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아프리카 또는 브라질 어디에서 누군가가 키운 커피나무에서 온다. 커피나무는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의 힘을 빌려 열매를 맺는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글 편집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도서출판 MID 펴냄
인간이 전 세계 포유류 종의 20%를 차지하지만, 사라져가는 박쥐에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는다. 박쥐는 2만 종이 존재하지만 40%가 멸종 위험에 처한 꿀벌에게 편지를 쓴다. 꿀벌은 아인슈타인이 “더 이상 꿀벌이 없다면 더 이상 수분(受粉)도 없고, 더 이상 식물도 없으며, 더 이상 동물도, 더 이상 인류도 없다”며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라고 경고한 곤충이다. 꿀벌은 산속으로 ‘쫓겨난’ 호랑이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이미 멸종한 한국호랑이는 편지를 받을 수 없다. 대신 까치가 쪽지를 남긴다.
이 책은 사라져 가는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에세이를 통해 인류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페터 볼레벤 지음 | 더숲 펴냄
“우리는 아직 자연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퀴아카 원주민이 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필립스암은 대량 벌목으로 원시림이 파괴됐다. 흙이 쓸려내려 간 하천에서는 연어 수가 줄어들었고, 연어를 먹지 못한 그리즐리곰 역시 줄어들었다. 결국, 관광으로 먹고 사는 퀴아카 사람들의 생계는 막막해졌다. 인위적으로 숲을 만드는 인공조림으로 나무가 온전히 자랄 수 있을까? 인간은 기후와 환경에 맞지 않는 나무들을 심었고, 어린 나무의 새싹을 뜯어 먹는 거대 초식동물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300년간 유럽에서 대규모 인공조림이 이뤄졌지만 여름 기온 0.12℃ 상승이라는 결과만 가져왔다.
독일의 숲 해설가이자 생태 작가인 페터 볼레벤은 인간이 자연에 개입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연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 현대지성 펴냄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은밀한 마음속에서 당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고 믿는 것, 이것이 천재(genius)의 행동이다. 당신의 머릿속에 숨은 확신을 밖으로 드러내면 보편적 의미를 획득한다.”
니체는 여행길에 항상 에머슨의 책을 가지고 다녔고, ‘자기 신뢰’를 읽으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상했다. 버락 오바마는 <모비 딕>과 함께 ‘자기 신뢰’를 즐겨 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기 신뢰>는 프로스트가 가장 위대한 미국인 중 한 명으로 꼽는 에머슨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초월주의 사상이 담긴 ‘자기 신뢰’와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인생과 자연, 신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운명’ 그리고 인간이 한없이 향상하는 쪽으로 자신을 개혁할 수 있다는 ‘개혁하는 인간’ 등 세 편의 에세이로 구성됐다.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 왔다”고 이야기한다. 제1, 2차 세계대전, 타이타닉호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등에서 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타인과 약자를 도왔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모든 비극은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오해가 불평등과 혐오, 불신을 낳았고, 이러한 인류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으로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깨야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