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ACT
마음에도
방역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불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 내지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우울감, 불안 등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라클 모닝 챌린지 유행에서 볼 수 있듯 불안을 잊기 위해 또는 불안해서 자기계발에 나서는 경향으로까지 이어졌다.
[글 편집실]
2030세대
“불안해서 공부한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사람들은 아침시간에 독서, 운동 등을 하고, 매일 인증하는 과정을 통해 활기찬 하루 만들기에 나섰다. 아침형 인간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동기 부여 전문가 할 엘로드의 저서 <미라클 모닝>에서 유래한다. 한국에 이 책이 출간된 시기는 2016년이지만, 2020년 다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 열풍은 코로나19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자신이 제어·통제할 수 있는 공부나 자기계발에 나섰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자기계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나왔다. 사람인이 자기계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1,266명 중 64.5%가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65.8%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이 선택한 답은 “고용 불안감으로 인해 자기계발 필요가 늘어남”이었다.
자기계발 분야는 업무 관련 자격증 취득(56%),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42.2%), 외국어 회화(28.2%), 취미, 특기 활동(23.7%), 본업 외 자격증 취득(21.1%), 공인 어학점수 취득(11.8%) 등이라고 복수 응답했다.
청소년 46%
“학업 스트레스 증가”
감염병 스트레스는 우울감, 불안, 공포, 무기력 등으로 나타난다. 청소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동 작성해 2021년 5월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에서 2020년 9~24세 청소년 48.4%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친구관계(22.1%), 사회에 대한 신뢰(43.7%), 진로·취업에 대한 전망(41.6%)에서도 부정적인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2020년 청소년의 46%가 코로나19 때문에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연령별로는 13~18세(48.2%)의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반면, 가족관계는 22.1%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가정형편에 따른 아동 행복의 격차도 나타났다. 2021년 5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020년 10~12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1,8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코로나19 1년, 빈곤 아동이 더 불행했다”고 발표했다. ‘2021 아동행복지수-온·오프라인 등교방식에 따른 일상 차이와 코로나19 전후 아동 상황 진단 조사’에서 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10점 만점 기준 6.73점인 반면, 비(非)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7.47점으로 나타나 빈곤가구 아동일수록 덜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와 함께 빈곤가구 집단 안에서도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영역의 권장시간을 충족하는 아동들(6.94점)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6.69점)에 비해 행복감이 더 높다고 확인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이 느끼는 행복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동 일상균형의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아동 삶의 만족도는 2017년(7.27점)보다 하락한 6.93점으로, 빈곤 아동, 비빈곤 아동 모두 코로나19로 정신적·신체적 건강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코로나19는 이미 우리와 함께 있고,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마음 방역의 첫 단계다. 불안한 채로 있는 것과 ‘내가 지금 불안함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의 차이는 상당하다. 불안한 감정을 인지하면, 불안한 상태에 머무르는 대신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불확실성 역시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 낫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정보가 아닌 믿을만한 정보에 집중하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몸과 마음을 챙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에는 소통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그리고 이웃들과 이야기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으며 힘든 감정을 나눈다. 과도하게 힘든 경우라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