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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메타버스

온라인에
제2의 내가 있다
메타버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상,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확장가상세계’라고도 불리는 메타버스는 더 몰입감 있고, 실재감 있는 기술과 결합해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와 그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디지털 지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 편집실]

BTS, 포트나이트에서 다이너마이트 MV 안무 버전 최초 공개

2020년 9월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안무 버전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튜브가 아닌 게임을 통해 소개한다는 자체로도 화제가 됐지만 단순한 영상 공개 이상이었다. 특별한 아이템을 구매한 게임 사용자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함께 파티를 즐겼다.

어린이날 맞아 마인크래프트에 맵 제작·배포한 청와대

청와대는 2020년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랜선 초대장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진행하던 초청행사 대신,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에 청와대 모습을 재현한 맵을 제작하고 어린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안내를 받아 청와대를 관람하는 콘텐츠를 청와대 홈페이지와 SNS에 올렸다.

지난해 어린이날 제작·배포한 마인크래프트 청와대 맵
지난해 어린이날 제작·배포한 마인크래프트 청와대 맵
오큘러스가 출시한 호라이즌 워크룸
오큘러스가 출시한 호라이즌 워크룸(출처_www.oculus.com/blog/workrooms/)

메타버스 기업 전환 발표한 페이스북

올 7월,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사용해 참여하는 가상 회의공간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하거나 가상 화이트보드에 글을 써가면서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사무실 없애고 원격업무 전환한 직방

부동산 중개 앱을 운영하는 직방은 사무실이 없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강남역 근처 30층짜리 건물 4층에 있던 사무실을 없애고 2021년 2월부터 원격근무로 전면 전환했다. 대신 가상 업무공간이자 협업도구인 메타폴리스를 개발했다. 메타폴리스 역시 30층 가상 건물로 디자인됐다. 4층은 직방이 사용 중이고, 나머지 층은 다른 기업들을 위해 공간을 내줄 계획이다.

가상세계 예능 갓스타, 신세계로부터 방영 예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은 10월 29일 메타버스 추리 서바이벌 ‘가상세계이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갓스타)’를 선보인다. 6명의 참가자들이 페이스 에디팅 기술을 통해 가상세계에 등장하고, 시청자들과 진짜 정체를 맞힌다. 넷플릭스도 11월 20일 예능 프로그램 ‘신세계로부터’를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꿈꾸는 세계, 유토피아에서 펼쳐지는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첫 등장한 메타버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92년이다. 닐 스티븐슨은 SF 장편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등장시켰다. 현실세계에서 초고속 피자 배달기사인 주인공은 메타버스에서는 신종 마약 스노 크래시의 실체를 추적하는 해커이자 검객으로 활약한다. 아바타라는 단어도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영상 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 가상세계에서 직업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세컨드 라이프’가 <스노 크래시>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의 창업자 팔머 럭키는 가상현실을 연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책과 영화로, <스노 크래시>와 영화 ‘매트릭스’를 꼽기도 했다.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가상세계, 거울세계,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비영리 기술단체 가속연구재단(ASF :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은 메타버스를 가상세계(Virtual Worlds), 거울세계(Mirror Worlds), 증강현실(AR), 라이프로깅(Lifelogging)으로 구분했다.

가상세계란 디지털 속 세계다. 이용자들은 아바타 또는 캐릭터로 현실을 반영한 세계 혹은 전에 없는 새로운 세계에서 활동한다. 거울세계란 구글 어스나 네이버 지도를 생각하면 쉽다. 사물을 비추는 거울처럼 현실을 반영하되 정보 측면에서 확장시킨 개념이다.

증강현실이란 게임 포켓몬고처럼 현실의 이미지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라이프로깅은 브이로그, 페이스북처럼 자신의 일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스마트워치도 여기에 포함된다.

3차원 디지털 가상공간, 메타버스

유안타증권 이혜인 연구원은 2021년 10월 발간한 ‘메타버스 첫걸음’이라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메타버스의 정의를 “현실세계의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 유사하게 실현되거나, 현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3차원 디지털 가상공간”이라고 요약해 소개했다. 2021년 7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이슈와 논점’ 1858호 중 정준화 입법조사관이 작성한 ‘메타버스(metaverse)의 현황과 향후 과제’에선 메타버스와 게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앞으로의 상황과 해야 할 일이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니라 본인과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방형 구조라는 점, 본인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가상세계는 종료되지 않고 지속된다는 점, 구성원의 합의나 서비스 제공자의 불가피한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 한 가상세계는 처음으로 리셋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게임과 메타버스의 차이점이다.”

2020년대, 메타버스가 부상하는 이유

닐 스티븐슨이 1992년 처음 등장시켰던 메타버스가 2020년대에 이르러 급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안타증권 이혜인 연구원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몰입감과 실재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확장현실(XR : eXtended Reality) 기술로 인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장현실(XR)이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확장가상세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부, 디지털 뉴딜 2.0 통해 메타버스 육성

올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가 상장됐다.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상장지수펀드로, 운용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올 10월,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정부도 메타버스 육성에 나섰다. 지난 7월 정부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지능형 로봇,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 분야를 새롭게 추가한 ‘디지털 뉴딜 2.0’을 발표했다. 정부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같은 핵심 유망 분야에 2025년까지 약 2.6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분야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확장현실(XR)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