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2
2021년
재테크 트렌드
‘동학개미’ 혹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의 해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 전망도 나올 만큼 주식시장이 주목받는 요즘의 재테크 트렌드를 소개한다. 2020년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는 19조 원으로, 2019년 대비 9.9조 원 증가했다. 이처럼 무턱대고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는 금물이다.
[글 임영현]
‘주린이’의 유입은 계속 된다
2021년 ‘코스피 3,000 시대’ 열리다
2021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3,000 시대’가 열렸다. 코스피(KOSPI)지수는 2021년 1월 6일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서더니 다음날인 1월 7일, 종가 기준 3,031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1980년 1월 4일 코스피지수를 첫 발표하고, 2007년 7월 25일 2,000포인트에 최초 진입한 이래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2,000선 돌파 13년 5개월 만인 1월 7일, 코스피 최초 3,000선 진입과 함께 시가총액도 2,087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최저점(1,457포인트)을 기록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왔고, 우리나라가 G20 국가 중 2020년 증시 상승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미국(16.3%)은 2020년 증시 상승률 4위, 일본(16.0%)은 5위 그리고 중국(13.9%)은 7위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이후에는 바이오·언택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전기전자·운수장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반도체, 2차 전지 등의 수출 회복세에 따른 2021년 실적 기대감 등이 제조업 중심국인 우리나라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 3,000선 안착에는 2020년 두드러진 ‘동학개미’ 또는 ‘주린이(주식 어린이: 주식초보자)’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큰 몫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재정위기 등 과거 위기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하락기에 순매수를, 회복기에는 순매도하는 행태를 보여 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회복·상승 과정에도 매수를 지속하는 특징을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및 비중은 2019년 237백억 원, 47.5%에서 2020년 802백억 원, 65.8%로, 각각 238%, 18.3%p 증가했다.
2021년에도 ‘주린이’의 증시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 배터리 + 인터넷 + 게임
BBIG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 분야인 BBIG 종목들로 구성한 ‘KRX BBIG K-뉴딜지수’를 개발·발표했다. BBIG는 Bio 바이오, Battery 배터리, Internet 인터넷, Game 게임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2차 전지 K-뉴딜지수, 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 4개 지수의 대표 종목을 추려 BBIG K-뉴딜지수를 구성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마형 ETF인 ‘TIGER KRX BBIG K-뉴딜 ETF’를 2020년 10월 7일 상장했다. ‘ETF(상장지수펀드)’란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한다. 즉, BBIG K-뉴딜지수가 오르면 BBIG K-뉴딜 ETF 가격도 오르고, 반대로 BBIG K-뉴딜지수가 내려가면 ETF 가격도 하락한다. BBIG K-뉴딜 ETF는 한국판 뉴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BBIG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관련 종목이 각 25%, 총 12개 종목이 담겨있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 이외에 KRX 바이오 K-뉴딜지수 같은 4개 지수를 추종하는 4개의 ETF도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들 5개 ETF에 각각 1억 원, 총 5억 원을 투자했다.
백신 + 가치 + 1등 기업 + 친환경
VVIG
삼성증권은 “VVIG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1년 주도주로 VVIG를 제시하고 VVIG 대표 7개 기업을 추천했다. VVIG는 Vaccine 백신, Value 가치, Initiative 1등 기업, Green 친환경의 앞 글자를 땄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은 2021년 국내 증시 핵심 테마전략으로, 코로나19 백신과 경제 백신을 동시에 의미하는 백신에 주목하고, 전통 산업 비중이 높은 가치주의 반격을 기대했다. 또한 반도체,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1등 기업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 모두 친환경 산업에 재정을 투입할 계획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친환경 기업에 주목했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 유망 기업
B.I.D.E.N.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갖는 ‘서학개미’는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1월 취임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딴 B.I.D.E.N.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B.I.D.E.N.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는 Buy American 바이 아메리칸, I는 Infra 인프라, D는 Digital 디지털, E는 Environment 친환경, N은 Next Generation Tech 차세대 기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정부 투자를 확대하고 전기자동차, 5G, 인공지능 등 디지털·차세대 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미국의 제조업 살리기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제조업, 인프라, 디지털, 친환경 산업, 차세대 기술 등 5개 산업 분야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