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도현 사진. 박재우 영상. 현명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바다를 보고 자라온 김광진 선장.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뱃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마침 선장이었던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양대학교에 입학, 열심히 공부하며 멋진 마도로스의 꿈을 키워갔다. “대학에 다니면서 LNG선에 부쩍 관심이 많았어요. 마침 큰아버지와 교수님들도 첨단 LNG선의 전망이 밝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지요. 졸업 후엔 LNG 전문 운송기업인 대한해운에 입사해 13년 동안 LNG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LNG선을 운항하며 노하우를 익힌 그는 3년 전 선장으로 진급해 우리나라의 LNG 운송을 책임지는 엘리트 뱃사람이 되었다.
LNG는 영하 163℃의 액화상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운송하는 내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탱크에 채워진 LNG가 외부와의 열교환으로 인해 압력이 높아지면 배의 연료로 조금씩 사용해가며 압력을 조절한다. 휴대전화, 카메라, 무전기 등 선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 역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 방폭형으로 제작된 것들만 소지할 수 있다. “선장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관리입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일자리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한국인 선원을 고용하도록 하는데, 이로써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안전을 관리할 수 있답니다.” LNG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LNG를 수송하는 선원들은 장기간의 항해로 오는 피로를 감수하며 맡은 업무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중동과 북미, 호주 등에서 LNG를 수입해요. 출항에서 입항하기까지 중동은 30일, 북미는 50일 정도 여정을 거칩니다. 대한해운에선 6개월 근무, 2개월 휴가의 사이클로 근무하는데, 1년 중 8~9개월을 바다 위에서 보내는 셈이죠. 지금 여섯 살, 두 살 된 아들이 있어요. 저를 대신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