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이끄는 핵심 산업
화학, 바이오·의약, 물류
벨기에는 화학 산업과 바이오·의약 산업, 물류 산업이 핵심 산업이다.
화학 산업은 북부 플랜더스 지방에 자리 잡은 유럽 최대, 세계 2위 규모인 석유화학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화학 산업은 신소재, 신물질 개발이 중요해졌다. 이에 벨기에는 산학 협력과 투자 유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벨기에는 전체 산업 투자액의 32%인 24억 유로를 화학 산업에 투자했다.
바이오·의약 산업은 유럽 내 바이오테크기업 시가총액의 약 23%를 점유하며 1인당 임상실험 수 유럽 내 1위, 전 세계 2위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의 5%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는 물류 강국이기도 하다. 2018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물류성과지수에서 독일, 스웨덴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고, 나이키, 코카콜라 등 1,000개 이상의 기업이 벨기에에 유럽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컨설팅 기업 Ernst & Young은 벨기에가 유럽 물류센터 설립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은 2020년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유럽 2위, 세계 14위를 기록하고 있고, 제브뤼헤항은 화물 적재 차량을 그대로 싣고 내리는 RO/RO항으로, 2018년 유럽 항구 중 자동차 수입 물동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50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100% 이용 목표
유럽연합에 속한 만큼 유럽연합의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자체적으로 2050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이용률 100% 달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하고 전력의 4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벨기에는 태양력과 풍력을 재생에너지의 주요 원동력으로 삼고 있고, 특히 해상 풍력은 유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국토 면적이 좁기 때문에 현재의 재생에너지 역량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 충분한 수소를 생산할 수 없다. 벨기에 주변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북부지역 역시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만큼의 재생에너지 생산 역량이 없다.
벨기에는 물류 산업이 발달한 강점을 살려 재생에너지를 수입·운송하는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수소도 가능하다.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 Wuppertal Institute는 벨기에가 ‘서유럽의 수소 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벨기에 플랜더스 지방정부와 네덜란드, 독일은 Green Octopus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플랜더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산업용 수소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랑스 북부와 독일까지 수소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산업지대와 주변국 항구를 연결하는 수소 네트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