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연극오늘, 당신이 지목할 범인은?
<쉬어매드니스>
어느 날, 미용실 윗층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발칵 뒤집힌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일상. <쉬어매드니스>는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며 용의자를 함께 추리해 나간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즉흥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결말이 달라지기도 한다. <쉬어매드니스>의 재관람률이 특별히 높은 이유이다. 독일의 극작가 Paul Portner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이 작품은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해 ‘미국 역사상 최장기 공연’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동시에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이후 대학로의 터줏대감으로 줄곧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N차 관람을 부르는 <쉬어매드니스>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 보자.
전시예술가의 도전정신을 만나는 곳
<2023 유리상자 - 아트스타Ⅰ 김진주×최령은 :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동시대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는 유리로 이뤄져 있어 전시공간 밖에서도 안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을 입체적으로 관람하고, 우리 삶 가까이에 예술이 있다고 느끼도록 의도한 형태이다. 공간의 특수성을 활용해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유리상자 – 아트스타’라는 이름의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 번째 전시는 김진주×최령은 작가의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이다. 전시관을 투명한 수조로 바라보고 그 속에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인공식물을 형상화했다. 신진작가들의 패기와 도전정신과 더불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골몰했던 그들의 고민은 작업노트 등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뮤지컬전쟁 속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총성이 빗발치는 한국전쟁 가운데 남북한 병사들의 무인도 표류기를 그린다. 대척점에 서 있던 한국군과 북한군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한 가지 작전을 펼치는데, 그 작전이 바로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다. 북한군 순호는 유일하게 선박을 고칠 수 있는 병사이다. 하지만 극심한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순호를 위해 ‘여신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며, 이로써 관객들에게 ‘최고의 힐링뮤지컬’로 손꼽힌다. 2013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여신님의 보고 계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3년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외 5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서트영화보다 빛나는 영화 음악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어린 날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음악.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전국 지브리 영화 팬들을 찾아간다. 2023년 새롭게 돌아온 영화음악 콘서트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기쿠지로의 여름> <모노노케 히메>를 비롯해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OST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데뷔와 동시에 전회 매진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클래식계 차세대 지휘자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지휘봉을 잡는 데다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나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력파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선율을 타고 영화 속 세상으로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