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ISSUE 3
한국가스공사
‘세계 5위 규모’
쿠웨이트 알주르
LNG 생산기지 시운전
성공적 수행
한국가스공사가 7월 9일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생산기지 시운전에 착수해 7월 20일 오후 6시 천연가스 송출에 성공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쿠웨이트 알주르 LNG 생산기지는 단일 일괄공사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설비용량 기준 세계 5위 규모로, 한국가스공사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운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운전과 교육, 운전·보수 매뉴얼 작성 작업을 수행하며 성공적인 상업 운전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글 편집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 지역, 바다를 매립해 만든 땅 위에 들어선 LNG 생산기지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시운전을 수행 중이다.
알주르 LNG 생산기지는 쿠웨이트의 첫 번째 LNG 생산기지다. 산유국이지만 천연가스 생산량이 적은 쿠웨이트는 해상에서 LNG를 저장하고 재기화해 송출하는 부유식 저장 재기화 설비(FSRU)로 LNG를 공급해 왔다. 대한민국 금융 투자사와 건설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한국가스공사), 중소·중견기업 130개가 ‘One Team Korea’를 공동 구성해 2016년 알주르 LNG 생산기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2만㎘급 저장탱크 8기와 연간 22백만 톤의 천연가스를 송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알주르 LNG 생산기지는 우리나라 인천, 평택, 통영, 일본 소데가우라에 이은 세계 5위 규모의 설비용량을 자랑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국내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면서 해외 LNG 인프라 분야 시운전, 교육, 기술자문, 멕시코 LNG 터미널 투자 등 30여 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한 한국가스공사가 이번 프로젝트의 시운전과 교육, 운전·보수 매뉴얼 작성 작업을 맡았다.
한국가스공사는 2020년 2월을 시작으로 직원 18명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했고, 이들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직원 12명과 함께 올 6월부터 1단계(프로세스, 유틸리티 설비, 저장탱크 #5, 6, 7, 8)에 대한 배관 내압 점검, 기밀시험, 회로 점검, 동작시험 등 예비 시운전 과정을 마쳤다. 이어 7월 9일 시운전에 착수한 가운데, 7월 12일 LNG선 첫 배 입항 후 LNG 하역, 저장탱크에 저장, 재기화하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저장탱크 성능시험 등을 순조롭게 진행하며 7월 20일 오후 6시부터 쿠웨이트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은 코로나19와 폭염, 열풍, 모래폭풍, 그리고 오래 걸리는 승인 절차에 이르는 난관을 겪으며 6월 1단계 예비 시운전부터 7월 9일 시운전 착수, 7월 20일 천연가스 송출 성공을 이뤄냈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은 지난해 4월 현지에 도착한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이동제한) 조치로 현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철수했다 하반기에 다시 쿠웨이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시운전을 앞두고 전체 30명 중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시운전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LNG선 첫 배 입항 전 대부분 회복해 하루의 오차 없이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의 여름은 한낮 50~60도를 기록한다. 그래서 쿠웨이트는 6~8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작업을 법적으로 금지한다.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시운전을 수행해 나갔다. 한국가스공사는 8월 말까지 1단계 시운전 과정을 마치고, 11~12월 2단계(저장탱크 #1, 2, 3, 4)에 대한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이봉영 부장
한국가스공사 쿠웨이트 알주르
LNG 생산기지 시운전반장
알주르 LNG 생산기지 프로젝트는 매년 증가하는 쿠웨이트 전력 수요를 위해 청정에너지인 LNG를 발전연료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쿠웨이트 전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심장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쿠웨이트의 첫 번째 LNG 생산기지, 에너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발주처 KIPIC와 모회사인 KPC의 CEO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저희들을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준공이 1년 정도 지연되면서 시운전 역시 빠듯한 일정으로 소화해 내야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 속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현장을 누비며 하루 10시간에서 18시간씩, 때로는 밤을 세워가며 시운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입고 나온 근무복이 퇴근 무렵이면 땀에서 나온 염분으로 하얗게 바뀌어 있어요. 몇몇 직원은 탈수, 탈진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운전을 앞두고 폐렴에 걸리기도 했고요. 오랜 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오는 외로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최고의 LNG 생산기지 운영 노하우와 시운전 기술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의 저력, 열악한 환경이었기에 더욱 끈끈해진 동료애와 책임감이 소수의 제한된 인력으로도 세계 5위 규모의 LNG 생산기지 시운전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불가능해 보이는 시운전 일정을 맞춰나가자 발주처에서는 무한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주르 LNG 생산기지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발주처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인들의 가슴속에 한국가스공사의 좋은 이미지가 영원히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