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 up

#무사고 #5,000항차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파수꾼을 꿈꾸다 평택기지본부 LNG선 5,000항차 입항 기념식
최근 에너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들여온 곳은 바로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이다.
이 특별한 능력치에 최근 한 가지 기록이 더 세워졌다.
‘LNG선 5,000항차 입항’을 이뤄낸 평택기지로 간다.

글. 조수빈

‘국내 첫’ 그리고 ‘세계 최초’
평택기지본부의 남다른 행보

천연가스(이하 LNG)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LNG가 나지 않는 데다 육상 보급로도 없기에 LNG선 운영이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나라 LNG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단연 평택기지본부(이하 평택기지)일 터. 1986년 11월 국내에 LNG선이 첫발을 디딘 곳이 바로 이곳 평택기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LNG 인수기지로서 국내 천연가스 시대를 연 평택기지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수식어도 화려하다. 전 세계 LNG 인수기지 중 2위 규모의 저장능력 및 송출능력, 국내 유일의 발전소 LNG 직공급 등을 자랑하는 평택기지에 최근 새로운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새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었던 지난 1월 26일.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운 날씨에도 평택기지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들의 미소에 설렘과 더불어 뿌듯함이 걸쳐진 이유는 바로 특별한 기념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평택기지 세계 최초 LNG선 5,000항차 입항’이라는 현수막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그간 평택기지가 LNG를 수송한 거리를 모두 합하면 대략 9천만km, 이는 지구를 2,259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한 길만을 우직하게 걸어온 평택기지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을 비롯해 현대엘엔지해운 이규봉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평택기지를 LNG 1번지로 만든 숨은 공신

중동, 호주, 미국 등 세계의 여러 LNG 생산기지에서 출발한 LNG선이 평택에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15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때 각 배가 싣고 온 LNG를 기지에 무사히 하역하는 것을 감독하는 도크 마스터(하역안전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항구에 접안한 LNG선으로부터 육상의 저장탱크로 LNG를 안전하게 하역하기 위해 도크 마스터는 LNG선의 조종과 구조, 육상 가스저장설비는 물론 선박 입출항에 관한 법률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5,000번째 입항의 주인공 ‘현대그린피아호’를 담당하게 된 도크 마스터 김형준 주임은 LNG 산업에 몸담은 지 12년이 넘는 LNG 전문가이다. KOGAS의 일원으로서 함께한 지는 5년째다. 김 주임이 맡고 있는 ‘현대그린피아호’가 한 번에 싣고 오는 LNG 양은 대략 7만 톤. 25톤 덤프트럭 2,000대가량을 싣고 오는 셈인데,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평택기지로 들이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늘 레이더를 곤두세운다. 평택기지는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된 곳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이 높은 편이다. 김 주임은 시설의 빈틈을 메우는 건 다름 아닌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도크 마스터로 일하며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코로나 시대에는 배에서 내리기조차 힘들었어요. 짧게는 반년, 길게는 2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직원들도 있었고요. 선원들이 ‘이번에 집에 갈 수 있을까?’라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5,000항차’의 보람을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나누고 싶어요.”
5,000항차를 달성한 순간 설비운영2부 이봉영 부장은 첫 항차의 기억을 되새겼다. “우리나라 최초로 터미널 시운전과 하역 작업을 무사히 마쳤던 기억나네요. 이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덕분에 무사히 5,000항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감회를 밝혔다.
국내 천연가스 시대를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평택기지는 최근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에 이들이 주목한 에너지는 ‘수소 에너지’이다. 2030년을 목표로 국내 첫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앞장서는 평택기지. 우리가 쾌청한 내일을 맞을 수 있는 건 이들의 끝없는 노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 여러분과 함께 만든 기록입니다

    평택기지 설비운영2부 이봉영 부장

    평택기지을 통해 LNG선이 들어온 지 벌써 37년이 지났어요. ‘무사고 5,000항차’라는 기록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안전한 LNG선 입출항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0,000항차를 이루는 그 순간까지 안전한 기지 운영을 통해 LNG 산업의 역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10,000항차의 순간에도 함께하고 싶어요!

    5,000항차 도크 마스터 김형준 주임

    평택기지에는 1년에 200척 정도 배가 들어옵니다. 제가 퇴직할 때쯤이면 10,000항차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감격스러운 순간에 평택기지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어요. ‘무사고 10,000항차’라는 기록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도크 마스터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느낀 이 뿌듯함을 후배들도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