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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2021년 1월 8일, 한파가 전국을 강타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서울은 20년 만에, 광주는 5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일일가스공급량은 24만 9,487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한파에 철저히 대비하고 비상대기 근무를 하는 등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의 노력이 숨어 있다.
[글 편집실 사진 박형준]
해외로부터 액체 상태로 변환한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평택, 삼척, 통영, 제주 등 전국 5개 LNG 터미널에서 다시 기체 상태로 만들어 발전소에 직접 공급하거나 도시가스사에 공급한다. 도시가스사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산업용과 주택용 등 지역 최종 수요자(일반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지중에 매설한 지름 20~36인치 배관을 사용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의 배관망은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시작으로 발전소 울타리 경계선과 도시가스사까지 전국으로 이어진다. 공급 중단 같은 비상시에 대비해 우회하여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환상망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2021년 1월 기준 전국 환상배관망(주배관망) 연장은 총 4,945㎞, 공급관리소는 413곳으로, 2020년 1월 대비 37㎞, 2곳이 각각 늘었다.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에 자리 잡은 중앙통제소는 우리나라 천연가스 생산·공급 계통(배관망, 공급관리소)을 24시간 감시하고 통제하는 컨트롤타워이다. 국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국가 산업을 뒷받침하는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앙통제소는 통제담당관과 통제요원으로 구성된 25명이 교대로 1년 365일 24시간 근무한다. 중앙통제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발전소와 도시가스사 등 수요처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요처 직전까지 적정 압력을 유지하는 업무이다. 즉, 천연가스 수요량(사용량)을 예측해 공급량(생산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천연가스는 배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압력이 낮아지는데, 발전소와 도시가스사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압력(계약공급압력)의 천연가스를 공급해야 한다.
천연가스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적으면 천연가스의 압력이 낮아진다. 만약 계약공급압력 미만으로 떨어진 천연가스를 공급할 경우, 발전소나 산업체 공장 등이 정지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반대로 수요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면 주배관 내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앙통제소는 천연가스 수요량을 일일 단위, 일주일 단위로 예측해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천연가스를 얼마나 생산하고, 어떤 압력으로 내보내야할지 결정한다. 계약공급압력을 준수하고, 도시가스사업법에서 정한 최고사용압력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전국 2곳의 민간 LNG 터미널에서 한국가스공사 배관망을 이용해 공급하는 자가소비용 천연가스에 대한 계통 관리도 중앙통제소의 몫이다. 이와 같이 중앙통제소는 천연가스가 수요처까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통제소는 배관망 내 천연가스 누출, 화재, 천연가스 압력의 갑작스런 변동, 시설의 훼손과 같은 주요 알람을 감시하며 사고 발생 시 발 빠르게 보고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전국 9개 지역통제소와 생산기지 조정실에서 감시하고, 중앙통제소에서도 감시하는 이중감시시스템을 갖춰 주요 알람 발생 시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통제소에서도 공급설비를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갖추고 있다.
그동안 중앙통제소는 2018년 1월 26일 일일가스공급량 22만 4,628톤, 2021년 1월 8일 24만 9,487톤 기록 등 갑작스런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왔다. 천연가스 수요가 비교적 낮아지는 나머지 기간에도 중앙통제소는 바삐 움직인다. 동절기 천연가스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비하는 배관망 건설·보수공사가 이 시기에 중점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중앙통제소는 천연가스 공급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일정을 조정해 공사를 승인한다.
한국가스공사의 주배관망이 더 늘어나고, 민간 LNG 터미널도 추가 건설될 계획이어서 중앙통제소의 책임감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신규 수요처 공급을 위한 배관 건설과 배관망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2034년까지 주배관 789㎞를 추가 건설해 총 연장 5,734㎞의 전국 환상배관망을 갖출 예정이다.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 온 중앙통제소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 생활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KOGAS 중앙통제보안처 계통운영부
김상수 부장
중앙통제소는 천연가스 주배관망을 총괄 운영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 통제설비와 보안시스템을 관리해 중단 없이 우리나라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3,993만 톤을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으로 판매했습니다. 24시간 교대로 전국 배관망을 감시·통제하고 있어 업무 피로도가 높고, 혹시라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못 수행했을 경우 발전설비와 공장이 정지할 수 있어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열심히 일해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KOGAS 중앙통제보안처 계통운영부
김무현 차장
향후 천연가스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보급 지역도 올해까지 전국 229개 지자체 중 216개로 늘어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주배관망 확충이 계속되고, 한국가스공사 배관망을 이용하는 민간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앙통제소의 책임도 막중해질 것입니다. 중앙통제소가 국내 천연가스 산업의 심장부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