이로 가다

2018년 겨울,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전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어디로 여행을 갈까 고민하던 찰나,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자는 의견이 생겨 보라카이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해외여행이라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내내 즐겁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보라카이 여행은 그 시작부터 쉽지가 않았다. 보라카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로 길이가 약 12km 정도 되는 필리핀의 작은 섬이다. 공항이 없는 작은 섬이기 때문에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일단 인근의 칼리보 공항으로 가야했다. 공항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느낀 건 바로 기다림이었다. 칼리보공항에서 선착장을 향해 1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또다시 15분 동안 배를 탄 후에야 우리는 보라카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부터 칼리보공항, 보라카이까지 이동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다. ‘보라카이를 왜 선택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서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만나다

아침이 되자마자 가볍게 산책을 나왔는데 어제까지 한국에서 추운 날씨에 패딩을 입고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나를 가장 먼저 반겨 주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보라카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는 디몰(Dmall)이다. 보라카이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디몰은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들로 가득해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골목 구석구석 밀집한 상점들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하게 되었다. 보라카이 대부분의 상점과 맛집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보라카이로 여행을 오게 된다면 반드시 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우리는 쇼핑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쇼핑이 아니더라도 여러 매력적인 요소로 인해 다시 한번 들르고 싶어지는 장소였다. 또 밤이 되면 레스토랑이나 펍들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때문에 휴양지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액티비티의 천국

보라카이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을 고르자면 바로 액티비티이다. 그중에서 호핑투어는 반드시 체험할 것을 추천한다. 바로 앞 해변가만 나가도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고 물속에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해변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약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나도 두려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처음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보라카이 바다에 푹 빠져 버렸는데, 그때의 그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스노클링을 하면서 물속에서 신나게 놀았던 순간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보라카이에 온다면 역시 물놀이는 지나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보라카이에서 꼭 해보기를 추천하는 또 하나의 액티비티는 선셋 세일링이다. 일몰 시간에 맞추어 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 선셋을 보는 액티비티인데 편안하게 배에 앉거나 누워서 노을을 바라보며 바다를 느끼고 감상하는 체험이다. 점점 붉어지는 노을과 푸른 바다를 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5~8명 정도가 한 배에 탑승하여 바다를 돌아다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빛이 수평선에서부터 진하게 내려오는 모습과 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정말 행복한 추억이었다.
선셋 세일링 뿐만 아니라 보라카이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한국에서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지에서 흥정을 하며 예약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해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현지인 호객꾼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호객꾼들과 계속 흥정을 하며 가격을 낮추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물론 흥정 능력에 자신이 없거나 운이 없으면 보증금을 내도 호객꾼이 도망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전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험하고 경험할 것이 무궁무진하고 아름다운 바다까지 가지고 있는 보라카이는 매일매일이 천국인 휴양여행지일 것이다. 코로나가 완화되어 이제 해외여행도 갈 수 있게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올해 휴가는 보라카이로 떠나 행복한 기억을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호 필봉계주를 이을 주인공은
디지털혁신추진실 스마트기술부 윤정우 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