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안동,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지 안에 건설한 김해 수소 충전소가 7월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김해 수소 충전소는 한국가스공사 최초의 수소 충전소이자 김해시 최초의 수소 충전소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2018년 4월 공고한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상 수소 충전소 최적 운영방안 마련과 수소 추출기술 실증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와 김해시는 2019년 3월 수소 충전소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9개월 동안 공사를 마쳤다. 김해 수소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승용차 10대, 수소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주중에는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수소승용차의 경우 충전시간은 약 5분, 충전 후 약 10분 정도의 압력 회복시간이 필요하다(압축기 2대 가동 기준).

현재 김해 수소 충전소는 울산에서 기체 상태의 수소를 튜브트레일러로 운반해 압축기로 수소를 압축해 저장했다가 냉각 후 충전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는 한국가스공사 사내기업 한국그린충전(주) 이명실 김해지사장은 “하루 평균 수소자동차 25대가 김해 수소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2년 3월, 김해 수소 충전소는 충전소 내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는 On-site(현지공급)형 제조식 수소 충전소로 한 단계 도약한다. 김해 수소 충전소는 올해 말까지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는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을 하는지에 따라 On-site형과 Off-site형으로 나눠진다. Off-site형은 튜브트레일러로 수소를 이송해 저장·충전한다. 수소 생산지역에서 수소를 운반하는 거리가 지나치게 멀면 운반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On-site형 수소 충전소가 유리하다. On-site형 수소 충전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대한민국 친환경 상용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김해 수소 충전소와 같은 On-site형 수소 충전소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해 수소 충전소에서 수소를 생산하면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음은 물론,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전기자동차 충전도 가능해진다. 튜브트레일러를 이용해 다른 수소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수도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직접 구축해 운영하는 첫 번째 수소 충전소, 김해 수소 충전소는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사업과 더불어 수소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공사는 김해 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 제조와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수소 충전소 구축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한국가스공사는 본사 부지 내에 대구혁신도시 수소 충전소를 착공할 계획으로, 내년 5월 대구에서 열릴 세계가스총회(WGC)와 맞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가 1대 주주로 참여 중인 수소 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를 통해서도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이넷은 전국에 100곳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LNG 기반 융복합 수소 충전소 사업도 추진 중이다. LNG 기반 융복합 수소 충전소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한 충전소에서 수소는 물론, LNG와 CNG(압축천연가스), 전기 등 다양한 차량용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올해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LNG 기반 융복합 수소 충전소 30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경남 창원과 통영에 융복합 수소 충전소가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GS칼텍스와 함께 세계 최초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사업에도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냉열을 수소 액화에 활용하고,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 포집·활용 기술로 저장해 연간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소유통 전담기관인 한국가스공사는 향후 수소 생산부터 해외로부터의 도입, 수소연료전지 사업, 충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소 사업을 전개해 수소경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