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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경 작가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내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한혜경 작가
<은퇴의 말>, <은퇴의 맛> 저자,
전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1년 동안 재직하다 2019년 8월 정년퇴직한 한혜경 전 교수가 2021년 3월, <은퇴의 말>과 <은퇴의 맛>을 출간했다. 1,000명의 은퇴자를 조사하고, 이 중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 300여 명을 심층면접하는 등 은퇴를 연구해 온 은퇴전문가의 은퇴는 어떨까?

[글 임영현  사진 박형준]

  • Q질문
  • <은퇴의 말>과 <은퇴의 맛>은 어떤 책인가요?
  • A답변
  • <은퇴의 말>은 10여 년 동안 1,000명의 대한민국 은퇴자를 인터뷰한 후 출간한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개정판입니다. 30·40대 독자들을 대상으로 은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은퇴 남성들의 후회 목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은퇴의 맛>은 은퇴한 제 경험을 담았습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온라인 저널에 ‘나의 은퇴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은 은퇴 에세이입니다.

  • Q질문
  • 은퇴 후 어떤 변화를 겪으셨나요?
  • A답변
  • 은퇴를 기다렸는데, 실제 은퇴하고 나니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가 가장 고민스럽더라고요. 남편과 점심까지 같이 먹어야 한다는 건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어디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됐어요. 한 공간 안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때가 이혼하기 딱 좋은(?) 시기라는 것도 알게 됐죠. 1년 정도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겪고 ‘노동하는 인간’에서 ‘놀이하는 인간’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 Q질문
  • 현재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 A답변
  • 자기역사 쓰기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역사 쓰기를 지도하고 있고, 자문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자기역사 쓰기는 자기를 아는 데 굉장히 좋은 작업이더라고요. 치유효과도 있고요. 50대 독자를 대상으로 자기역사 쓰기에 대해 소개하는 원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 많이 놀아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일은 친구를 통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친구의 지인을 통해 생기더라고요.

한혜경 작가
  • Q질문
  • 은퇴를 슬기롭게 준비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 A답변
  •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이 저서 <100세 인생>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100세 시대는 교육-일-퇴직으로 이어지는 3단계 삶이 아닌, 다단계의 삶을 살게 됩니다. 과도기가 많아지는 거죠. 우리나라도 이미 시작됐고요.

    무엇보다 자기를 얼마만큼 아는지가 중요합니다. 은퇴하고도 수십 년을 살아요. 은퇴 후 수십 년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이고, 뭐하며 놀지, 어디에 의미를 둬야하는지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들을 세워야 합니다.

  • Q질문
  • 은퇴 후 삶을 생각하면 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돈, 얼마나 중요할까요?
  • A답변
  • 돈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돈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현금 1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매달 100만 원이 들어오는 게 낫고요. 제 기준으로는, 제 건강을 관리해 줄 PT나 필라테스를 받을 돈이 없거나 어디에 후원하고 싶은데 후원금이 없다면 불행할 것 같아요.

    은퇴 후 계획이 전부 돈과 관련된 것들만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은퇴 후 오랜 시간을 사는 만큼 악기, 성악, 그림, 목공 등 진지한 놀이, 거리를 두면서도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가족관계 같은 장기적인 계획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Q질문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A답변
  •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인 글쓰기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자기역사 쓰기를 주제로 한 책을 올해 새롭게 출간할 예정입니다. 의미 있는 책이 나올 것 같아요. 또 젊은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건강도 열심히 챙기고 싶습니다.

한혜경 작가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

행복에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월급에서만 행복을 찾지 말고 ‘행복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일, 놀이, 취미활동을 찾아보라.

‘최선의 인생’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져라.

100세 시대에는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한 더 깊은 생각과 고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먼저 너 자신을 사랑하라!

100세 시대에 필요한 건 ‘I’의 삶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돌볼 줄도 알아야 한다.

가족관계의 기술을 미리 배워라.

하지만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에 대한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가족 간에 조금의 간격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환상 말이다. 심지어 가족 간 간격을 줄이는 것도 모두 가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책임감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자식에 대한 투자에 상한선을 정하라.

지나치게 ‘자녀 중심적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100세 시대는 부모자식관계보다 부부관계가 훨씬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100세 시대의 마흔은 아직 열정의 청춘이다.

마흔은 ‘창조성’과 ‘열정’, ‘꿈’을 필요로 하는 나이다. 감수성과 도전의식도 필요하다. 너무 일찍 성공하고, 대박 치려고 하지 마라.

혼자 사는 즐거움, 함께 사는 행복을 기억하라.

혼자임을 견딜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혼자서도 즐겁게 잘살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해야 하는 시대다. 동시에, ‘더불어 함께 사는 기술’도 갖춰야 한다.

- <은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